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에 막 올라갈 때쯤... 친하게 지내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4살위지만 학년은 한학년위였죠...
오빠는 그때 벤쳐를 준비하고있었고, 저도 일때문에 서울에 자주 올라왔었는데...
그래서 친하게 지냈어요.. 서로 서울에있는 동안은 심심하니까 만나서 밥먹고,쇼핑하구...
그러다 깊은관계가 되었죠... 말이 좀 웃기지만.. 암튼 사귄다고 볼 수있지만 그런것도 아니고...
좀 어중간한 관계가 되었을때쯤.. 오빠가 그러더군요...
오빤 일 해야한다구... 지금 나를 만나는게 부담스럽다나요?
그래서 멋있는 척 헤어졌습니다. 뒤돌아서 쓰러질지언정... 그 사람 앞에서는 약한모습 보이기 싫었습니다. 한동안 맘 못잡고 방황하다가... 3학년 말쯤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1학년때부터 무쟈게 붙어다니던 친구인데... 정이 들었는지... 남자로서도 싫지가 않더라구요...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오빠랑은 1년에 한번 통화할까 말까 한 사이로 그냥 선후배로 지내고있었는데... 남자친구는 ROTC여서 졸업하구 지금 군대 있구요...
만나면 크게 문제가 안되는데... 떨어져있는 시간도 많구... 아직 남자친구가 어려서인지...
무쟈게 싸워요... 한번싸우면 열흘이고 보름이고 연락도 안하기도하구...
점점 지치더군요... 친구들은 시기가 그렇대요... 남자가 군대가구 일년반 넘어가면서...이때가 가장 많이 헤어지는 때라구... 요즘은 하루에 전화 한통 할까...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죠...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에... 갑자기오빠한테 전화가 왔어요...
아무렇지 않게 받아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오빠가 한번 보자더군요...
뭐 물어볼게 있다구요...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만 했는데... 다음날 계속 전화가오더군요...
전화를 못받을 상황이어서 나중에 보니...
오빤 요새두 무쟈게 바쁘다더라구요... 3년전 그떄처럼...
그래서 이사람이 왜이러나 궁금했어요...
저녁때 전화를 해서 전화했었냐 그랬떠니.. 오늘 시간있냐대요?
아는 동생만날껀데 그리로 오겠냐니까 온다더라구요...
그렇게 얼마만인지도 모르게 오빠를 만났어요...
그런데... 그날... 하필 오빠가 온 직후... 무쟈게 열받는 일이 생겼습니다..
일적으로 스케쥴이 꼬여서 제가 엄청 피해를 봐야했어요...
술이 막~~들어가대요...
동생은 낼일이 있어서 몸사리고, 오빠는 차가져와서 못마시구...
원래 술 잘 못마시는데 소준 한병을 혼자 다 먹었나봐요...
근데두 안취하더라구요...오빠가 집에 데려다주는데...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한번떠봤쬬..
그래서 오빠보구 우리집앞에 차 세워놓구 술한잔더 하쟀더니... 순순히 그러자고하더군요...
그날 밤새 술마시고 오빠가 그러더라구요...옛날엔 미안했다구...
다음날도 저녁때 집앞으로 왔더라구요.. 밥먹구 얘기했어요..
나 남자친구있는거 아냐구.. 몰른다네요..? 관심없대요...
훔..일하느라 무쟈게 바쁜데도 나만나려구 일부러 밖에 나올일 만들고...오빠찾아온 손님 바람맞히고..
암튼 내눈에도 오빠가 무지 노력하는거 같아 보이더군요...
그날이후 맨날 만나다가 어제는 하루종일 연락이 없더라구요...
근데 혼자 백화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오빠가 쓰는 스킨 앞에서 멍~하니 서있다왔어요..
오빠 냄새가 너무 반가워서...
친구들이 나보고 미쳤대요... 저두 그렇게 생각해요...
친구들은 왜 하필 그사람이냐고...차라리 새로운 사람이면 축복해 주겠다는데...
그게 제맘대로 안되니 문제죠...
어제 밤까지 연락이없길레 기다리다 지쳐서 잘 준비를 하고있었어요..
새벽 1시 넘어서 문자가 왔는데 오빠가 술을 많이 마셨대요...
전화했더니... 접대하느라 술을 마셨다구... 요새 나랑 노느라 빵구난 일들이 많아서 오늘 정신없이 바빴다구... 정말 오빠한테 방해되기싫었는데... 결국 이렇게됐구나...생각하니 씁쓸하더군요..
오빠가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보니까... 평소엔 그런말 잘안하는데... 보고싶다더군요...
오늘 뭐했냐구 물어보기도 하구.. 암튼 술취한 정신에도 나랑 무슨 얘기라도 하려고 하구..
눈물이 날 것같더라구요.. 그래서 나두 이쁜짓좀 해볼까해서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북어국 끓여가지구 도시락을 쌌어요... 그리고 6시부터 오빠한테 전화를 했죠...
지금 한 ... 35번 정도했는데... 안받네요...
여기는 오빠네 사무실 근처 겜방이예요... 두시간째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렇게 엇갈리는게 우리운명인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정말.. 이게 뭐하는 짓일까요??
오늘도 바쁘다길레 원래는 오늘 무비데이라구 영화보자구 할랬는데...
그 말도 못꺼내고...
오빠는 왜 그러냐고 전화하고싶으면 하라는데... 오빠한테 부담줄까봐 그러기가 싫으네요...
지금 저의 심리상태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저는 지금 이시간에 졸려서 죽을 지경인데.. 여기서 뭐하고 있는걸까요??
정말 미친게 틀림없나봐여...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