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집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진 어느집 옥상에서 선영을 내려놓으면서
"휴~ 이정도면 되겠다..그나저나 너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
팔떨어지는줄 알았다."
하면서 서희는 팔을 두드린다.
"언니도 참...내가 뺄 살이 어디있다고...사람들이 바람세게 부는날에는
밖에도 나가지 말라고 하는데...날아간다고.."
서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흥...행여나~.."
"고수오빠는 괜찮아? 아까보니깐 많이 다친것같은데..."
"사신이 쑤시지만 뭐 이정도는 견딜만하다는데.."
"그러면 다행이고..얼굴이 엉망으로 망가졌는데..."
고수는 화들짝 놀라면서
고수: 뭐..뭐야~ 얼굴이..? 안돼..최고급 명품중에 명품이라고 불리우는
예술품과 같은 내얼굴이..거울 줘봐..거울..
"여자도 아니고 남자가 뭐 얼굴에 연연하냐는데..."
고수: 어이~ 그게 아니잖아.. -_-;;;;;
"그런데 어떻게 된거니? 뭐라고 하더라? 방주라던데...화..뭐라고 하는 사람은
또 뭐야?"
"화령사라는 사람은 악령을 태워서 없앤다는 사람이라는데
잘모르겠어..염씨랑 관련이 있는것 같은데..장형사처럼 굽신되지 않는것 봐서
고용된것은 아닌것같고 모르겠어..미스테리한 사람이야.."
"염씨? 너의 아버지 아니 염의원 말이야?"
선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러면 이 모든 사단이 그 염의원으로부터 시작되었구만...그러면 그동안
어디있었어?"
선영은 담양에 있었던 일을 말하자 서희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아니 이바보야~ 그렇다고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냐? 그러고 죽으면 다시는
너를 아끼는 사람들을 다시는 못보는데..."
"그당시는 그게 최선책이라고 생각해서..."
"다시는 그런 생각하지마..알았지?..언니랑 약속해라..끝까지 버티는거야...
누가 이기나...
이언니는 비겁하게 현실에서 도망갔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너무 후회가 된다.
살아보는거야..끝까지..남들이 손가락질해도 버티고 절망의 끝이라도 버티는거야.
포기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절대 지는 경기는 없다는 말처럼..
우리 끝까지 가보자..그래서 그 끝에 무엇이 있나 보자.."
"언니,고수오빠 너무 미안해 나 때문에.."
선영이 흑하고 울음을 터트리자 서희는 선영을 안고 등을 토닥이면서
"선영이는 울보구나..괜찮다니깐..나도 괜찮고 잡초같은 고수도 끄떡없어."
고수: 잡초?
선영이가 울음이 잦아들자
"아까봤어?..아니 넌 없어서 못봤겠구나..고수 정말 대단하더라..
화령사라는 사람이 때려도 때려도 무슨 의리의 돌쇠처럼 끝까지 달려들던데..
이야~ 오늘 고수를 다시 봤다니깐.."
고수는 으쓱하면서
고수: 짜식~ 쑥스럽게 무슨 그런 애기를 다하냐...
조금더 한다고 해도 안말릴께..후후..
"그리고...음..배고프다.."
고수: 어이~
"고수야~ 돈있냐? 햄버거라도 먹으러 가자.."
고수: 급히 나오는라고 돈을 못챙겼는데...어쩌냐?
"언니 나한테 돈이 있어..가자.."
"그래 가자..나중에 고수가 돈 줄거야.."
고수: 이런..애가 내가 무슨 은행인줄 아냐?
"아니야..내가 낼께 가자.."
고수: 헤헤 이래서 내가 선영이를 좋아하다니깐...나는 더블버거...
서희: 짜식~ 공짜라면...
둘은 아니 셋은 햄버거집으로 향한다.
"그래 어떻게 됐어? 일은 잘처리됐어?.."
보좌관은
"그게 말입니다. 의원님...실패했습니다."
"뭐야? 거기서 실패할게 뭐가 있어..손에 집어준 떡도 못먹냐?
화령사인가? 뭔가하는 등신같은 놈은 큰소리만 떵떵치더니 도대체 뭐한거야?
장형사랑 그 화령사놈 오라고 해."
"화령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종적을 알수 없습니다.
그리고 장형사는 관내 비상으로 묶여있답니다."
염의원은 보좌관에게 화난 목소리로
"장형사 그새끼 혼자서 대한민국 치안 다책임진데?...
당장 오라고 해..안되면 너가 서장한테 빼라고 전화하던지.."
보좌관이 병실을 나가자 염의원은 옆에 있던 컵에 물을 따라 마시다
그것을 벽에 신경질적으로 집어던지고
"병신같은 놈들..."
"안녕하세요..저 신대리 아니 신현호입니다."
"네에..안녕하세요.."
"은진씨..저 내일이면 떠납니다. 오늘이 여기서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음...은진씨께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저랑 같이 가실래요?"
"죄송합니다..신대리님..."
"네에..그래요..이런 대답이 나올줄 알면서도 아직도 은진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네요.
참 구질구질하죠?
휴우~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동안 저는 뭔가 제 삶에 대해서 어느정도 확신이 있었어요.
이렇게 저렇게하면 어떤 길이 보일지 어느 정도 명확하게 보이는게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안개속을 걸고 있는것 같네요.
