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은 곳에 있는 저택
3층건물의 유럽식 저택과 정원엔 검은 정장을 입은 이들이 그곳을 엄호하고 있다.
-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정장을 말끔히 차려 입은 한 남자가 걸어 들어온다.
“ 타다시님 부르셨습니까”
서재로 보이는곳의 의자에 앉아 시가를 피우던 한 남자가 창밖을 보던 시선을 돌려
그에게로 옮긴다.
“ 시게루, 사치코는 어디 있느냐.”
“ 사치코는 준과 함께 있습니다.”
시게루의 말에 타다시의 미간이 좁혀진다.
“ 사치코를 불러오너라.”
“ 예. 타다시님”
시게루라는 남자는 고개를 깊히 숙이곤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선다.
저택의 뒷마당에 있는 별채와 본채 사이에 있는 정원.
앞마당에 있는 정원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 준. 당신은 이곳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하얀 천에 사쿠라 꽃잎이 수놓아 있는 기모노를 입은 여인
창백하게 느껴질 정도의 흰 얼굴에 오똑하게 솓은 콧날. 붉은 입술.
섬세한 턱선. 자칫 이국적으로 보일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청아함을
담은 일본의 인형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남자와의 대화
“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열다섯살이었습니다. 십오년 전이군요.
원해서 온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곧 이곳에 적응했죠. 그건 세살이나 어렸지만
나에게 큰 힘이 된 당신때문이예요. 그건 십년이 가도 변치 않습니다. ”
“ ……”
“ 사치코”
시게루가 사치코를 부른다.
시게루의 부름에 사치코는 힘없는 얼굴로 그에게 말한다.
“ 알았어요. 갑니다.
.
.
나에겐 이런 조금의 여유 따위…… 사치인거죠.”
그녀의 말에 시게루의 눈빛이 흔들린다.
사치코는 곧 걸음을 본채쪽으로 옮긴다.
“ 준”
“ 시게루님 ”
“ 사치코와 함께 있는 건 좋지 않아”
“ 다른 생각…없습니다.”
“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사람이 볼땐 그렇지가 않아”
“ ……”
준과 시게루가 함께 본채로 들어간다.
사치코가 타다시가 있는 서재로 들어온다.
“ 사치코”
“ ……”
“ 쓸데없는 생각은 마라.”
“ 무슨 뜻 이죠?”
“ 넌 와타나베 사치코야. 내 성을 따른 의미를 생각해.”
“ ……”
사치코의 얼굴이 굳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타다시의 경고
“ 넌 현명한 여자야. 허튼 짓은 하지 않는게 좋아.”
“ ……”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시게루와 준이 들어온다.
“ 타다시님”
“ 무슨 일이냐”
“ 이번일. 다카이하시가 장난을 쳤습니다.”
“ 다카이하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