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소유, 최대한의 만족***
버리는 연습을 한다.
갖지 않는 노력을 한다.
서구화되는 문화생활에 식탁을 들이고 침대를 들이고
좁디좁은 한반도에 집집마다 콩나물시루를 만들어가지만
더 갖지 못해 안달이고
더 집착하지 못해 투정이다.
화학조미료 통을 버리고 식용유 통을 버렸다.
계절이 다가도록 한번도 꺼내 입지 않은 옷들을 버리고
눈길한번 받지 못한 무의미한 액자를 떼어 버렸다.
전화번호 빼곡한 수첩을 버리고
꼬부랑글씨 가득한 e-메일 주소록을 버렸다.
그래도 먹을 것은 넘쳐나고
그래도 가야할 곳은 많고
그래도 사랑할 사람은 많다.
끈적한 삶, 무거운 육체
수북수북한 은행잎을 밟으며 버리는 연습을 한다.
슈퍼아주머니는 횟집을 인수했다며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고는 울상이다.
살면서, 느는 게 욕심이라더니
욕심은 만족이 없고
욕망은 끊임이 없다.
버림으로서
내일을 위한 공간을 비워두자,
버림으로서
내일을 위한 시간을 비워두자,
글/이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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