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우리 10개월짜리 딸, 5시부터 온방을 뒹굴뒹굴 거리더니 6시에 기어이 일어나
누워 있는 내게 기어 온다.
또 내 머리카락 열심히 뜯는다..ㅠ.ㅠ. 머리카락이 그렇게 좋은지..
피곤해서 더 자고 싶은데.. 일부러 계속 눈감고 있다가 머리카락 3가닥 뽑히고 눈떴다.
"아유~~ 우리딸 잘 잤어?? " 웃으며 말하지만
속으론
"한 8시까지 푹자면 하늘 두쪽나냐?? 엉?? "
내 머리카락 뜯다 이제 엉금엉금 기어가서 지 장난감통헤 있는거 하나씩 꺼내서
빨다 던지고, 옆에 있는 기저귀 봉지에서 죄다 꺼내 놓고...
좋덴다... 지는
거실에서 자는 남편 더 자라고 그렇게 6시 30분까지 둘이서 방에 있다
거실로 나온다.. 딸냄 총알 같이 거실로 기어간다..
아빠 한테가서 예의 또 머리카락 뜯기...
코도 후벼판다.
"아야~~~"
남편.. 머리카락 뜯기고, 코 찔리고 나서야 힘겹게 눈뜬다..
남편 씻는 사이 나는 딸냄 다칠까봐 살펴 봐가며 간단한 쥬스나 달걀 후라이 준비한다.
딸냄이 내 바지자락 잡고 기고, 서고 해서 한팔에 딸냄 안고서 준비해서 식탁에 둔다.
7시 남편 후루룩 먹고 출근한다.
"빠이빠이~~ 아빠 잘다녀오세요 해~~" 하고 딸냄 안고 엘리베이터에서 남편 배웅하고
집에 들어 왔다.
들어오며 신발장 거울 보니 왠 미친년이 보인다..
딸냄한테 뜯긴 머리 그데로에... 퉁퉁 부은 얼굴에...
ㅠ.ㅠ..........
딸냄이 찡찡 거리기 시작한다.
7시! 다시 업어서 열심히 동요부르면서 재운다.
7시 30분 드디어 딸냄 골아 떨어진다..
눕히고...나도 출근 준비...
혹여 딸냄 깰까...
물소리도 안나게 살살 세수하고, 이닦고...
10분만에 초스피드로 화장하고....
(스킨->에센스->크림->자외선차단제-> 파우더... 눈썹 안그린다. 립스틱 안바른다.)
드라이는 꿈도 못꾸고, 어제 밤에 감은 부스스한 머리 대충 물칠해서 질끈 묶는다
8시 10분... 딸냄 봐주시는 아줌마 오시기전에 얼른 아기 짐 챙긴다.
분유병3개, 이유식2통, 간식(사과, 고구마), 수저, 아기쥬스,손수건2장, 옷한벌, 보온병, 식힌물,
딸랑이...
열나 챙길것도 많다..
"어어어~~ 웅얼웅얼...으으~~"
딸냄 깨셨다. 지 출근 시간은 칼같이 알고 깬다.
휴~~ 그래도 오늘은 다 챙기고 깨서 다행이다...
"아유~ 울딸 더 자지 깼어. 이모 올 시간 다 됬넹.
오늘도 올라가서 잘 놀구, 잠도 잘 자고, 엄마 일하러 가도 우리딸 사랑하는거 알지??
사랑해~~~" 열심히 애정표현 해준다.
아줌마가 오셨다.. 아... 오늘도 10분이나 늦게 오셨다.
또 택시 타야겠다.
울딸 나보다 아줌마 더 좋아서 냉큼 아줌마 한테 간다.
빠빠이 해주고, 얼른 집안 대충 정리하고, 출근한다.
출근해서
컴켜고, 좋아 하는 라디오 채널 맞추고... 커피 한잔~~
아~~~ 이제 좀 사는거 같다.
특별히 바쁜일 없어 요즘 한가하다.
열심히 써핑하고, (주로 딸냄 기저귀, 분유,옷, 장난감... 등등...)
오후 5시 30분..
다시 집으로 출근해야 할 시간이다..
아...........
집에 도착하니 6시.. 오늘은 버스가 빨리 와서 일찍왔다.
진공청소기로 한번 밀고, 아침에 못한 설겆이 하고, 밥하고, 된장찌게 끓이고,
분유병 씻어 놓고... 헥헥.. 광스피드로 해야 한다.
6시 40분 딸냄 데리러 가야 한다...
아차.. 화장 지우고 가야지..
6시 50분 아줌마 집에 도착하니 아줌마가 딸냄 업고 복도를 왔다 갔다..
늦게 온거 같아 괜히 미안해 진다..
집에와서 낮에 못 놀아준 미안함에 열심히 까꿍 놀이, 책읽기 해준다.
깔깔거리며 잘 웃는다.
7시 30분 남편 퇴근...
김치,달걀 후라이,된장찌게로 밥차려 준다.
남편 밥먹는 사이 난 열심히 딸냄 이유식 먹인다.
성질도급하지.. 입에 넣어 주자마다 꿀꺽 삼키고 빨리 안준다고 탕탕거린다.
요즘 세끼 열나 잘 먹는다..ㅠ.ㅠ. 이유식 만들기도 힘들다.
(난 다이어트 중... 살이 왜 안 빠지는지..ㅠ.ㅠ.)
8시.. 잠깐 딸냄과 놀아 주다 목욕준비..
요즘은 물에 들어가면 나오길 싫어 한다. 꺼내면 얼마나 우는지..목욕 시키기 무섭다.
9시.. 딸냄 눈을 비빈다.
졸린다는 신호다.. 울기 전에 얼른 들쳐 업는다.
업고 복도에 나온다. 여름이라 집에서 업고 있으면 너무 덥다.
이웃집에 시끄러울까봐 살살 왔다갔다 한다.. 시끄러운 차소리에 제데로 잠을 못자는지
울딸냄 징징거린다..
"자장자장~~" 열나 불러 준다. 목아프다..
얼른자라..그래야 엄마도 좀 쉬지..
9시 30분 드디어 골아 떨어 졌나 보다. 목이 쳐진다..
조용조용 현관문 열고 집에 들어 온다.
남편..
야구 보고 있다.
아띠.. 열 받는다.. 저녁 설겆이 좀 하던가...
머리 한대 치고 싶다..
딸냄 살살 눕히고 드디어 나도 거실에 와서 앉았다.
"자기야 설겆이 좀 하지"
"어... 할려고 했는데, 지금 하께..." 지랄...
"지금하면 울딸 깨자나.. 깨면 자기가 재우지도 못하면서..
또 내가 재워야 하는데.. 그럼 난 언제 쉬냐.. 됐어. 놔둬. 내일 내가 하께"
" 아또 왜 짜증인데?? 맨날 짜증 내냐?? 응???"
또 시작이다.
늘 이렇게 서로 짜증 내다 그냥 말 안한다.
아~~ 힘들다..
내가 왜 사는지...
아~~ 졸린다. 자고 싶다..
우씨~~
11시에 딸냄 분유 먹여야 한다..
오늘은 제발 새벽에 안깨길...
제발 6시까지 full로 잠좀 자주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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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금엉금
딸냄 기어와서 또 내머리카락 뜯기 시작한다.
밤에 세번이나 깨서 안고 왔다갔다.. 겨우 잠좀 잘려니
아침이다....
또 하루가 시작이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