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아니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좋아해서 남편이 애인이라고 놀릴정도의 내친구..
30 중반에 이른 이나이에도 고등학교시절 얘기를 하면서..길에서 낄낄대며 장난을 칠수 있는친구..
사실 저는..이 세상 태어나 이런 친구 얻은걸 얼마나 행복하게 생각하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내가 아무리 죽을죄를 지어도..
내가 아무리 남에게 지탄받을 짓을 한다고 해도...
그래도 이 친구만큼은 저를 다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나봅니다
그친구가 너무 좋아..이틀이 멀다하고 전화하고..채팅하고....
핸드폰요금 많이 나와도...늘 제가 전화를 하는편이었죠
너무나 사소한 일까지 친구에게 이야기하고..상담하고..그랬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친구라...올해로 만 18년째 친구입니다
저는 결혼한지 10년되었고..제 친구는 아직 미혼입니다
저는 결혼생활얘기, 남편흉,자식얘기,동네아줌마들얘기..
대화의 주제가 한정되어 갔지만..그런얘기 외에도 가끔 전화로 수다를 떨었기 때문에..
사실..친구랑 얘기하는 자체가 너무 좋았죠..
그런데 어느날..다른 친구가 저에게 묻더군요...
"너 영희(가명)가 그렇게 좋냐?"
"당연하지..세상에서 둘도 없는 내 친군데..."
그런걸 묻는 그 친구가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별스럽지 않게 넘어갔는데...
며칠후 영희얘기를 하다가...그친구가 그럽니다
그친구가 다른친구들에게 그랬답니다
저랑 말하면 답답하다고...아줌마들 얘기라서 말이 안통한다고....그래서 만나기 싫다고...ㅠ.ㅠ
그러니 저보고 영희를 그냥 친구이상 아무의미를 두지 말라더군요
다른친구와 똑같이 생각하라고...더큰의미를 두지 말랍니다
그친구의말...저 너무 아팠습니다 ...물론 그럴수 있죠...
하지만..다른사람도 아니고 영희 입에서 그런소리가 나왔다는게 저는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솔직히 우리 나이...이제 대화의 주제...그런거 별 상관 없습니다..
그냥 오랜친구..어려서부터 늘 곁에 있어주어서..너무 편한 대상이랑 대화를 한다는게 좋은건데...
영희는 저랑 생각이 달랐나봅니다
사실...저 영희에게 별소리 다했거든요..
부부싸움얘기..애들 키우는 얘기..돈쪼들리는 얘기...
결혼도 안하고 애도 없는 그 친구가 이해하기 힘들었을테지요..
그렇지만..그게..말이 안통해서 대화하기 답답할 정도였는지...그래서 별로 안만나고 싶을정도였는지...
그말 듣고..저 너무 충격받았는데...그 세상에 둘도 없다고 생각했던 제친구...
어느날 모임에 나가게된 제게 그럽니다..
"애들은 어떻게 하고 나올려고?"
그말이 너무 서운합니다...안나왔으면 하는 뉘앙스....
그모임이 ...그친구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었는데..저도 아는 친구들이 있어서..
가끔 메신저를 하거든요 그런데..그날도 메신저를 하다가..다른친구가 오늘 술한잔할건데 시간되면
나오라고 해서 갑자기 잡은 약속이었는데...제가 나가는걸 알고...영희가 한소리 입니다
저는 오랫만에 친구들도 만나고..영희 만나 수다도 떨 생각이었는데...
그일이후...저도..영희에게 시시콜콜한 사는얘기 안하게 됐습니다
영희더러 제가 얼마전에 그랬습니다..(영희가 저 만나기 싫다고 한것 알기전에..)
너초딩친구들이랑 모임하나 만들어서..한달에 한두번 만나자고...
그걸로 스트레스도 풀고..우리 돈모아서..여행도 가자고...
나중에 알고보니..저빼고 영희가 모임을 만들었더군요....저 왕따 됐습니다 ㅠ.ㅠ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앞정서서...
더 웃긴건...저의 고딩동창 하나도 영희의 초딩 모임에 나가는 친구가 있거든요..
그친구도 미혼으로 직장 다닙니다..
그런데..어느날 부터 그 친구도 영희가 주동해서 왕따 됐거든요..
첨엔 그 친구가 이상해서..그모임에서 빠졌다고 생각했는데...나중에 보니..저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요즘 영희는 그 친구 다시 델고 다닙니다...
제가 이런 저런 일로 제가 다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학원도 다니고..나름대로 준비를 했죠
며칠전에..다시 메신저를 하면서 영희가 묻더군요..
"요즘 뭐해?"
"직장 알아봐"
"무슨직장?"
"일 다녀볼까 싶어서"
"야..너 일다닌다는게 쉬운줄 알아? 그냥 집에 있어"
"어렵겠지만 그래도 해볼려고..."
"너 옛날같은줄 알아?..나도 어려워서 학원다니고 난린데..."
그렇게 어려운일...친구는 하면서...왜 저는 못한다고 생각할까요?
물론..집에서 살림만..한 10년하다가...새삼스럽게 옛날생각으로 직장다닌다는 제가..걱정되어서
그럴수도 있겟지요...
하지만 저 같으면 그렇게 말 안했을거예요...
어렵겟지만..잘생각했다..모르는거 있으면..전화해라..내가 아는데까지는 알려줄께...이랬을겁니다
저 그말에 또 상처 받았습니다
그친구 그후에도 말끝마다..집에서 편하게 있다가 일다니려면..어쩌구 하면서..
마치 자기는 케리어우먼이고..저는 부엌때기 아줌마 취급을 합니다..
제가 농담하는척 그랬죠?
"넌 내가 살림말고는 할수있는게 없는거 같냐? 그리고 살림하는거 그거 노는거 아니야.."
"쉽다는건 아니지만..너가 직장생활을 몰라서 그래..집에서 그냥..신랑이 가져다 주는돈으로 살림이나해"
저..낼부터 일나갑니다...
그치만 친구에게 말 안할겁니다
저도 할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네요
물론 힘들겠지요..
제가 한순간 생각으로 직장을 다니는것도 아니고...
아이들 어려도 저 큰맘먹고 나가는건데...
그친구때문에 용기가 많이 생깁니다...
울아이들..오늘도 영희이모 안놀러오냐고 묻네요
저도 오늘밤은...밤새 수다떨고 한얘기 또해도 질리지 않던..그옛날 그 친구가 그립습니다...
혹시 저처럼 이런일로 상처받으신분 안계신가요?
저요즘 그친구때문에 너무 괴롭네요..우울증까지 생길정도 입니다
너무나 의지했던 친구라서...아픔이 너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