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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들이야기

콩가루 |2008.05.26 21:51
조회 1,161 |추천 0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21살 처자입니다 톡 재밌게 보다가 저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올려봐요☞☜ 제 어린 동생들 이야기인데 작년쯤 홈피에 써둔 글 좀 수정해서 올렸어요 그냥 재밌게 봐주세요^^;;    

동생1

얼마전 초딩을 진짜로 벗어났다고 좋아함

그전까진 지는 초딩 아닌척 하면서 요즘 초딩들 개념없다고 같이 욕했음

그래도 우리 집에서 제일 착함-내가 쓰던 U10과 새로 산 클릭스를 흔쾌히 바꿔주고선 0.1초만에 후회함

엄마아빠말은 안들으면서 내말엔 무조건 복종

요즘엔 가끔 씨부렁거리면서 저항하기도 함

나랑은 동맹(이라기보다는 주종)관계 동생2랑은 중립관계

나랑 달리 수학을 미친듯이 잘해서 나를 주눅들게 만듦-중1 현재 정석 10-가까지 마스터 나는 고등학교 올라가기 직전에 정석 만져봄

영어도 잘함

집에서 생활영어를 구사하여 발음은 원어민 수준

그러나 문법성적은 가소로울 정도

전교 10등안에서 노는 상위권이지만 가끔 '귀주대첩'을 '귀두대첩'이라고 쓰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기도 함

가족들의 좌우명 조사하는 숙제를 하면서 아빠가 '엄마 좌우명은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고 장난친걸 그대로 써감. 엄마는 나중에 알고 애꿎은 아빠한테 화냈음

정수리 매우높음-키재면 정수리때문에 2cm는 더 나옴. 옆에서 보면 머리통이 언덕같이 생겼음. 학원에서 맨 앞에 앉은 동생1에게 뒷사람들이 '뒷통수가 너무 길어서 앞이 안보이는데 좀 비켜주실래요?'라고 해서 상처받은 경험있음. 현대 의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정수리 깎는 수술은 안생길거라며 절망함.

오타쿠성은 나를 능가함

교과서튜닝을 즐김-국어책은 '깔어'로, 국사책은 '너죽고나살자'로, 미술책은 '살인미수' 등등. 초등학교때 받은 상장의 'xx초등학교장 방상열'은 'xx초등학교장 방귀항상열나게뀌어'라고 바꿔놔서 담임한테 열나게혼남

웹카툰 섭렵-메가쇼킹에 나오는 '우히힉!'을 언어로 구사/마음의 소리를 보면서 컥컥거리는 동생1에게 아빠가 '오덕정민'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주심

심즈 팬카페 여러 개 가입-은근히 활동하는 것 같음

etc-유머나라 카페에서 얼마전 등업까지 하고 은근히 리플달고 다님/동생1의 컴에서 동생1이 집필한 것으로 보이는 미완성의 귀여니급 인터넷 소설 문서가 발견됨/얼마전 인터넷에서 그로테스크한 해골그림 가방을 사달라는걸 간신히 구슬러서 고양이그림으로 바꾸게 함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마른인간-밤늦게 내 앞에서 빵씹으면서 앉아있으면 솔직히 때리고싶음

 

그래도 내가 제일 사랑함

 

 

동생2

아직 초딩

그래서 아빠랑 동생1이 초딩욕하면 발끈함

근자감과 허풍은 세계 최고수준 말빨은 국회의원감

뛰어난 처세술을 지님-엄마아빠 이혼하면 누구한테 갈래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아빠라고 대답함. 아빠집에서 맨날 아빠랑 편먹고 게임하면서 살거라고 함. 아빠가 거부해서 상처받음

항상 자기는 과학자가 되어서 이런이런 발명품을 만들거야 라고 말하지만 벌써 지금 다 나와있는 것임

과학상자만 열심히 조립하면 과학자 되는 줄 알고있어서 엄마아빠는 무진장 깝깝해하심

컴퓨터 게임 엄청 좋아함-아빠랑 맨날 와우 캐릭 키우고 아템교환 얘기만 함. 아빠한테 맨날 아이디 달라고 졸라서 아빠가 키워놓은 고렙 캐릭 주시면 하루만에 아템 다 잃고 딴사람들한테 못한다고 욕먹고 결국 아빠한테 혼남. 그래놓고 지는 역시 메이플스토리가 제일 재밌다면서 수습안함

요즘 중독증세를 보임-얼마 전 "넌 누구 닮아서 그러냐"라는 말에 "난 아빠 따운받아서 그래"라고 대답함

아빠가 컴터에 암호알아둔거 알아내서 지가 다 바꿔놔버림

엄마아빠도 이젠 두손두발 다들었음

바둑 둘 줄도 모르는게 온라인 바둑 둔다고 들어가서 아무렇게나 두길래 비웃어주고 있는데 어이없게 이겼음. 상대방이 '잘두시네요'라고 하고 방 나감. 비웃었던 나만 민망해짐.

