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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결혼생활.. 이건 아니예요

!!! |2008.06.15 12:13
조회 3,440 |추천 0

아.. 눈물이 목까지 찼습니다 쓰다보니 좀 길어졌지만 제 하소연 좀 들어주세요ㅠㅠ

 

결혼한지 3주된 새댁이예요

임신하고 결혼했는데 좀 위험해서 신혼여행도 못가고

결혼식 당일날 호텔에서 하룻밤자고 바로 신혼집으로 왔어요

그리고 그 다음 2주동안의 주말마다 신랑 고종사촌시동생이 와서 자고 가네요..

명목은 있습니다만... 친시동생도 아니고 사촌시동생이면

돈독한 집안 아니고서야 일년에 서너번 볼까말까 잖아요

어제 저녁8시에 왔길래 고기 사다놓은거랑 해서 밥 먹이고...

밤에 신랑하고 둘이서 12시까지 게임하다가

새벽 1시반까지 드래곤볼 만화랑 스타 게임채널을 보고 거실에서 둘이 잤대요

제가 8시에 일어나서 아침밥 올려놓고 씻고 방치우고...

두부조림 좀 해준다고 인터넷에서 레시피찾는 동안 깼나봐요

11시 다 되서 눈뜬 도련님이 저보고 그럽니다 "눈뜨자마자 컴퓨터하나?"

신랑이 라면먹고 싶다고 라면끓이고 만두를 튀겼어요

그거보고는 "우리형(친형)네는 형수가 다하는데 여기는 형이 다하네"... 그냥 못들은척 했네요

신랑이 저보고 나와서 라면먹으라길래 안먹는다고 했더니(임신하고 커피도 끊었거든요)

"먹기싫다는거 왜 먹일려고 그러냐" 그럽니다

오전 11시에 라면먹고.. 그것도 둘이 짱구만화 보면서 신났다고 웃으면서 먹네요

남자들..  라면 하나를 끓여도 얼마나 주방을 엉망으로 만드는지...

싱크대랑 식탁 그대로 놓고 둘이 방금 나갔습니다

자기들끼리 미리 약속 잡아놓고... 저만 덩그라니 집에 남겨놓고 나가버렸어요

지난 주에도 이렇게해서 주말에 혼자 있느니 교회갔다오겠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교회 다 끝날 이시간에 "우리 나갔다온다" 하고 나가버립니다..

어디가냐했더니 "쟤 쇼핑한대"...

참나... 저 임산부용 속옷도 혼자사러 갔구.. 원피스도 혼자사러 갔어요

애기 가지고 체형바뀐 탓에 옷 몇벌 사야되는것도 혼자보내놓고...

정말 할말이 없네요

언제 오겠다 어쩌겠다 별 얘기도 안하고 저러고 나갔어요

주말에 치워줘야할 쓰레기며 재활용품이며 현관에 잔뜩인데...

쓰레기 나올때마다 제가 해도 되지만 굳이 자기가 해준다고 해서 이주일동안 모아놨거든요

시집에 섭섭한거 다 참았는데... 진짜 서럽네요

 

그전에 쌓였던게 더 있어요

결혼식날 신부화장하는데 같은데서 시어머니가 저보다 먼저 화장하고 머리하고 가셨거든요

전 쇼파에 앉아있었구요... 원래 친분이 있는 미용사였나봐요

"저것들 어제 나가서 자고온거다 집에서 자면되지 뭘 밖에 나가서 자는지" 이러시더라구요

미용사언니가 "그럼 밖에서 자야지 불편하게 어떻게 시집에서 자요" 그러니까

저희 어머님.. "처녀로 시집오는 것도 아닌데 뭘 따져"... 참나... 기가 막혀요

입덧할때부터 밥잘먹냐 이런 걱정도 안해주시던 분이 저만보면 "아들이냐 딸이냐" 묻습니다

심지어 결혼식 당일날 폐백전에 한복입고 식당에 인사드리러 다니는데

시고모.. 제 배를 쓱쓱 문지르시면서 "많이 나왔네" 이러시더군요

제 친구들이며 외가친척들이며 전부 저 임신한거 아직 모르는 상태였는데...

그것도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고모가 제 배를 만지면서 하는 말씀이예요..

울 엄마도 두번밖에 안만진 배를...

아... 위에 말한 저 도련님 에피소드 또있네요

결혼전에 신랑이랑 밥먹고 있는데 신랑한테로 전화가 왔어요

신랑이 한참 통화하다가 절 바꾸더군요

"여보세요" 하는 순간 "야 니 임신했다며? 언제 사고쳤냐?" 이럽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공부 좀 더 한다고 내년에 결혼하자는거 치밀하게 날짜 계산해서 임신시켜서 결혼해놓고

아.. 그것도 시댁 어른들은 올해 사주에 결혼이 없으니까(?)

혼인신고해놓고 살다가 내년에 결혼식하라시는거 저희 엄마가 길길이 뛰셔서 간신히 한거예요...

담주에 시할아버지 제사라는데 진짜 가기 싫어지네요

"시"자가 이런건지 몰랐어요.... 엄마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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