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사는 21살 여대생 입니다.
너무 재밌어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매일 톡을보는데요 . 글 쓰는건 처음이네요.
뭐 대략 소개는 이 정도...
아 계속 생각할수록 너무 돈 아깝고 분해서
전 어제 1교시 수업이 있었습니다.
아침 9시 수업이에여.
사는곳은 대구 시내근처인데요,
학교가 경산이라 9시 수업이 있는 날은 학교까지 갈려면 좀 빡시죠.
게다가 그 수업은 전자출결로 대체하는 수업이 아니라
(이 학교는 강의실에서 학생증을 찍어서 출석)
일일이 출석을 부르는 수업이라 늦으면 안되거든요.
교수님도 9시에 칼같이 오시고...
전 보통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반월당역에 가서 지하철2호선을 타고 종착역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갑니다. (대략1시간소요)
제가 평소에도 폰을 좀 막 다루는 편입니다.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두루마리 휴지 위에 폰 놔두고 나오고
밥먹고 돈계산하고 카운터에 폰 놔두고 나오고...
그나마 이런경우들은 나오자마자 바로 생각나서 찾아오는편이죠.
그래도 잠시 깜빡깜빡 하는거지
이런 경우들 외에 심각하게(?) 폰을 잃어버린적은 없습니다 .
어제도 반월당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월방향으로 앉아서 있는데
그날 가방이 그냥 캔버스 가방이라 폰을 넣었다간
엄청 뒤적거려서 찾아야 하는... (수납공간이 하나임)
근데 자켓 주머니에는 mp3도 들어있고 해서
지하철역 오기전부터 걍 손에 들고있었죠
출근시간에는 지하철이 금방금방 오자나여
한 5분도 안되서 지하철이 오더라구요
타야지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곤 지하철을 탔죠
자리가 있길래 앉아서 읽을 책을 꺼내들었죠
책을 한참 보고 있다가
늦지 않으려나. 지금 몇신가 싶어서
시계를 보니까 안 차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폰을 찾았져.
무릎위에 폰이 없습디다
옆사람 사이에 끼였나 싶어서 보니까 없고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죠
' 아 가방에 넣은적 없지.. 계속 손에 들고있었는데...'
이런 쉣 . 반월당에 놔두고 왔구나~~~~~~하하하하하하 젠장.
그러면서도 그냥 찾겠지... 하면서 (항상 이런식임)
학교에 갔습니다.
1교시 수업끝나고 공강시간이라 친구폰으로
전화를 해보니까 안 받더라구요.
1시간동안 5번정도 더 했는데도 안받더라구요.
' 엥? 아직 그자리에 덩그러니 있는건가??'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여
마치고 가봐야지 하면서 ...
수업을마치고 반월당역에 갔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구요.
누가 가져간건 맞구나... 하면서요
돌려주겠지 뭐. 또 이러면서 ㅎㅎ
그리구 수업을 다 마치고 집에 왔어요 오후 5시반쯤 됐었나?
아침부터 그때까지 한 번도 안받길래 (한 20번했었음)
' 아 샹 안돌려주려나 부다... ' 생각했죠
제가 잘못해서 잃어버렸고
그 폰에 별로 미련은 없었는데 (공짜폰이었음. 한개 더 사지뭐 이런생각...)
갑자기 300개의 전화번호부가 생각나더라구요.
' 아 쉣 전화번호부는...어쩌지...'
그래서 집에와서 다시 한번 더 전화를 해봤어요.
받더라구요!
근데 아무말도 안하길래
"여보세여!!" 하니깐
한 2초 있다가 그냥 끊데요?
이런 ...ㅁㅊ나골채갿훋햐ㅕㅜㅌㅇㅈ댜
디져써...
그뒤로 미련없던 폰에 오기가 생겨
졸라 전화를 해댔습니다.
거는 족족 받았다가 무슨 말소리가 들리더니
그냥 계속 끊더라구요.
근데 할머니 목소리였어요.
할머니끼리 머시라머시라 얘기하다가 뚝 끊어지는 느낌
폰을 잘 모르는지 전화온지 모르고
자기들끼리 그냥 모르고 눌렀다가 끊기고 그런거 같더라구요.
그래도 요새 할머니들 벨소리
베뷔 원몰타임~~~♬ 이런분도 많던데 설마 전화받는법을 모를까 ? 하면서
계속 걸었는데 계속 받았다가 끊었다가...
아 막 짜증나서 걍 있다가
동생폰으로 친구한테 문자하다가
이번엔 받으려나 하면서 다시 전화를 걸었어요.
근데 어떤할머니가 여보세요! 하는거에여
' 이햐~~ 찾았꾸나~~~~~~' 했져
할머니 : (착한목소리) 어이구 왜 이제 전화를해~~?
내가 폰 이거 만질줄동 잘 모르고
폰을 집에 놔두고 나갔다가 왔는디 ~~~
나 : 아 !예!! (다행이다. 신경써주시네. 착한분이시구나.)
