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된 아이를 둔 30대 중반된 엄마인데요...
제 개인적인 취미를 시아버지가 너무 싫어하세요.
제가 어릴때부터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죠.
그래서 고딩때 만화가가 되겠다고 한때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나중에 소설이나 영화쪽으로 관심을 돌려서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되려고 공부한적도 있었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제 수집품? 중에는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CD나 영화비디오 같은 것이 많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성우를 무척 좋아해요.
옛날부터 연기자로서 성우를 보고 쭉 모니터를 해왔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20년전부터 카세트 테잎이나, 비디오로 만화영화,
토요명화나 주말의명화 같은 것들을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도 70여개나 됩니다. 책장 두칸 분량.
성우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비디오테잎들이 아주 제게 큰 보물이라는 걸 아실거예요. 저의 자랑이죠.
만화영화나 영화다운 받아 구워놓은 CD케이스도 많고, 역사스페셜 다운받아 구워놓은 CD도 한 케이스나 되고,
디즈니 만화영화 비디오 시리즈,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비디오 시리즈,
인생은 아름다워, 브레이브하트, 라이언일병구하기, 에이리언, 죠스 같은 영화 비디오,
시드니 셀던의 작품시리즈나, 히딩크 자서전, 다빈치 코드, 쥬라기공원, 영화나 만화 전문서적,
어릴때부터 읽던 동화책전집 버리지 않고 모아둔 거,
벽오금학도, 백범일지, 대지, 난중일기, 금삼의 피...같은 옛날책,
김용의 영웅문 같은 무협, 시공디스커버리 시리즈... 같은 것도 좀 되고, 역사, 세계사쪽 책들,
SF판타지 소설 십이국기, 은하영웅전설, 방학기의 바람의 파이터, 고우영의 십팔사략, 먼나라 이웃나라, 아이 동화책, 각나라 언어사전 등등...
갖가지 좀 다양합니다. 게다가 학생때부터 모아오던 것들이라 양이 좀 많죠.
작가가되려고 다양한 방면으로 이것저것 알고싶어서 공부한 것도 있어서요.
지금 현재는 cd케이스까지 합쳐 책장 두개 분량인데, 친정에도 그정도는 있어요.
나중에 언젠가 처리는 해야겠지만 워낙 책 버리는 걸 싫어해서 그냥 쌓아두고 있죠.
(돈아낀다고 토욜마다 청계천 뒤져가며 헌책으로만 낱권 한권씩 모은 게 절반이나 되다보니 고생하게 아까워서 그렇기도 하고...)
하지만 저도 결혼하고부터는 더이상 만화책이나 비디오 늘리지 않겠다고 약속해서 정말 갖고싶은거 몇 개 빼고는 더이상 사지 않았어요.
첨에 제가 결혼했을땐 만화를 많이 가져왔어요.
나중에 아기를 낳고 좀 바꿔야겠다 싶어서 많이 친정으로 뺐고,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주의 작품만 아이 손 안닿게 위로,
최대한 안보이게 안쪽에 숨겨놓고 겉보기에 그럴듯한 소설책들을 바깥쪽으로 꽂아두었죠.
그런데 계속 제가 가진 비디오들을 가지고도 자꾸 버리라고 야단입니다.
남편은 첨엔 싫어하는 눈치였지만 그다지 뭐라고 하지 않아요.
남편은 일요일마다 조기축구 나가고, 회사에서도 축구클럽에 나가고, 당구클럽, 볼링클럽, 등등... 취미활동을 좋아하거든요.
집에 갖가지 트로피도 많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거 가지고 늦게 온다 맨날 마신다 어쩐다 타박한 적 없고 자유롭게 즐기게 해줬어요.
저하고 아기하고 집안에 소홀할때만 잔소리했죠.
그런데 계속 시아버지가 남편을 조종해서 계속 다 버리라고 난리치길래,
그럼 남편한테 당신 다니는 클럽 다 때려치우고 회사랑 집만 왔다가다 하라구, 나도 그럼 만화 비디오 다 치우고 애만 키우겠다고
화를 냈더니 그 다음부턴 뭐라고 안합니다.
근데 이번에 이사하게 되었는데, 또 이번 기회에 비디오 다 버리라고 계속 닥달하십니다.
그렇다고 집이 좁아 터진것도 아닌데.
왜 남의 소중한 물건을 맘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지...
시부모 같이 모시고 한 집에 사는 것도 아니고, 내 집에서 개인적이 취미생활을 하겠다는데,
집에서 꼼짝없이 갇혀서 애만 키우는데 그런 것도 없이 어떻게 하라고...
제가 사는 동네가 외진 곳이라 뭐 달리 놀데도 없고, 놀이터 하나 있는 동네를 벗어나면 어디 갈데도 없거든요.
정말 반 감옥같은 생활이죠. 친구들도 너무 멀어서 오지도 못하고...
그런 취미생활정도는 해도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다고 제가 만화책 비디오 보면서, 애 밥을 굶깁니까, 옷을 안 입힙니까?
