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일이다..
3년전쯤 이었나?
회식을 하고 새벽 두시쯤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다..
그 때당시 월셋방은 다섯집이 같이 살고 화장실 하나를 쓰는 그런 집이었다.. 공동욕실..
그리하야.. 대문을 열어놓고 다닌다...
어쨋든 들어가자마자 가방과 지갑을 던져놓고 욕실에서 씻고 나오는 찰나,
누군가 휙~ 나가버리는것이었다.. 방에 들어간 순간 같이 자던 친구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나도 놀라서 잡아야 한다면서 밖으로 뛰어나갔다..
추운날 겉옷도 안입고.. 나가는데 친구가.. 빗자루를 집어들었다..
그렇게 나와 친구는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빗자루를 든 채...
끝내 잡지 못 했다.. 난 울며불며 카드사에 신고를 하고 경찰에도 신고 했다.. 그때 당시 지갑에 현금도 좀 있었고 그보다 돌아가신 아버지 사진이랑 여러가지 중요한 것들이 있었다...
경찰이 방에 까지 왔다.. 여러가지를 물어보고 같이 파출소로 가야한다면서 차를 타고 새벽세시에 파출소에 갔다... 조서를 꾸미기 시작했다.. 나이 이름 등등... 고향...지갑에 얼마가 있었냐며...
같이 자던 친구도 같이 가서 조서를 꾸민다..
친구가 범인을 목격했다... 경찰이 친구를 부르더니 묻는다..
이름.. 여러가지.. 그리고...
경찰 : 범인의 특징을 봤나요?
친구 : 키는 보통이고..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경찰 : 또 다른 특징은?
친구 : 양말 뒷 꿈치에 크게 구멍이 나있었습니다..
푸핫... 경찰은 웃음을 참고 있었다.. 난 계속 울다.. 그 대목에서 웃음이 났다..
경찰아저씨는 조서에 똑똑히 꾸미고 있었다..
목격자가 본 특징 : 범.인.양.말.뒷.꿈.치.에. 큰. 구.멍...
그렇게 두페이지 분량의 조서를 꾸미고 친구와 나는 지장을 찍었다..
이때가 세벽 네시경... 이제 긴장이 풀리고.. 경찰아저씨와 얘기하니 맘이 놓였다..
지나가는 사람 모두 신발을 벗겨볼 수는 없을 노릇이라며...
나중에 혹시나 신분증이 돌아오면 연락주겠다 하였다...
난.. 인사를 하고 경찰서를 나왔다...
범인은 잡지 못했지만... 마음이 놓였다.. 이래서 경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침착하게 들어주고.. 계속 맘 안정하라며.. 자기 고향이랑 같다면서 힘들 때 찾아오라던 아저씨..
지나보면 참 웃긴일이었다.. 지금도 가끔 그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
양말에 구멍난 사람... 내 지갑을 훔쳐갔던 그 사람,..
양말은 사 신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