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넋두리..

라일락 |2003.11.26 18:23
조회 7,184 |추천 0

밤이다.

낮에는 일에 묻혀서도 드문 드문 가슴이 떨린다.

먼저 말 걸 수 없음을 이미 알고 있으니

떨리는 가슴만을 나무라고 있다.

슬픈 노래가사에 담긴 조금의 희망까지도 난 부러워진다.

숱한 세월을 지나 내 삶의 일부처럼 가까웠으나 늘 멀었던 그사람...

깊은 강을 건너왔으나 오히려 그게 내겐 독이었더냐..

더이상의 갈망은 부끄러워야 함이다.내겐..

먼저 돌아설 수 있었던 그사람의 등뒤로 은행잎 무수히 바람에 날리던

우울한 오후,, 버스에 기대앉아 수많은 상념을 창밖으로 ..오는길에 내던졌어야했다.

내 가슴의 떨림을,, 이슬픔을..   아무도 모르게 버려야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예전엔 우연히 보기만해도 하루가 즐거웠던 나인데 .. 이젠 자꾸만 보고싶다.

이제 며칠 흐르지 않았는데 몇달이나 지난듯, 아니 무슨 꿈을 꾼듯 선명하면서도

흐릿하다.

너는 지금쯤 그녀와 함께 있겠지...

헛된 욕심도 더러는 떠올리며 먼저 전화하지 못함이 서럽다.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고 말 할 수 없음이 서럽다

무심한 전화만 쳐다보며 고개만 가로젓고 있다

아무것도 몰두 할 수 없는 밤은 정말 싫다.

너를 잠시라도 잊으며 떨려오는 가슴을 함께 외면하고 싶다..

 

세월이 흘러도 너는 여전히 나와 함께 가슴 두근거리지 않는다.

또다시 10년후에 사실은 두근거렸다고 말하지 않기를...

나는 그 말을 듣기위해 10년을 또 기다리고 싶지 않다.

자꾸만 네 목소리가 듣고 싶다.

너는 정말... 언제까지 나를 너의 덫에 가두어 놓으려는 거냐.

잊고 사는 내게 왜 이런 파문을 일으키는 거냐..

이젠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부끄러운 존재가 되었다.

세월이... 세상이... 그렇게 따져 물을 수도 없도록 만들고 나서야

다시 돌아온 너..그러나 완전히 돌아온 것도 아닌..

나쁜 사람.. 그래 .. 네 말이 맞다.

넌 정말 나쁜 사람이구나..

네가 보고싶을때.. 난 어찌해야 할까..

넌   그 새털같이 많은 날 중 강북으로 택시를 타야

내 생각이 나겠지..

...빨리.....   강북....     와봐라..ㅡ.ㅜ

 

 

 

오늘도 너를 내 맘 속에 가린다..

뜨거워진 가슴은 마지막  장작의 불꽃처럼 더욱 뜨겁다.

그러나 하늘 가리지 못한 작은 손으로 내 가슴은 가릴 수 있구나.

네가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인가 보다.

잊었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너는 항상 내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너는 항상 날 외롭게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사람이 널 잊게 해줬다고 생각했었다..

아..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

...

..

오랫동안 묵묵히 타오른 장작이 더 뜨겁다했던가.

채 식히지 못한 남은 불꽃이 새삼스레 타오르고 있다.

부질없고, 어리석은 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너와 내가 늙어서... 늙을 때까지...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고 너와 내 자손들이 따로이

삶을 스스로 살아갈 때...

그 때  난   솔직해지고 싶다..

그때쯤까지 너와의 인연이 있다면...

예전 얘기만 하지 않고 솔직한 내 가슴을 열고 싶다..

그 때쯤엔 정말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바람이 하나 있다..

다른건 아니구..

너의 발톱을 예쁘게 한번 깎아주고

너에게 맛있는 밥을 지어주고 싶다..

따뜻한 밥에 맛있는 반찬과 찌개를 식탁에 올려 놓고

너의 미소 한 번 눈부시게 보고싶다...

....단 한번만 그럴 수 있다면..

술취해 그런 저런 생각들로 무심한 널 떠올린다.

지하철 계단을 오르면서 한걸음,, 한걸음.. 마음속에서 악마가 웃는다

잊어버리자 한다...

훗날 모두 추억이 되겠지..

내가 남의 사람이 쉽게 되었듯  너두(물론 지금도 거의 그렇지만) 언젠간

진실로 남의 사람이 되겠지..

가슴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내 소망들은  정말.. 부질 없다..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이 슬프다..

너의 이름이 내 삶의 반생을 모두 차지했는데... 17년이나..

앞으로도 계속 그럴까봐 두려운 마음마져 든다..

 

 

 

☞ 클릭, 아홉번째 오늘의 톡! [대선자객]  그래~ 다 와라!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