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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욕얻어먹는 직업

휴.. |2008.05.21 13:27
조회 229 |추천 0

저는 대한민국 3사 통신사중 한곳에서 상담을하는 고객센터 상담사입니다.

통신사 고객센터는 다른곳보다 유난히 불만고객이 많습니다.

전 오랜시간 이 회사에서 상담을 했지만

아직까지 고객님들의 욕을 들을때면 손이 떨리고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이유는 멀까요..

어젠  "***-***-****번 쓰시는 명의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

라고 물었다가 바로 개년소리 들었습니다.

니눈깔에 보이는데 그걸 왜 묻냐며 찾아와서 절 죽이겠답니다.

"욕은 하지마십시오" 라고 했다가 고객님께서 민원넣으셔서 불친절로 실적 떨어졌습니다.

이런일을 한두번 겪지않는 상담사가 허다하기때문에 저도 이젠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당연히 사용하지않는 요금이 나오면 열받기도하고 황당하기도하고

이 통신사에서 사기를 치는게 아닌가.. 이딴식으로 돈벌어먹는구나.. 라고 생각할수도있죠

저희가 혹시 정말 사용하시지않은 요금이 청구되었나싶어

본사 모든인재를 동원하여 복제확인을 해보면 사용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런건 그냥 고객님께서 스스로 인지를 못하셨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저희도 사람인지라 정말 황당하고 사람에게 섭섭할때가 많습니다.

저희는 통신업무를 보는곳이지만 일시정지되어도 고객센터 연결은 가능하기에

고객님 본인 폰이 정지되었으니 주차되어있는 차 좀 빼달라고 전화좀 하라십니다.

이런 업무는 저희 업무와는 무관하지만 한분한분 소중하다 생각하기때문에

기분이 언짢아도 어쩔수없이 도움드립니다.

안된다고하면 다음 상담사에게, 또 그 다음 상담사에게 인입이되니 맨 첨 상담사가

처리를 하는게 낫습니다.

신경이 쇠약해지고 오만가지 스트레스로 힘들지만 제 일이고

나름 배울만큼 배우고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인정을 해주어 지금 자리까지 왔으나

상담할때면 목소리가 쉬어서 이쁜 목소리가 못 나올수도있습니다.

아침부터 재수없는 목소리와 상담하기싫다며 딴 사람 바꾸랍니다.

그래서 제 자리는 항상 용산각과 목캔디로 가득합니다.

휴.. 만약 얼굴을 맞대고 상담을 도와드린다면 이렇게 면전에대고도 입에올리기힘든

욕을 하실까요?

저희 센터에는 가끔 고객님께서 찾아오십니다.

상담사를 죽인다며 칼도 들고 오십니다.

확인해보면 다 사용한 금액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안내한 상담사가 싫답니다.

어쩌면 좋죠? 예전엔 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수고한다며 아가씨도 좋은하루되라며 말씀주시는 고마운 고객님들 정말 많이 계셨습니다.

욕을 해도 맘이 여려져서인지 씨x년아! 똑바로해!! 이러시곤 그냥 끊으십니다.

하지만 이젠 그렇지않습니다.

저희 고객센터는 서울인데 광주에 오라십니다.

7시이후 업무가 마감되어 내일 전화달라고 양해드리니 고객이 원하면 해주는게 맞는데

왜자꾸 피할려고하냐며 광주 본인 동네로와서 무릎꿇고 사과하라십니다.

니가 오기 힘들면 내가 월차내고 갈테니 기름값과 통행료 하루수당 모두 내놓으랍니다.

그분과 1시간반 이상 통화했습니다.

너같은년은 죽어야된다며 내가 사람을 풀면 넌 그자리에 앉아있지도 못한답니다.

그 고객은 85년생입니다.

저보다 3살이나 어립니다.

어떤사람인지 너무 궁금해서 미친듯이 싸이를 뒤져봤더니 군인입니다.

군인이 사람을 풀면 군인을 풀까요? 어이가 없습니다.

이 일에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임했는데 이젠 사람이 싫어지네요.

여러가지 생각으로 글 올립니다.

상담사 비하발언 하셔도 좋고 욕을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도 사람인건 확실히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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