제가 사랑하는 한 여자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 아이는 저랑 만나게 된지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참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아이 자신에 관한, 이 이야기들을 안하면, 그리고, 제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못한다면, 이걸 이끌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익명성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기에, 이 이야기를 꺼내겠습니다.
앞으로 A라고 지칭하겠습니다. A는 저와 같이 기숙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만났습니다. 애가 너무 예쁘기에, 그리고, 사랑스러웠기에, 전 어느 날 이 아이와 이야기를 하게 됬습니다. 전 공부하기가 되게 힘든 형편에 있었습니다. 가스가 끊겼고, 난방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집에서 곧 쫓겨날 위기에 처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인 동생은 학교 대신 밖으로 일을 하러 다녀야 했습니다. 저는 기숙학원을 다닐 때, 학원에서 단 한번도 1등을 놓친 적은 없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다닐 수 있었고요. 적당한 친분만 유지한 상태였던 a와 기숙학원에서 나가던 날, 이야기를 하게 됬었습니다.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나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 겪기 힘든 일을 많이 겪었고, 과거의 일들이 자신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전 사실 이 일들이 그 때는 어떤 일인지 몰랐고,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조차 몰랐습니다. 전, 저 나름대로 세상에 대한 어떤 비전들을 갖고 있었고, 이 애에게 그것에 관한 것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과거는 묻어달라고, 앞으로, 네가 살아갈 곳은 미래라고, 이렇게 살면 좋을 거라고, 저 나름대로 인생의 꿈과 비전들을 그 애에 맞춰서 설명해주었습니다.
이 아이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 또한 A와 A의 동생을 키우느라, 아이들을 별로 돌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 아이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갖지 못했습니다. 첫번째로, 초등학교 때 지속적인 왕따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두번째로, 중학교 때,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다고 했고, 세 번째로, 한 여자애와 깊은 동성애를 가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일로, 고등학교를 자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떤 특별한 능력을 하나 갖게 되었습니다. 생각하시기는 힘들겠지만, 누구나 이 아이를 만나면 전부 이 아이를 좋아합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분들은 잘 이해를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 애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이 애를 좋아하게 됩니다. 많은 이들은 이걸 그냥 넘겨버립니다. 그런데 소수의 극단적인 사람들이 이 애가 자기를 사랑하는 걸로 착각을 하고 끊임없이 dash를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 애는 남자친구를 여러번 바꿨던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의 깊은 곳에 있는 어렸을 때의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이 아이에게, 모든 사람과 전부 사랑을 하려 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하면서 사람은 불신합니다. 어머니마저 불신하며, 남성이라는 존재에 대한 불신은 정말 큰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저를 믿었던 듯 싶습니다.
저는 수능이 끝난 하루 뒤 이 아이의 남자친구가 되었습니다. 작년 수능이 끝나고, 전 3문단의 내용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이 너무 가난하기 때문에 전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논술공부를 해야 하겠지만, 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과 한 약속으로, 반드시 공부방 선생님이 되서, 가난한 애들을 가르치겠다고, 이걸 실행했습니다. 당연히 이 애와는 만나기 힘들었습니다. 2주만에 이 애와는 헤어졌습니다.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기에, 가슴은 아펐지만, 제가 할 일에 충실하려 했었습니다. 일 주일 뒤에, 이 아이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자신과 다시 사귀어 달라고, 사실, 전 정말 좋아했지만, 저만 바라보고 사시는 어머니 때문에, 가슴아플 시간도 없이 걔를 잊어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전 이 아이와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 애를 다시는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것 때문에, 전 이 아이에게 잠자리를 요구했고, 그 아이는 저와 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그 이후로 전 공부방을 계속 다니면서 애들을 가르치면서 일을 하면서, 논술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능의 논술고사까지 끝났을 때, 이제, 저가 돈을 벌어 제 동생이 검정고시와 수능공부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한 건설현장에서 전 일하기로 했고, 논술이 끝난 얼마 후, 내려갔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전 이 애와 여러번의 잠자리를 같이했고, 저도 제 속에 힘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이 애에게 털어놓고, 이 아이또한 제게 많은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 이 아이와 정말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2주간의 노가다를 하면서 그 아이는 제게 B와 잠깐만 사귀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전 이 아이의 외로움이란 걸 알아서, 적당한 수준의 친교만 유지한다면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주뒤 제가 노가다를 하고 왔을 때, 그 애는 양쪽이 다 좋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H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될 때 그 아이는 저를 떠났습니다. 제가 뭘 하든 정말 열심히 도와주려 했었고, 응원해줬기에, 전 사실 이 아이를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아이에게는 외로움을 없앨 어떤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애와의 잠자리를 강제로 가진 것으로 그 아이의 어머님이 생각을 하게 되어 저는 돌이킬 수 없는 나쁜 놈이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 아이의 웃음이 거의 삶의 희망이였던 그 때, 저는 잠깐 삶을 놓았었습니다. 5일간 불면증으로 한숨도 못자고, 제 자신의 상황에 대한 저주에 치를 떨었습니다. 하지만,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큰 잘못이, 그 아이의 과거 성폭행이라는 상처를 알고 있으면서도 잠자리를 계속 가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저 자신에 대한 죄책감에도 시달렸습니다.
