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24살의 대학생 남 입니다.
글을 읽어만 보다가, 저도 최근에 겪은 제 얘기를 좀 써볼까 합니다.
전역한지 4일만에 친한친구녀석의 소개로 난생처음 소개팅을 나가게 됐습니다.
아직 다 기르지도 못한 머리가 어색한지라 조금 불편했지만..^^;
소개팅을 해 준다는 말 한 마디에..그리고 뭣보다 나오는 여자가 몸매 170 !! 얼굴도 '죽인다' 는 말에 2년만에 바로 쌍콤한 민간복 지르고~ 신경써서 차려 입고 나갔드랬습니다.
좀 긴장이 되는 맘에 20분이나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고, 이제자 저제나 하는 맘에
물이나 벌컥벌컥 마시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눈에 띄는 늘씬날씬한 여자분 한명..
"오 지쟈쓰!! 제발 저 여자분이길!!" , 이윽고 저와 눈이 마주치고 긴장한 제 표정을 보시면서
눈웃음을 치며 제 자리로 오는 그녀~ 첫인상은 정말 좋았어요. 솔직히 기대한거 이상이랄까
제가 다리 이뿐 여자가 너무 이상형인데 다리가 넘 예쁘더라구요. ㅡ_ㅡ; 한편으로
두렵더군요 내가 감당 할 수 있는 레벨을 살짝 벗어난거 같기도 하고..;;
간단한 자기소개 후,, 여자분 신촌에 있는 모 학교 발레 전공 하시는분이라는걸 알았고,
머랄까 굉장히 지적이고 도도한 느낌..분명 예쁘긴 하지만 남자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말 붙이지 못하는 스탈 있잖아요? "쉽지 않겠구나" 라는 느낌에 저절로 긴장이 바짝 되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하하호호 하다가....시간이 시간인지라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저는 나름 소개팅 테크로 저녁->영화관 코스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녁을 어디로 먹으러
가실꺼냐 물었더니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듯 제가 듣도보도 못한 레스토랑(?) 이름이 빠르게 지나가고 제 뇌리에 남은것은 xxx스테이끼와 "혹시 된장녀?" 라는 물음표.
저 그날 딱 3만원 들고 나왔거든요. 방금 칵테일쥬스 마시는데 그 여자분꺼까지 사느라 15000원 썼고, 남은거 15000 인데 분위기로 봐서 절대 여자분이 사주는 분위기도 아니고 스테이끼가
겨우 15000 에 계산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15000 이더라 하더라도 영화표를 못 끊을 거란
빠른계산이 지나가고 아니 뭣보다..첫 만남에 저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그런 고급메뉴가
그 자체로 별로 땡기지 않았습니다. 저 김밥천국에서 4천원짜리 제육볶음 먹고 다니는 놈입니다. 2만원상당의 스테이끼를 주식으로 하는 그 여자분에 비하면 서민이죠. 그냥 김밥천국같은데 가자고 했더니 저를 골똘히 쳐다보시던 그 땡그런 두 눈.....허허 잊혀지질 않아요.
우물쭈물 하는 제가 싫었는지 아니면 돈 없는 무능력남 이라는것을 간파했는지 짜증이 섞인 얼굴..화장실 간다더군요. 거기서 직감했습니다만, 나오시면서 이쯤에서 헤어지는것이 좋겠다는
한 마디로 저희는 그 자리에서 갈라 섰습니다.
저는 말이죠. 이런 것들 어떤 특정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나 있을법한 그런 에피소드인줄
알았습니다. 저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줄만한 능력도 안 되는 남자이거니와 설사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한 끼에 몇만원씩을 부담 할 생각이 없습니다. 금전관리를 그렇게 하는 여자는 외모를 떠나서 비호감이고 저와는 근본부터가 맞지 않다고 생각 하구요.
된장녀 라는 말을 참 오래전부터 인터넷에서 봐 왔는데 제가 생각하는 된장녀는..
'스스로 행복할 수 없는 여자'
직장이든, 취미든, 공부든 자신의 삶에서
여러가지 활동들을 통해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돈 많은 남자가 자신이 행복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주지 않는다면 행복하지 못하는 그런 여자,
스스로 행복할수 없는 여자
이게 바로 된장녀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써 놨는데 참..잊혀지질 않을 소개팅의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