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보니깐 뭐 눈이 슬퍼보인다며 접근한다는 사람이 있었다길래
저도 갑자기 생각이 난 일 하나 적어봅니다.
제가 집이 청량리여서 청량리 역 근처를 자주 다니는데요.
작년 여름쯤이었고 날이 살짝 더웠지만 오후 여덟시쯤이어서 선선할때였어요.
청량리에서 구리시 가는 방면으로 역쪽에서 걸어가다보면 미주상가라고 해서
여러가지 상가가 쫙 모여있는 길목이 있는데
거기서 동생을 만나기로 했던지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근데 큰 백을 맨 여자분 한 분하고 다른 여자분 한 분 이렇게 두 분이 길가를 서성거리더라고요.
근데 큰 백을 맨 분을 다른 여자분이 계속 쫓아다니면서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전 상가 골목에 서 있어서 그 분들은 저를 못본 것 같았어요.
심심해서 쭉 살펴보니깐 주로 큰 백을 맨 여자분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며
쫓아가면 다른 여자분이 그 뒤를 쪼르르 따라가고, 그러다 대화가 안 풀리면
다시 있던 자리쪽으로 가서 다른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을 쫓아가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톡을 꽤 즐겨보는데 아무래도 기가 쎄다 이러면서 접근해서 점쟁이 같은 이야길 하고
복채로 뭐든 줘야 탈이 없다면서 돈이나 물건을 뜯는 그런 사람들 같았어요.
근데 그 뒤만 쫓아다니던 여자분은 뭐랄까, 되게 내성적으로 생긴데다가
어깨뼈 정도까지 오는 머리를 그냥 질끈 묶고 옷도 너무 수수한 차람이었거든요.
아무래도 제 생각엔 그런 걸 배우는 제자인것 같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저기요... 이랬다가 사람들이 상대도 안하고 그냥 갈길 가니까
계속해서 저기요 저기요 이 말만 구간반복을ㅋㅋㅋㅋ
마침 동생이 어디까지 왔다, 이러길래 저도 만나려 가려고 움직였는데
앞서서 또 다른 분을 쫓아가던 사부가 그 제자에게 강하게 말을 걸어야 한다,
그냥 대충 걸면 요즘 사람들은 왠만큼 알아서 다 지나친다며 가르침을 주시더군요.
목소리가 어찌나큰지 열걸음 넘게 떨어져있었는데 다 들렸어요ㅋㅋㅋㅋㅋㅋㅋ
웃겨서 삥뜯어 먹고 사는 경제학이냐 이러면서 속으로 막 비웃었는데
그 사부가 "저기 저 사람한테 해봐, 무조건 해 무조건" 이러더라구요??
직감으로 딱 저인줄 알았죠ㅋㅋㅋㅋㅋ
사부는 좀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는 듯 하고 그 제자가 제가 역시나 저기요... 하면서 말을 걸길래
아 네 하고 대답해주고 바라봤더니 혹시 요즘 안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냐고,
아가씨한테 마가 낀 것 같다면서ㅋㅋㅋㅋㅋ 자기가 제대로 봐줄테니 시간이 되냐더군요.
그래서 전 그냥 상큼하게 아 그거 괜찮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모시는 장군님이신데 요즘 밤에 자꾸 귀찮게 하셔서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당신도 보이는거냐고 아무렇지 않게 웃어줬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그때 사람 표정이 자신감(???)에서 사색으로 변하는걸 첨 봤었어요.
어찌나 웃기던지ㅋㅋㅋㅋㅋ 정말 깜짝 놀래면 얼굴이 창백해지긴 하더라고요ㅋㅋㅋㅋㅋ
동생한테 계속 문자가 오고 있어서 더 많은 이야기는 못하겠다고
님 혹시 오백원 정도 있냐고 물었더니 있다길래 그거 좀 꺼내보라고 했죠.
지갑에서 꺼내시길래 그거 달라 그러고
조용히 저기 저 큰 가방 맨 여자분한테 돈주고 뭐 배우고 있냐고,
장군님이 말씀하시길 저 사람하고 계속 같이 붙어 있으면 망할거라고
저 사람은 다른 사람 등골 빼먹고 사는 기생충 같은 존재라서 붙어 있음 안된다고 했죠.
복채로 뭐든 받아야되니 이 오백원은 제가 가질께요, 이러고
그냥 이길로 바로 저분하고 쌩까고 집에 가세요~
이러고 돌아서 오백원 갖구 쭉~~ 동생 만나러 갔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뒤 돌아보면 거짓말인게 탄로날까봐 너무 보고싶었지만 굳건하게 앞만 보고ㅋㅋㅋㅋ
저도 사실 그런거 잘 못하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쑥쓰러움도 약간 타는 편인데
그 분이 너무 부담없이 수수하게 생기셔서 그런 용기가 났던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복채 오백원 받은거에 삼백원 더 보태서 바나나 우유 사먹었었는데ㅋㅋㅋ
그 여자분 제 오백원어치 조언으로 사부랑 헤어져서 지금 정직한 인생을 살고 계시려나 싶네요.
정신 차리는데 오백원이면 엄청 싼거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우리 모두 가짜 점쟁이한테 속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