3월 전 대학교에 입학하고, 과외를 하면서 또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에 이리저리 치이며 또한, 이것저것 새로운 걸 공부하면서, 하지만 가끔은 이 아이에 대한 그리움에 시달리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와 저를 연결해줄 수 있는 연결고리를 이미 잘라놨기에, 이 아이의 소식은 거의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4월이 다 끝나가는 어느 날, 이 애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저와 헤어질 때 만난 남자친구와 아직 사귀고 있었습니다. 제게 공부를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가, 저를 믿은 건 두가지였을 겁니다. 제 오만일지도 모르지만, 제 실력과, 남자라는 것에 대한 불신 속에 남아있는 그나마 신뢰를 갖고 있는 사람, 그 남자친구라는 애 맘고생이 심했던 듯 싶습니다. 그 A에게 온갖 남자애들이 다 덤벼들어 사귀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애에게 바뀐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부모님의 돈을 받아서 쓰기만 하는 애였지만, 언제부터인가 돈을 벌어서 자신의 힘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서 돈 벌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그런 돈이 안들 사람을 찾다가 저를 찾은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전 블로그에 얘를 그리워하는 글을 종종 남기기도 해서, 이 아이가 그걸 노렸을 거라는 약간의 추측도 해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르치겠다고 처음엔 했었다가, 다시 안한다고 했을 때, 엉엉 우는 모습을 볼때, 갑자기 마음이 미어져서, 그리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 때문에 하기로 했던 과외들을 포기했습니다. 이 애의 실력은 상당히 많이 부족해서, 어느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아 할 것이라 생각했기에, 저도 나름대로의 준비를 했습니다. 지난 5/5 저는 얘한테 모의고사 문제집들을 풀게 했습니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서, 좀 보고 싶다고, 모의고사를 푸는데, 어떤 미친놈한테서, 모텔잡아놨어, 가서 놀자, 얘 남자친구의 베스트 프렌드라고 하는 애한테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걸 보고, 저는 그 순간, 화나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겨우 이런 친구나 갖고 있는 남자애란 사실과, 이 남자애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주변에 어떻게 소개하는 지에 대해서, 저의 혼자의 추측으로 그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미친듯이 욕을 했습니다. 그 남자친구는 밤에 저와 그 애가 있는 곳에 와서,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하고, 처리를 잘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애가 지쳤었나 봅니다. 그날저녁 제게 A와 헤어지고 싶다는 얘기를 돌려서 했습니다. 근데, 저의 주제넘는 발언이었겠지만, 그 여자애가 얼마나 너 사랑하는지 알아달라고, 그리고 헤어지지 말아달라고 전 부탁을 했습니다. 당연히 그 반대고, 빨랑 헤어져라고 말하는게 맞는 거지만, 그 여자애에 대해 들은 단 한마디 때문에 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저랑 헤어지고 며칠 뒤, 손목을 그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보았습니다. 손목을 얼마나 깊게 그었던지, 칼자국이 너무나 깊게 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도를 몇번을 더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b는 A를 지키면서 많은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그날 A는 B를 너무 사랑한다고, 제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5/13에 군대를 가는 B가 걱정이 너무 된다고, 전 여기서 A에게, 군대 가있을 동안 열심히 지내자고, 도와주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가슴이 찢어졌지만, 사실, 아직도 많이 좋아하고 있었는데,
전 B가 저와A가 과외를 한다는 사실을 얼마나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왜냐면 A가 인간에 대한 그나마의 어느정도의 믿음을 가진 사람이 B와 저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B에게 재밌는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부잣집 아들이라고 했으니, 제게 A의 과외비를 지급하겠다면, 나는 A에게 선생과 제자 이상의 관계는 가지지 않겠다고, 일단 돈이 주어지면, 책임을 다해야 되기 때문에라고, 그쪽이 내게 돈을 주게 된다면 B는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그리고 돈에 관계없이 난A를 가르치겠다고, 그리고, 난 그 애의 눈물을 미래를 위해서 가르치고 싶다고 이 말은 완벽하게 왜곡되서 전달된 듯 싶습니다. 이틀전 그리고 어제, B는 A에게 효과적인 단어를 사용해 설득한 듯 싶습니다. 저란 인간의 위험성에 대해, 그건 위험성이 아니라, 감정이란 걸 둘다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리고, 지금 너무 무서운것이 하나 b와 저에게 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마저, 황당한 문자를 자신의 여자한테 보내는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과연 믿음이 갈까요.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 애가 세상에 다시 잠깐의 기간동안 혼자 남겨졌을 때 느낄 그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 속에서 인간에 대한 배신감 속에서 또 한번 손목에 칼을 긋지 않을까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제가 여기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까요. 이 아이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모든 상황을 무시해야 할까요, 모든걸 전부 nothing으로 돌러놓은 상태로 가야할까요, 근데, 제 자신이 그게 안되요. 제가 잠깐이라도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어느정도의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손목에 또다시 칼을 긋는 걸 볼 수가 없어요.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