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톡톡을 읽어보니.. 재밌는 일들을 많이 겪으셨네요..
저도 그래서.. 간만에 옛 추억을 더듬어 한 자락의 이야기를 펼쳐 볼까 합니다...
저도 저의 소개를 약간 해야겠죠? ㅋㅋㅋ
대한의 남아로 건장하게 자라 어느덧 28살이 된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지금은 비록 한국이 아닌 짱께이들과 살 맞대면서.. 지내고 있지만...
고딩 2학년때.. 눈커풀이 무거워지고 몸은 나른 해 지는 한 여름의 5교시...
그날도 잠을 깨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쓰고 있었죠...
혀 깨물기.. 무거워지는 눈을 달래기 위해.. 비벼도 보고.. 그랬었죠..
지면 안된다.. 내가 여기서 지면.. 좋은 대학은 저리 꿈나라에서만.. 갈 수 있는 곳이 된다는 생각에.. 무지하게 노력했었죠..
근데 저는 무참히 지고 말았죠..
교단에서 날라오는 분필을 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당시 국어시간이였는데.. 국어샘님이 잠오는 얼라들은.. 교실 뒤쪽에 나가서 서서 수업을 들으라고 그랬었죠...
그리하여 저도 뒷쪽으로 퇴출 당했었죠.. 근데 문제는 그때 부터 였습니다..
날라오는 분필을 피할때.. 왼쪽가슴에 차고 있는 명찰이 책상에 부딪쳐서 반으로 쪼개진 것 이였죠.. 2년동안 잘 버틴 명찰이 하필 그 때 쪼개진 건 앞으로의 위기를 암시라도 한 것 같습니다...
(그당시 명찰이 플라스틱이였음)
쪼개진 명찰을 주어 담으면..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뒤로 가는데.. 또 다시 날라온 분필이 제 뒤통수를 내리치며 국어샘 왈...
"새끼야.. 뭘 그리 궁시렁 거려.. 빨리 가!!"
속으로 " 아 재수 옴 붙었다" 그러면서 뒤로 갔죠..
뒤에는 벌써 졸음을 못 참고 나온 애들이 수두룩...
전 할 수 없이 젤 모서리쪽 청소도구함이 있는 쪽에 자리를 잡았죠.. 왜 하필 또 그자리였는지..
ㅡㅡ"a(당시 청소도구함이 딱 제 허리만큼 올라 와 있는 상자 였음)
앞에선 국어샘의 열띤 수업.. 뒤에 선 애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이야기 꽃을 피고 있었고..
전 명찰을 어떻게 붙이나 생각 하고 있는데.. 때 마침 젤 뒤에 앉은 녀석이 오초 본드로.. 볼펜을 붙일려고 하고 있더군요.. 아시죠? 모나리 볼펜.. 당시 검정 볼펜과 빨간 볼펜을 붙여서 쓰는게 유행이였는데..그녀석이 오초본드로 그걸 붙이고 있더군요..
빌려서 뚜껑을 열고.. 짜는데 이게 잘 나나오는 겁니다... 앞 조둥이가 굳어서 그런지..
청소 도구함에.. 명찰을 놓고.. 전 본드를 있는 힘껏 쥐어 짰죠... 근데.. 씨파~~ ㅡㅡ"a 왜 하필 오초 본드가.. 제 눈으로 발사 된건지..
"성기댔다.. ㅡㅡ"a" 반사적인 신경으로 눈을 감았죠.. 시원한 느낌과 함께.. 화끈함이 밀려왔습니다..
아차 성기댔다하고.. 눈을 뜰려고 했지만.. 떠지지 않는 눈.. ㅡㅡ"a
어린 맘에 아~ 이러다 실명 되는 건 아닌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앞에선 한창 열띤 수업을 하고 있는 샘님께 말은 해야 하고.. 오만 생각이 스칠때.. 옆에 있는 친구 녀석이 그러더군요.. 샘님.. xx야 좀 이상해요!!ㅡㅡ"a
왜? 전 한쪽 손으로 눈을 가리고.. 앞 교단으로 걸어가면서 한 소리 했죠..
울먹이며.. "선생님 눈이 붙었어요!! "
샘님 왈 : 뭔 눈이 붙어 ?
나 : 손을 떼며.. 눈이 안 떨어져요..
샘님 왈 : 뭔짓을 했노?
나 : 명찰 붙이다가. 오초본드가 눈에 팄어요!!
샘님 왈 : 멍청아.. 언눙가서 씻고 와~...
전 교실밖 복도의 정수기로 쪼르르 달려갔죠... 찬물로 씻으면서 아무리 뗄려고 했지만.. 안 떨어졌습니다..
한 10분이 흘렀을까? 안 떨어져서.. 다시 한참 열띤 수업을 하는 교실로 향했죠..
나: 샘님 씻었는데 안떨어져요..
샘 : 뭔 물로 씻었어?
나 : 찬 물로요..
샘 : 멍청아~ 따듯한 물로 씻어...
애들 : 하하하하하
날리가 났죠.. 살다 살다.. 눈에 오초 본드 붙이고 이리저리 돌아다닌 꼴이 얼마나 웃겼겠습니까..
그리하여.. 다시 따뜻한 물로 열심히 씻었죠... 10~20분이 흘렀을까?
점점 떼어지더군요...
드뎌 떼어내고.. 교실로 웃으면서 향했습니다.. 세상을 다시 찾은 그 느낌.. 참으로 말로 표현이 안되더군요.. 눈도 잘 보이고.. 정말 다시 살아난 것 같았습니다..
교실 문을 열며.. 씨익~ 웃으며
"샘님 떨어졌어요... "
샘 : 그래? 그럼 다시 뒤에 가서.. 수업들어.. 근데.. 하하하하하하하 니 속눈썹을 다 어디다가 팔아 먹었니?
애들 : 하하하 야 xx야 니 쌍커플 수술했니? 속눈썹은 다 어디가고? ㅋㅋㅋ
아~~ 그랬습니다. 너무 열심히 떼어내다 보니 나의 피같은 속 눈썹들도 다 같이 함께..
이별을 했던 것이였습니다..
그 이후로 한 석달간은 왼쪽 속눈썹이 없어서.. 병신 취급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ㅡㅡ" 아직까지.. 친구들과 그 때의 얘기만 나오면.. 발끈 거립니다..
국어샘도 가끔 만나게 되면.. 그 때 그사건 얘길 자주 하시고요..
그래도 지금 생각 해보면..
친구들과 만날 때 그런 추억이 있어서..지금 술 안주 거리로는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다들 한 번쯤은 이런 황당한 추억 가지고 계시겠죠?
ㅋㅋㅋ 제가 글 재주가 없어서.. 재미가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해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고..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만드세요..
욕은 하지 맙시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