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일 관두고 거의 백수생활 하다시피 했죠...
그러다보니 울 집에 와 있는 시간이 잦아졌구요...
언니는 따로 방 쓰고 제 남동생이랑 저랑 같이 방 쓰는데 오빠랑 셋이서 같이 잤죠...
저 일마치고 오면 넷이서 밥 같이 차려먹고 티비도 같이 보고 겜방도 같이 가고 고기도 구워먹꼬 소주도 같이 한잔씩 ^^
언니도 남친 있구.. 좀 이해해 줬거든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니까 시간은 무쟈게 빨리 가대요...
거의 보름정도를 울집에 살다시피(우리집과 오빠네 집을 오가며...) 하고 오빤 이제 집에 들어가야겠다고 했어요...울집에도 눈치보이고 좀 못할짓이다 카믄서 나도 사실은 빨리 다시 일시작 해야하는데 오빠를 붙들고만 있는것 같아서 그러자고 했어요..사실은 오빠네 집에 갈려고 하면 징징거리면서 나중에 가 ~~ 하면서 붙잡고 그랬더랬죠...
그런데 제 몸이 좀 이상해 지는걸 느꼈어요...
잠을 자도 자도 피곤해지고 또 졸고 돼지같이 먹고 돌아서면 또 먹고 싶고 길거리 지나가면서 먹을거 보면 침을 지일질....흘릴정도로 그런데 딱 먹고 나면 속이 울렁울렁 거리대요...많이 먹어서 그런지 살도 많이 쪘었어요...그러면서 생리는 제 날짜에 없었구요....원래 일정하지 않아서 괜찮겠지 하면서도
걱정을 정말 많이 했죠... 계속 걱정만 한채 며칠이 지났구요...점점더 이상해져서 결국엔 테스트를 했어요... 아... 정말 하늘이 노래 지대요... 너무 놀라고 가슴이 떨리고 정말 뭐라 표현을 못하겠더라구요.내가 임신이라니....어리지만 제가 막연하게 나중에 내가 결혼하고 아기를 가졌을때는 모두의 축하와 축복을 받으리라 그런 꿈을 꾸고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이런일이 제게 있을줄 몰랐어요. 아무에게도 축복받지 못할 그런 아기에게도 정말 죄책감도 들고...
그날...비가 조금씩 내리다가 햇빛이 살짝 비치는 날 이었어요.. 오빠와 전 버스를 몇코스 타고 병원으로 갔어요... 좀 작은병원으로 갔더니 4주하고 6일정도 지났다고 거기선 할수없다고...딴 병원을 소개시켜주대요...전문병원이라면서.... 오분밖에 안되는 거리가 정말 내가 살아온 이십일년 보다 더 멀게만 느껴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분뒤면 없어질 지금 내 몸속에 있는 아기를 생각하니까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주사도 잘 못맞는 제가 그렇게 무서운 수술을 받을려하니 너무 겁났습니다. 수술받는 동안 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몸이 아픈것 보다 맘이 더 아팠어요. 끝나고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오빠를 찾았습니다. 오빠 얼굴을 본 순간 전 거의 통곡을 했죠. 오빤 괜찮다며 꼭 안아주었던것 같습니다. 뭔가 위로를 많이 했주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곤 택시를 타고 동네에 와서 오빤 잘 먹어야한다면서 고기집에 데리고 갔어요.. 근데 한시간 정돈가 계속 배가 너무 아팠어요... 하지만 죄책감때문에 내가 아픈건 아무렇지도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오빠도 내색은 안하지만 항상 맘속에 생각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빠와 저에게는 평생동안 기억될 아픈 기억이 생겨 버렸습니다.세달 정도 지난 지금도 그 생각만하면 멍 해지고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