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밌었던 경험이 있어서 글 한 번 올려봅니다. ㅋ
전 24살 남자로 지금 지방에서 특례병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회사에서 회식을 했지요. 돼지갈비와 쇠주를 맛있게 먹은 후에~ 2차로 노래방을 갈까
술 마시러 갈까 결정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제 눈 앞에 어떤 여신님이 보이더군요.
뭐랄까~ ㅋㅋㅋ 만화 같은데서나 보던.... 와 이런 여자가 실제로 있었음 좋겠다.
수시로 이런 말을 하던 그런 여인이 마트 앞에서 인형뽑기를 하고 있더군요. ㅋㅋㅋ
저는 너무 놀라서 주위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야 인형뽑기 봐봐 장난 아니야 미치겠다"
이랬더니 다들 깜짝 놀라더군요. 얼굴은 정말 주먹만하고 화장도 별로 안 했는데 그냥
얼굴에서 빛이 번쩍번쩍
저는 술도 좀 취했겠다. (소주 두병 마셨거든요 ㅠㅠ 주량은 2병반인데 ㅋㅋ)
언제 이런 기회가 있으랴 싶어서 바로 달려갔습니다.
달려가자마자 한 말이
"인형 잘 뽑혀요?? 저 여기서 맨날 헛탕만 쳤는데...."
이 말이었습니다. 완전 캐븅신 갑자기 술냄새 나는 놈이 와서 다짜고짜 인형 잘 뽑히냐고..
그 분은 그냥 벙쪄서 "아 네... 잘 안 뽑히네요..." 이러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침묵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아서 급히
" 아 근데 저 여기 오래 살았는데 그쪽은 처음 뵙는거 같아요. 여기 사람 아니시죠??"
라고 말했습니다. 심장은 쿵쾅쿵쾅 얼굴은 새빨개지고... ㅋㅋㅋ
" 네 저 인천 사는데 일 때문에 얼마 전에 내려왔어요 ^^ "
" 아 그러시구나. 저랑 나이가 비슷해보이는데 죄송하지만 나이 좀 물어봐도 될까요?? ^^;;;"
" 전 스물여섯이에요. ^^ 근데 이런 거 왜 자꾸 물어보세요? "
커헉.. 꿈에 그리던 연상女 미치겠다 ㅋㅋㅋ 이런 찬스가
" 아뇨 흠... 이건 비밀인데 특별히 말씀드릴게요. 저쪽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나오는데
갑자기 여기서 빛이 번쩍번쩍 하더라고요. 그래서 딱 봤더니 정말 제가 24년동안
꿈속에서만 봤던 제 이상형이 서 있더라고요. 그래서 정신 차리려고 눈 감았다 떳더니
여기에 와 있네요.. 휴... 이건 정말 비밀인데 정말 예쁘세요 ..."
ㅋㅋㅋㅋㅋ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왓는지 정말 ㅋㅋㅋ 미쳤나봅니다 ㅋ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ㅋㅋㅋ
그랬더니 머리를 꾸벅 숙이면서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그쪽은 여기 사람이세요?"
이러더라고요 크캬컄햨 캬캬컇컇캬 ㅑㅋ햐컄햐캬햐컄햐
나에게 관심을 가져줬다 긐ㅎ카ㅑ햨햨햐ㅑㅋ햫캬
그 후로 30분 가량 인형뽑기 앞에서 대화를 했습니다. 이름 나이 전화번호
제일 중요한 남친 유무(없답니다 끼얏호!)
등등 한참 재밌게 얘기하다보니 그 분 왈
" 참 재밌으신 분 같아요. ^^ 우리 친구해요~ ㅋㅋ "
헐... 내가 말하려다가 타이밍 못 잡아서 실패했던 ... 계속 틈만 보고 있었는데
그 분이 먼저 말해주더라고요 캬캬컄컄
" 아 제가 부탁드리려고 했는데 ^^;;; 그럼 우리 또 만날 수 있는거예요?? "
" 그럼요~ 연락주세요~ ^^ "
" 아 고마워요 ㅋㅋ 저 심장 뛰는 것 좀 보세요 ㅋㅋㅋ 집까지 데려다드릴게요~ 고고씽~"
" 아니에요 ^^ 잠시 어디 들릴 곳이 있어서 ^^ 오늘 반가웠어요. 꼭 연락주세요 ㅋ "
정말 아쉬웠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맘을 다스리며 그녀를 보냈습니다.
그녀를 보내고.... 거기서 멈췄어야했는데.....이 빌어먹을 친구 놈이 그러더군요.
" 야 저렇게 이쁜데 애인이 없겠냐? 한 번 따라가보자. 애인 만나러 가는 걸 수도 있어"
" 지롤하지마~ 질투나냐 ? "
" 아니 솔직히 이 동네에 평범한 솔로 여자가 왜 살겠냐~ 가보자 가보자"
그러면 안됐는데 저도 모르게 뒤따라갔습니다. 한 1분쯤 걸었을까... 한 건물로 들어가더군요
랄라이 노래방.....뭐지... 이게 뭐지....
불길한 느낌이 갑자기 엄습하기 시작했죠. 확인을 해야하나?? 설마 도...도..우미??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회사 부장님한테 전화했습니다. 어디세요.
당구장이더군요. 당장 달려가서 부장님 애들이랑 노래방 가고 싶어 죽겠어요.
저희 당구 안 치니까 노래방 가면 안돼요? 그랫더니 그래? 그럼 조금만 써라 하고
돈을 주시더군요. 친구랑 동생 두마리랑 노래방으로 튀어갔지요. 전 떨리는 맘에 먼저
방에 들어가고 친구놈이 물어봣는데...
" 아... 윤X이 말씀하시는건가요?? 키 작고 얼굴 좀 하얗고 날씬한 애~
지금 다른 방에 들어가 있을텐데 시간 끝나면 보내드릴까요?? "
커하키ㅗ허ㅏㅇ코허댜코혀코하ㅓㅇ캬ㅕㅠ퍄듀피큐ㅕㅇㅊ큐ㅣ파코펴돞키ㅗ탄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난생처음 용기를 내서 헌팅을 했고 내가 가진 모든 이빨을 동원해서
전화번호까지 땄는데...
그녀는 노래방 도우미였습니다.
회사에서 회식할 때 사람들이 도우미들과 노는 행태(?)를 많이 봤기에...
안습이더군요. 눈에 눈물이 핑...
애들 노래 부르는 동안 전 맥주만 홀짝였습니다. 8캔 시켰는데 5캔을 제가 마셨군요.
휴.. 왜.. 왜 그녀는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걸까요. 왜.. 왜!! 왜!!!!
24살 여름 어느날 ... 그렇게 제 이상형은 떠나갔습니다.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