알고보니 상대방도 초딩이었음

키도 제일 작고 삐쩍 마른게 지보다 덩치가 두배는 더 큰 애를 부리고 다님

때리면 때렸지 맞고는 안다님

동생1이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걸로 유명하면 동생2는 문제아라서 유명함-선생님들이 동생2가 너무 떠들어서 혼내고 싶은데 수업내용 물어보면 다 알고 있어서 혼낼 껀수가 없다고 엄마한테 불평함

똑똑한 여자 좋아해서 같은 반 1등 여자애를 좋아했다고 함. 걔보다 시험 잘 보면 고백하려고 시험 다보고 성적 물어봤는데 걔는 한개틀렸다고 함. 다음 시험때 지도 한개틀려서 다시 한번 물어봤는데 걔는 올백맞았다고 함. 결국 한계를 깨닫고 포기함.

가족들이 가끔 걔 안부 물어보면 동생2는 유일하게 주눅듬

나를 은근히 무서워함-주말에만 집에 오는 나를 아빠가 태워오면서 동생2에게 전화로 "큰누나가 니 방 접수하러 간다"라고 했더니 방 비워놨음/학원 책 못찾겠다고 엄마한테 징징대는거 시끄럽다고 짜증냈더니 입다물고 책 없이 바로 학원감

나름 여린 면모도 있음-가족들 모두 동생2에게 넌 주워온 애라고 진지하게 놀리니까 울면서 뛰쳐나감

내 어릴 적이랑 제일 많이 닮았음-코 낮다고 놀리면 "큰누나랑 똑같이 생겨서 그래"라고 되받아쳐서 많이 짜증남. 그래서 요즘엔 풋꼬추라고 놀림.

애교 장난아님-나랑 동생1 몫까지 지가 다부림. 엄마아빠 외출하시면 한시간에 한번씩 전화해서 보고싶다고 함. 그래놓고 마지막에 컴퓨터 조금만 시켜달라고 함.

노래 엄청 못함-엄마랑 성당가서 찬송가 부르는데 음정 다틀리는걸 고래고래 불러대서 엄마가 많이 부끄러웠다고 하심. 그날 동생2는 엄마한테 "성당도 꽤 즐겁네"라고 말함. 그날 이후 엄만 나한테도 성당가자고 꼬심.

운동 못하면서 하는건 좋아함-주말마다 하는 축구 갔다와서 하루는 지도 골 하나 넣었다고 자랑함. 얘길 듣고보니 자살골이었음. 그 후부턴 왠지 골키퍼만 맡는다고 궁시렁거림.

요즘 사춘기가 찾아왔음-지맘에 드는 옷 두벌갖고 마르고 닳도록 입음. 마르고 닳아서 진짜로 티셔츠에 빵꾸났음. 보다못해 동생1이 입던 후드자켓 주면서 이거 요즘 잘나가는 메이커 ASK꺼라고 했더니 이제는 그것만 입고다님/요즘 계속 거울쳐다보고 머리 손질해대는거 아빠가 거슬린다고 미용실에서 강제로 귀두컷시킴/맨날 지 방 들어가서 문잠그고 있음. 안에서 무슨짓을 하는건지 도대체 모르겠음. 집에 쳐박혀 있던 클래식 CD 꺼내서 듣거나 동생1의 엠피 뺏어 들으면서 노래 흥얼거림. 얼마 전 책상에서 에픽하이의 lovelovelove 가사가 적힌 종이가 발견됨.

쬐끄만게 벌써부터 밝힘증-동영상강의 듣는다고 헤드셋끼고 있길래 몰래 가보니까 창을 손바닥만하게 띄워놓고 야동보고 있었음. 그러면서 같이 영화보다가 키스씬만 나와도 지 혼자 눈가리면서 지는 이런거 못본다고 함. 가소로움.

 

 

어서 철 좀 들었으면 좋겠음

 

 

 


  동생들 자는거 엄마가 찍어놓은 사진이에요^^;;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만 셋다 정신연령은 하향평준하 되서 초딩처럼 논답니다 ^_T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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