애 교육때문에 낮에 TV도 못보고, 아이랑 놀아주느라 컴도, 취미생활도 거의 못하는데...
시아버지가 너무 참견하는 거 아닙니까? 다른 집도 이래요?
시아버지는 그 외에도 우리집 생활에 굉장히 참견을 많이 하세요.
결혼 한지 얼마 안되서 우리집에 오셨는데 가스렌지 위에 냄비 뚜껑 열어보고 무슨 찌게 해먹고 사는지 조사하는 시아버지 첨 봤어요.
시어머니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시아버지가...?
게다가 무슨 의심이 그렇게 많은지...
시댁이 버스로 20분 거리거든요.
우리집에 온다고 지금 출발한다고 전화하면 그 사이에 집안 좀 치우고 베란다에 나가서 차가 오는걸 기다립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차가 오는게 안보여요, 저희집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주차장이 보이는데...
그리고 전화한지 20분쯤 후에 초인종이 울리고 시부모님이 오십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뒤쪽 주차장에 몰래 주차해 놓고 거기서 출발한다고 전화하고 20분 기다렸다가 올라오시는 거죠.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플레인지...???
요즘엔 안그러는것 같은데, 신혼초기에 자주 그랬죠. 아기 낳고도 그랬어요.
또 밖에 나가셨다가 돌아오는 길에 집에 들러서 애기 보고가마. 하시는데.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안보이고, 역시나 주차장에서 전화하시고 기다렸다 올라오시고 그랬어요.
도대체 왜?????
이해가 안가요.
아니, 내가 언제 오지 말라고 기분나빠한적 있나~ 오지 말라고 막기라도 한적 있나~? (아기잘때 빼고)
핑계대고 집에 없다고 구라친적이 있나~?
게다가, 제가 볼일이 있어서 혼자 나가거나, 아기 낳고서 아기 데리고 밖에 외출하잖아요.
그럼 집에 전화했을때 제가 못받으면, 핸드폰으로 하는데 제가 못 받으면, 난리 납니다.
사방팔방 전화해서 저 어딨냐구, 수소문해서 찾아냅니다.
아니, 전화해서 안받으면 외출했나 보다 하면 되지, 왜 그렇게 꼭 어디갔는지, 언제 들어올 건지 알아야 되요?
걱정이 되서 그렇다는데, 내가 무슨 학생도 아니고... 밤늦게 다닌적도 없는데...
낮에 돌아다니다 남편 퇴근시간 맞춰 회사가서 같이 들어오는 적도 많은데...
말도 안하고 친정하면 무슨 잘못 한 것처럼 생각되요.
남편은 친정갈때마다 꼭꼭 시아버지 한테 전화해서 보고를 합니다.
전 첨엔 그냥 예의상 했지만 지금은 일부러 안해요. 기분나빠서.
친정가서 하루 자고오는 거면 전화를 하겠지만, 그냥 밥만 먹고 오는 정도로 왜 일일이 전화로 보고를 해야되요?
왜 내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하려고 하느냐구요.
그리고 시아버지도 무슨 스케줄이 있는날엔 남편이 어디 있는지 꼭꼭 위치 파악을 합니다.
어디 간다, 그러면 가기전에 이래저래 통화하고 도착하면 통화하고, 떠났으면 떠났냐고 물어보고, 집에오면 잘도착했는지 통화하고,
어쩌다 작은집이랑 우리끼리 모여 저녁 식사를 하거나 야구장에라도 가면 기분나빠합니다. 자기들끼리 몰래 부모님 빼고 논다고.
정말 눈치보느라 짜증납니다.
또 우리집 화장실이 작은데 욕조가 반을 차지하거든요.
전 어릴때부터 욕조있는 화장실이 갖고싶어서 욕조에 몸담가보는게 소원이었어요. 책도 보고.
근데 자꾸 화장실 좁으니까 욕조 떼어버리라고 볼때마다 잔소리 잔소리 하십니다.
전 괜찮다고, 욕조가 꼭 있어야 한다고 필요하니까 그냥 놔두시라고 아무리 얘길해도 볼때마다 떼어내라고 잔소리.
올때마다 화장실 청소했는지 체크하고. 비디오 안버렸나 슬쩍 둘러보고.
전에는, 남편이랑 TV보면서 그냥 무슨, 정말 시답잖은, 뭐였는지 기억도 안나는 사소한 말을 주고 받은 적이 있는데...
그냥 '어머, 나도 저런 적 있는데.' 뭐 그런...
부부끼리 그냥 사소한 얘기한걸 아버님이 알고 계신거 있죠.
전 이렇게 시아버지가 사사건건이 제 개인적인 것까지 너무 참견하는게 맘에 안듭니다.
본인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고... 남편은 아버지라서 뭐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시아버지한테 내일 내가 알아서 하니 신경쓰지 말라고 맘껏 대들수도 없고...
참고 있긴 한데 짜증이 계속 올라옵니다.
언제한번 터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