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8살 직장인 여성입니다.
숱한 연애경험을 해봤지만....모두 떠나보내고....화려한 솔로를 즐기고 있는 요즘...
선자리가 들어왔습니다.
조건 맞는 사람끼리 만나 서로 맘에 들면 연애 좀 하다 결혼하는 거...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맞선 보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는 상대방의 회사, 나이만 알려주고 만나보라고 하셨습니다.
상대 남자분께 전화가 왔고....언제 어디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습니다.
이름조차 몰랐던 저는 이름을 물었고...그분이 말씀하신 이름은...대학선배랑 같았습니다...
그러나 통화당시 말투가 서울말씨였고...(저는 지방사람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름이 같아 좀 찝찝했지만...설마 그 선배일까 싶어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ㅠㅠ 바로 그 선배가 약속장소에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당황했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고작 그 선배를 만나기 위해 약간의 기대를 하고 시간을 쪼개고 꽃단장을 했던 게 너무 아까웠습니다....
솔직히..그 선배 저보다 나이도 5살이나 많고....좀 비호감이거든요....ㅠㅠ
모르는 사람이었다면....외모가 딸리더라도 그냥 매너상 차한잔 마셔줄순 있겠지만.....
서로 아는 사람끼리....그것도 맞선자리에서.....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가 있죠?
그것도 첫 선인데 말이죠....ㅠㅠ
도저히 만날 자신이 없어...죄송하다고...사정이 생겨서 오늘 못보겠다고..문자를 보내곤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떴습니다.
답장이 와선 지금 장난하냐고 하더라구요...ㅠㅠ
결국은 나인걸 알게 된 선배가 다시 문자와서 너였냐고...진작 얘기하지 하더라구요..ㅠㅠ
그래도...저 학교다닐때 연애도 많이 해보고 나름 인기 있었는데...이렇게 선 보는것 자체도 부끄러운데(제 손으로 코풀지 못하는 못난 사람들이 보는게 선이라 생각돼서..) 학교다닐때 거들떠보지도 않던...전~~혀 이성감정이 없었던 선배와 선을 보게 됐다는 자체가 너무 거북스럽고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진 오늘 이었습니다......
저 이러다...시집은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ㅠㅠ
가면 갈수록 눈은 높아지고........
아흑.....
정말 시트콤같은,,,드라마 속 한 장면같은...하루였습니다...
지금 피씨방에서 방황중입니다...ㅠㅠ
맞선으로 킹카를 낚겠다는 기대....해선 안되는 걸까요????
정말....훈남 만나고 싶습니다.
숱한 남자를 뿌리친 전데...제 종착지가 그래도..그들보단 나아야 덜 억울하잖아요.....
악플 미워요..그냥...같이 공감해주시고..위로 한마디씩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