할머니 : 지금 올텐가?? 내 사는데가 반야월인디...(집에서 1시간거리...-┏)
나 : 아 .. 지금은 안되구요 혹시 내일 되세요??
할머니 : 아 내가 딸래미 한테 물어보니께 뭐 우체통에 넣어라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야야 우체통에 넣으면 우째 찾을수가 있냐 그랬지.
나 : 예
할머니 : 아 그래서 뭐 지하철 사무실에 맡기라고 하길래 ...(뭐 어쩌고 저쩌고.. 말을 흐리심)
나 : 아 그럼 지하철 거기에 맡겨두셔도 괜찮은데 ^^
할머니 : 아 그래도 그건 쫌... (어쩌고 저쩌고...)
나 : 아 그럼 내일 언제 시간이 되시나요?
할머니 : 내가 내일 일을 가니께 8시 15분쯤 역으로 오라고~~
내가 빨간옷을 입고 있을텡께. 아. 내가 폰을 들고있으께!!
나 : 아 고맙습니다.. ㅜㅜ 그럼 낼 잃어버린 그 자리로 갈께요
낼 뵐께요!!^^
얏호~~ 찾았구나~~ 기뻐했져
기쁨은 잠시.......................
<다음날>
수업이 오후 늦게 하나있고 역에서 집까지 가까우니까
8시전에 반월당역 폰 잃어버린 자리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빨간옷.. 빨간옷~~~~할머니~~~ 누굴까~~
진짜 딱 8시 15분이 되니까
할머니 3분이 오시더라구여
근데 3분다 빨간계열 ㅡ.ㅡ;
한분은 핑크, 한분은 빨강, 한분은 자주색...
근데 세분다 인상이 그닥 썩.........
저분인가?
두리번두리번 거리시더니
제가 앉은쪽에 자리가 없으니까
옆 의자로 옮기시더라구여
그래서 계속 지켜보니깐
폰을 딱 꺼내시더라구요
' 앗 내폰인가?? '
옆 할머니한테 주니까
" 아~ 이폰이여?? " [만지작만지작]
앗 저 휴대폰고리는 ...내폰!!!!!!!!!
확인을 하고 그쪽으로 갔죠!
나 : 아 저 할머니 ...(와 진짜 인상 안좋으시네...설마 돈달라고 하는건...)
그 할매 : 에헤이~~ 그 학생이구먼~~
좌청룡 할매1 : 그런갑네!!
우백호 할매2 : 그래그래~ 이렇게 폰을 찾아주고~ 궁시렁궁시렁...
그 할매 : 아이고 그래 뭐 여기 중요한거 저장도 되어 있을꺼고
얼마나 그랬겠노...!
나 : 아 예...(폰이나 빨리주지...)
좌청룡 할매 1 : 밥 값이라도 줘야지? 앙??
나 : 예???(돈줄생각 없었음)
좌청룡 할매1 : 아니, 내가 전에 어떤 여자 지갑을 주웠는데~~(자기들끼리 이야기 시작...)
장지갑인데~ 거 뭐 카드랑 오만거 다 들어있더라고.
빨간지갑이였는데~~
찾아줬거든 내가~~
아니 근데 지갑만 받디만 아무것도 안주고 쓱~가뿌드라고!!
나 : ┓-
전 용돈도 다 떨어져서 지갑에 만원짜리 한장이랑 이처넌 달랑 있었습니다.
알바를 하는것도 아니고 대학생이 뭔 돈이 있습니까..
그 할매 : 바빴는갑지~~원래 그 줘야 되는거 아이가~~
좌청룡할매 1 : 그래 휴대폰 살라캐도 60만원인데~~ 당연히 줘야지~!!!
(폰값이 60만원은 무슨... 공짜폰이구만... .)
우백호 할매2 : (나를 쓰윽 보더니) 그래 학생, 줘야 되는거 아이가~
우째 그냥가노??으잉??
저렇게 돌려 얘기는하지만
안주면 못준다는 식으로 계속 얘기하시더라구요
아 막 짜증나서........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ㅇ ㅒ기할껄
" 분실물 습득자는 본인에게 돌려줄 의무가 있고 ,
그렇게 안할시에는 할머니가 위법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사례금은 5%에서 20%까지 드리는데
폰이 공짜폰인데 어떻게 그렇게 드립니까? " 라고.. 얘기했어야하는데...
(열불나서 네이놈 지식in찾아봤음)
나 : 저 2천원밖에...
그 할매 : 머라카노~~! 에헤이.. 그건 아니지...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다가 전 결국 만원을 드렸습니다.
저 이제 그지깽깽이)
그러고는 돈받자마자
좌청룡 할매1 : 그래그래~~ 가레이~~~ [내 어깨 토닥토닥]
.............예........................
아 뭐랄까 대딩이 할매들한테 삥뜯긴기분...........?
담부턴 폰 절대 안 잃어버릴껍니다.
휴=3
오늘 만났던 할매들
당황스럽고 짜증나고 그래서 학교가기전에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여ㅎㅎ
Silent lips may avoid many problems
but smiling lips solve many problems
so always have a sweet smile on your face.
Have a good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