어쩌죠? 은진씨 때문인것 같은데..책임지세요..후후.."
"신대리님은 좋은 분이라서 대리님께 어울리는 좋은분을 곧 만날수 있을겁니다."
"글쎄요 정말 그럴수 있을까요?
요즈음 고수씨가 한편으로 너무 부럽고 또 한편으로 너무 밉네요.
그리고 솔직히 지금 제심정 같아서는 은진씨한테 땡깡이라도 부리고 싶네요..
같이 가자고..
저 유치하죠?
더 유치해지기전에 전화끊어야겠네요."
"신대리님..거듭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쪽에 가시면 열심히 공부하셔서
원하시는 것 모두 이루시길 매일 기도할께요."
"고맙습니다.은진씨..열심히 할께요..
아참 그리고 혹시 미국에 오시면 연락하시라고
제연락처랑 주소를 은진씨 메일로 보내드릴께요.
그러면 정말 안녕이네요.."
"네에..몸건강히 다녀오세요..신대리님 아니 현호씨"
전화를 끊으면서 은진은 한편으로 뭔가 한쪽이 떨어져나가는듯한 허전함을
떨칠수 없었다.
서희는 햄버거를 한입 베어물면서
"그런데 선영아~ 너가 담양에 있다는걸 누가 알고있었니? "
"글쎄.. 내친구 승미랑 그애 아빠정도만 알고 있을걸.."
"믿을만하니? 그사람들.."
"그럼 당연하지..."
서희는 생각을 하는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그러면 한번 전화 해봐. 아무래도 이상하다."
"응 알았어..오빠 휴대폰 없어? 내건 뽀개버려서.."
"집에다가 놓고 왔다는데.."
"그래? 그러면 공중전화로 해볼께.."하면서 선영은 자리를 뜨자
고수: 왜 그래?
서희: 아무래도 불길해..뭔가 크게 터질것 같아..
고수: 지금도 최악인데...설마 이것보다 더 나빠지겠냐?
서희: 글쎄...모르지..
고수: 재수없는 소리 하지마..말이 씨가 된다고...
선영은 승미한테 몇번을 걸어도 계속 부재중 통화로 걸리자
'아니 애가 왜 전화를 안받지? 전화기를 놓고 나갔나?'
선영은 전화를 끊고 승미아버지한테 전화를 한다.
"안녕하세요..저 선영인데요.."
"선영이냐? 무사했구나..다행이다.."
"네에?"
"미안하다..너한테는 정말 면목없구나.."
"아저씨 무슨 일있으세요?"
승미아빠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하자
"그러면 지금 승미는요?"
"그녀석들한테 잡혀있다."
"아니 그러면 지금 그러고 계시면 어떻게해요? 승미를 구해내야죠."
"그렇찮아도 지금 수소문하고 있는 중이다. 곧 알수 있을거다."
"아저씨...승미는 괜찮겠죠?"
"괜찮을거다.그래 괜찮을거야..그런데 너는 지금 어디냐? 서울이니?
동전떨어지는걸로 보니깐 공중전화같은데..."
"네에..저두 쫓기고 있는 형편이라서.."
"그래? 그러면 돈은 있니?"
"약간은 있어요."
"도망다닐때는 주머니가 넉넉해야한다.
음.. 내가 강남역 락커에 한동안 쓸돈이랑 휴대폰이랑
차키를 넣어둘테니깐 가져가라..락커키는 그앞 분식점에 맡겨놓을테니깐.."
"아저씨 고맙습니다..그리고 죄송해요. 다 저때문에..."
"너가 무슨 잘못이 있니? 그냥 일이 꼬여서 그런거지.
밥 잘챙겨먹고 우선은 잘 숨어다녀라..내가 여기일만 처리되면
해외로 나갈수 있게 손을 써보마."
"네에..아저씨도 몸조심하세요..그럼 다음에 연락할께요. 끊을께요."
전화를 끊고 선영은 승미걱정으로 안색이 어두워졌다.
장형사가 병실로 들어오자 염의원은 대뜸
"이런 밥버러지같은 새끼...그런일 하나도 제대로 처리 못하냐?
하면서 옆에 있던 사각티슈통을 던지자 그것이 날아서 장형사 얼굴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다혈질인 장형사는 울컥 치밀어 올랐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속으로 삼켰다.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 "
"화령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말입니다. 그집이 결계로 묶여있는데
집을 부셔버리면 결계도 함께 없어진다고 그러면 악귀가
있을 공간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고 의원님께 말씀 드리고 그렇게
하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그리고 제가 그집에 살던 사람을 조사를 해보니깐 말입니다.
최고수라고 예전에 승일그룹에 다니다가 퇴사해서
현재는 피씨방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습니다."
"잠깐 승일그룹...보좌관..박이사가 승일그룹아닌가?"
"맞습니다.의원님"
"그러면 박이사한테 전화해서 그놈에 대해서 상세히 다뽑아달라고해..
그리고 그 재수없는집은 오늘내로 당장 뽀개버려.."
손가락으로 장형사를 가리키면서
"그리고 너는 도망간 그것들을 찾아내..."
"뭐해 알아들었으면 당장 나가"하고 소리를 지르자
보좌관과 장형사는 황급히 병실을 나간다.
염의원은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보면서...
'최고수... 너는 상대를 잘못 골랐어... 지옥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박살내버리겠다..'
염의원은 어금니를 꽉 다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