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엄청 보수적인 사람입니다.
약간 무뚜뚝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번에 제 속옷이 낡았다고 사입으란 소릴 자주하더군요
괜히 버텼습니다.
"싫어!! 자기가 사다줘. 안그럼 그냥 터진거 입을거야"
ㅎㅎ
그냥 앙탈한번 부려본건데 진짜 속옷을 사러갔더군요
창피해 죽겠다고 전화도 끊지않고 속옷을 사라간 신랑
어떤거 사줄까 묻길래 여기서 안보이니 자기 취향대로 마음에 드는거 사오라고 했지요
하루종일 남편이 사올 속옷생각에 행복하다 저녁이 돼서 손에 속옷 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신랑과 상봉
여전히 무뚜뚝하게 "열어봐라"
두근두근 짠!!!
헉!!!!!!!!!!!!!!!!!!!!!!!!!!!
제 생각엔 얌전하고 편안한 속옷을 생각했죠
신랑 성격이 그러니까
그런데
섹쉬한놈으로 사왔더군요 *0* 옴마야!!
그것도 셋트로 여러개
"쟈기야~~~쟈기 취향 이런거였어? 앙~~몰라 몰라!!! 너무 부끄러워!!"
"아이씨!! 그게 아니고 매장에 전부 이상한거 밖에 없고, 그나마 그게 제일 무난한거였다!! 맞나 입어봐라"
"*^^* 아우!! 어찌나 성격이 급한지 기다려 기다려!!~"
그리그리하여 속옷은 작고 ㅡ,,ㅡ;;;
다시 신랑이 바꿔다 주긴했는데 때마침 그분이 오시고
새로산 속옷은 서랍에 철커덩....
드디어 시간을 흘러흘러 드디어 드디어 섹쉬 속옷을 입을날이 왔답니다.
깨끗하니 목욕도하고 매끈피부를 위한 화장품도 발라주고
집도 치워놓고
맥주도 냉장고에 넣어놓고
아기도 일찍자고
비도 올려는지 약간 싸늘하고
분위기 딱 좋은데
신랑이 없습니다.
오늘 바빠서 집에 몇시에 들어올지 모른답니다.
비많이 오면 일못하고 새벽에라도 오고 아니면 내일 아침
ㅠ,,,ㅠ
하늘은 구리고
밤은 깊어가고
남은건 목빠진 마누라랑
섹쉬 속옷만 덩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