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휴학생의 신분으로 도X공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7살 청년입니다.
저희 회사가 머나먼 오산에 있기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나 양재동으로 버스를 타고 룰루랄라 통근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지없이 7시35분에 서초구민회관앞에 도착한 통근버스..
그런데 다른 버스와 다른 기사분이 오셨더라구요.. 땜빵인가?
서는 위치도 어중간한곳에 세워 주셔서.. 택시기사와 눈싸움하며 버스에 올랐지요
거기서 저는 좀 뒤에 일어날 일을 조금은 알아채야 했었는데..
여튼 버스는 출발하여 기흥을 지나 오산 톨게이트를 들어가서
오산 시내에서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잠시 멈춰섰습니다.
전 항상 그때쯤 잠이 깨기때문에 사람들을 보는 버릇이 있었는데
수많은 남자분들 중 한분만이 여성분이었었습니다.
매번 정장에 구두에 약간은 딱딱한 옷차림을 즐기시는 그런 분이었죠
그런데 오늘은 버스가 약간 일찍 도착해서 기사님 취향대로 어중간한 위치에
세워 두신 후 담배를 피시는 동안까지도 그분은 승차를 안하시는겁니다.
제가 평소에는 뒷자리를 즐겨앉지만 오늘은 화장실이 조금 급했던 관계로
맨 앞자리를 앉아 어서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는 그때..
기사분이 담배를 다피시고 올라오셔서 출발하시는데.. 평소보다 2분 일찍 출발하시는겁니다.
급했던(?) 저는 좋았지만 저쪽 멀리서 걸어오시던 그 여성분은.. 좋지 않으셨나봅니다.
버스가 슬금슬금 움직이는걸 보고 후닥닥 뛰어오기 시작하셨습니다.
....
넘어지셨네요.. 그것도 헉 소리 나올정도로 매우 심하게..
민망하셨는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시고..
같은 사무실에 일하시는 분이신지 한분이 기사분께 말하고 내려서 다가가서 부축했는데..
스타킹은 손바닥 두개만한 구멍이 나있고..
피는 철철 나고.. 구두 굽도 뿌러져 버렸더군요..;
사실 2분이면 충분히 도착할만한 거리긴 했는데 말이죠.
버스를 타면서 기사분을 노려보시던 그 눈빛.. ![]()
영문을 모르겠다는 기사분의 그 눈빛.. ![]()
덕분에 화장실 생각은 쏘옥 들어가버리고
다수의 어색함과 약간의 킥킥댐, 애처로움 한명의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싣고서 통근 버스는 회사에 도착했답니다.
기사아저씨 담부턴 시간을 지켜 출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