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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도와주세요

닥터김 |2003.11.28 17:02
조회 76 |추천 0

안녕하십니까.

상담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심리학 책을 많이 읽으셨다니........ 어쩌면 지금 제가 하는 이야기들이 이미 님도 어디선가 보았을 수도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만, 어쨋든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태어난 직후부터, 사춘기...... 아니면 초기 성인기까지도 부모에게 의존하며 살아야합니다.

배가고파서 울면 어머니가 젖을 주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어느정도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갈 능력이 생겨나기 전까지는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의존해야하죠.........

아버님 이야기를 하신 것을 보면........ 분명히 님 스스로도 그러한 사실이 마음에 걸리시는 것일테죠.

 

어린 자식에게 닥쳐오는 모든 어려움을 옆에서, 앞에서 든든하게 다 막아주는 부모님, 특히 딸에게는 아버님의 모습은, 단지 그 어린 당시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일시적인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의 그러한 모습은, 딸이 차후에 다른 남자들을 대하면서 갖게 될 남성다움에 대한 개념, 자신의 이상적인 남성형에 대한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든든하게 버티고 서서 모든 어려움을 막아주는 아버지의 모습은 딸이 자라남에 따라 저절로 딸의 밖이 아니라 딸의 마음속에 위치하게 됩니다.

즉, 성인이 된 이후, 자식의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 옆에서 나를 지켜주고 도와주던 부모님의 역할을 내 스스로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 속의 한 부분이 충분히 역할을 잘 하고 튼튼하다면, 혼자서도 끊임없이 도전을 반복하면서 독립적이고 꿋꿋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훌륭한 성인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어린 시절 충분히 믿음직하고 튼튼한 바람막이의 역할을 보고 자라지 못한 아이는, 성인이 된 후 스스로 자신을 달래고 힘을 북돋아주어야 할 마음 속의 부분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게 됩니다.

 

가장 편하고 간단한 해결책은....... 그러한 아버님의 역할을 대신해 줄 상대를 찾는 것입니다.

여성이라면 애인, 남편........ 에게서라도 그러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고, 어느 정도 그러한 의존 욕구를 충족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방법이, 정신의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건강한 방법은 아닐지라도, 현실적으로 가장 쉬우며, 또 가장 많이들 선택하는 방법이죠.......

 

위에서 제가 말했던 '마음 속의 어느 한 부분......' 은 쉽게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기능을 스스로 키워서, 남들처럼 진정으로 불안하지 않고 패기에 찬 독립적인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기가 있으시다면, 정신치료, 혹은 정신분석....... 등의 치료를 장기간의 계획을 세우고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장 어떤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어린 시절 충분히 해보지 못한 과정들을 지금에 와서라도 반복함으로써, 충분하지 못한 내 마음속의 어느 한 부분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지 못해 항상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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