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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대를 하게되는데.. 아버지가 자꾸걸리네요...

군인 |2008.06.25 22:44
조회 587 |추천 0

안녕하세요. 21살 휴학생이고 곧 군입대를 하게되는 청년입니다.

7월8일, 의정부로 입대를 하게되는데요. 남들은 여자친구, 친구들 문제가 거의 대부분이겠지만,

저는 아버지 와 가족 문제때문에 요즘 미치겠네요.

제 아버지는 제가 고1 그러니 17살때 뇌출혈로인해 멀쩡하시던 몸과 정신이 반쪽은 마비가 오셨고 지능은 어린아이가 되셨습니다. 장애인이 되신거죠.

정말.. 가족. 아니 사람들앞에서 그렇게 많이 운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나름 집에서는 장남이라 그런 모습을 보인적은 없었거든요.

쓰러지셨다는 전화를받고 바로 학교를뛰쳐나와 병원으로 가면서도 아무일없으시겟지.. 아무일없으시겟지.. 이러면서도 왠지 불안한 마음을 떨칠수가없었는데 돌아가시진않았지만, 어찌보면 더 힘든 고통을 짊어지셨죠.

그래도 다시 얼굴을 볼수있다는 생각하나로 괜찬았습니다. 그런데, 지능이 어린아이가 된 이후로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하면서, 저와 여동생을 때리려고도하시면서. 담배와 술때문에 그렇게 되셨는데도 퇴원 몇주후부터 바로 하시더라구요. 동생을 때리려고 하면 제가 막고. 어머니에게 뭐라하실때마다 제가오히려 아버지에게 큰소리를 치고. 제가 이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그때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쓰러지신 후, 경제 사정도 좋지 않아졌습니다. 거의 아버지께서 벌어오셨거든요...

제가 고등학생때는 괜찬았지만 제가 대학생이되니 조금 힘들어하셨습니다. 대학생이된후에

용돈은 한달에 5만원받고 차비 밥값은 제가 알바를해서 충당하였습니다.

동생은 고등학생이고 곧 고3이되지만, 그 흔한 과외하나못시켜줘서 제가 방학때 알바한돈으로 과외도 한달밖에 못시켜주었습니다. 그것도 제친구한테 부탁해서요. 정말..대학다니면서 자퇴하고 돈벌고 동생 해줄거 해주고 어머니 해드릴거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습니다.

정말 그때는 아버지가 정말 미웠습니다. 아버지때문에 어머니가 힘드시고, 동생도 저도 힘들고. 차라리 돌아가셨으면... 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하고있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불쌍하고 어머니가 정말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고싶어서요.

그렇게 몇년.. 어머니는 말씀을 잘안하시지만 친척들에게 아버지가 이렇게 된 상황에서 장남인 저에게 의존을 한다고 말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더욱더 묵묵히 장남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이후로 4년, 그렇게 큰 사건없이 잘 지내왔는데, 드디어 하나 문제가생겼네요. 바로 군 문제 입니다. 

아직 여동생은 어려서 잘 모릅니다. 어머니가 제가 입대를 하게 된다는 것은 아신지 얼마 안됐습니다. 괜히 걱정하실까봐..

면제에 관해서도 엄청나게 알아봤습니다. 근데.. 그것도 안되더군요. 집재산이 이천만원인가 삼천만원 아래여야 면제가 가능하답니다.  그정도는 아니라서...

이제 한 이주 정도 남았습니다. 미치겠습니다.. 남은 알바비로 친구들을 만나고있지만 속으로는 걱정이됩니다. 제가없으면 무슨일이 일어날지모르기에... 이 걱정이 좀 오버된 것 일 수도있지만 아버지가 여태까지 한 행동을보면 그다지 오버도 아닙니다.

어머니가 괜히 걱정하실까봐 입대하는날에도 그냥 오지마시라고. 친구랑간다고 했습니다.

정말친한 몇몇친구들만 저의 집안 사정을 압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느낀것이 많았거든요. 제가 세상의 모든슬픔을 짊어진 것 같았거든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저보다 더힘든 애들도많고. 비슷비슷한애들도많고.. 그런애들도 다조용히 웃으면서 살아가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배웠나봐요. 조용히. 친구들하고 재밋게놀면서. 아무걱정없다는듯이 웃으면서. 근데 오히려 그게 지금은 마음 터놓을 친구가 몇없는게 아쉽네요. 그 몇이라도 있는것으로 다행으로 여겨야되겟죠?

 

휴....이제 약 일주일 좀 넘게 남앗네요. 그냥...오랜만에 톡을하면서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분들이 많으셔서 이렇게 글을쓰네요. 그냥 곧 입대하는 놈의 헛 생각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아버지,어머니가 돌아가시기전에 사랑한다는말 한마디 해봐야되는데. 그게정말 쉽지가않네요..

여기서라도쓸게요. 부모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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