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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될 여자, 짜증난다

왠지 |2008.06.26 11:52
조회 2,140 |추천 0

수시로 들어와서 리플보고 많은 힘이 되었습니당 ~~ ^^ 길고 빽빽빽한 글 읽어주신 토커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너무 자기 안에 갖히고 고립되서 살아온건 아닌가 싶어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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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에 올라오는 글 가끔 읽어보면 "눈팅만 하다가 처음 올렸는데 톡됐다~" 라고

시작들 하시던데,,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될 줄은 .... 하하 ^^a;;

말이 길어질 것 같은데, , ,  휴 ... 그래두 읽어주시구 토커님들의 조언, 혹은 충고 주시면

새겨듣겠습니다... ㅠ

 

저는 수도권의 모 의대를 다니는 여학생입니다.

처음 사귄 남자친구는 ,,,,  같은학교 실험실에서 만난 사람인데, CC는 아니었고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었거든요. 저보다 네살 많은 오빠였는데, 이사람은 의전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키도 170정도밖에 안되고, (제 키도 170이어서 이 사람이랑 만날땐 힐도 신지 않았습니다..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으니까) 외모도 솔직히.. 평범함이 조금 안된다고 생각될 정도의 사람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자기 일에 성실하고 열정적인 그런 모습이 좋아서 호감을 갖게 됐어요. 같이 공부하러 다니고 같은 분야를 공부하게 되다보니 가까워지게 됐는데. 말을 엄청 함부로 하는 겁니다,, (첨엔 정말 몰랐는데,,, 사귀고 나니까 일이주일 지나면서 ,,,)

여자 몸무게가 50이 넘으면 여자도 아니라는 둥.. 시험기간에 열람실에서 자다가 깨워달라고 문자를 남겼는데 제가 깜빡하고 전화를 못해주면, 너 혼자 살아남겠다 이거냐? 라든지, 자기 바쁜일 때문에 우체국이라든지 은행일을 가끔 부탁할 때도 있었는데, 제가 잘못 이해해서 잘못 처리를 하면

"그런 기본적인 것도 안되있는애를 앞으로 어떻게 수습해야 될지 모르겠다. 더이상 큰기대도 못할 것 같으니까 나 원망하지 말라." 라던지,, 술먹고 행패를 부린적도 있었고...

뭐 막말에 대해서만 늘어놓으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하여간 10개월 정도 사귀면서 말 때문에 마음에 상처받은 것도 너무 많지만 그만큼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지금은 내가 왜 저런 쓰레기같은 말을 참으면서 저딴 인간을 사겼지, 싶은데. 솔직히 여중, 여고를 나와서 남자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환상도 갖고 있었고, 사겨본 적도 없어서 사귀면서 저정도는 한번쯤 지나쳐야할 통과의례(!)나 누구나 다 겪는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었어요.

근데 점점 요구하는게 많아졌어요, 처음엔 지방에 있는 자기 집에 가고 싶은데 차비가 없다고 KTX 끊어달라고, 교통카드 사달라고, 옷 사달라고, 통화하고 싶은데 전화해달라고, 커플요금제 하고 싶은데 통신사가 달라서 안되니까 핸드폰 새거 사던지 자기걸 하나 사달라고, ..... 뭐 이런식으로요..

정말 저도 바보같은게,, 다 해줬거든요;; 여자가 50이 넘으면 여자도 아니라는 말에 상처를 받아서 3달만에 굶는 다이어트로 15kg 가까이 뺴는 혹독한 다이어트도 했었고..(몸무게 역계산 하지 말아주세요 ;; ㅋ) ,,,,,,,,, 왜 그렇게 해달라는대로 다해줬는지... 병신같이...

제 성격이 뭘 해달라고 징징거리고 어린애처럼 찡찡대는걸 되게 싫어해서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께도 뭐 사달라고 투정부린적이 없습니다. (다른 말썽은 많이 피우고 다녔지만,,) ; 백일됐다고 뭐 해달라고 하고 이백일 됐다고 뭐 해달라고 그런 소리 해본적 없거든요. 그냥 알아서 해주면 좋은거고,, 안해주면... 살짝 삐진척 해주는게 여자친구 아닌가 싶기도 했고.(그런거 안챙겨줬다고 삐지는 성격은 아니지만)

 - 그러면 넌 남자친구한테 바라는게 그런거뿐이냐고 지랄이고 ;;

 

뭐 어쨌든.. 제가 일방적으로 돈도 엄청 많이 썼어요. , 제목도 그렇지만 의대생이라고 학원이나 과외알바는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도 있었고.. 어쨌든 일부러 데이트 비용을 벌어가면서 저사람 해달라는대로 거의 다 해줬던 것 같습니다. 근데 서로에 대해서 잘 알면서 만났거든요. 공부하는데 있어서만큼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든지, 학교나 앞으로 진로같은 것도 다 알면서 만난건데.....

 

막판에 헤어진 이유가, 그것도 중간고사 3일 앞두고, "꿈이 큰 여자는 피곤해서 싫다. 여자가

똑똑하면 재수없지 않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도 있으니까. 세상에서 여자가 의사하는게 제일 재수없다. 바쁜 여자 짜증나고 건방지다. 의사가 되길 포기하지 않는한 나한테 연락할 생각하지 마라. 나는 결혼도 생각해야 될 나이(82년생)인데 너는 내 와이프감은 아니다. 내 부모님 모셔줄 시간은 되야지 너처럼 바쁜여자 건방지고 재수없다. 넌 너갈길 가라."

 

솔직히, 그당시엔 그게 말이 되느냐, 내가 학교를 숨기다가 정체를 드러낸 뭐도 아니고 서로 다 알면서 만난거 아니냐. 헤어질때 헤어지더라도 그건 솔직히 이유가 안된다고,, 매달렸어요 제가;;;

진짜 ;; 제가 봐도 좀 어이가 없네요.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보나..

진짜 세상 모르는 철부지, 공부 열심히 하고 잘한다는게 저한테도 가족들에게도 자랑이었는데,

이때만큼 공부만 해왔다고 자책, 자학한 적이 없었을 정도니까요.. 

진짜 ,,,,,,,,, 연애라는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노력한다고 이해한다고 인내한다고 되는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이 사람에 대해선 다시 언급조차 하기 싫고 그럴 가치도 없는데, 얘기를 하다보니까 말이 길어졌네요. 생각만 해도 어이가 없고 어처구니가 없고 뭐 저런 인간 쓰레기도 세상에 있다니..참내..

시간이 지나면서 저 사람한테 받은 정신적 고통같은건 주변사람들의 도움과 제 스스로도 노력하면서 잊혀져가는데.. 정말로 저 말 만큼은 잊을 수가 없네요. 잊혀지지도 않을 것 같구요.

 

물론, 의사라는 계층의 사람들이 비난받을 짓거리를 한 몇몇의 경우때문에, 아니 매체에서 보도되지 않은 그 이상의 것들도 많겠지만. 세상의 모든 의사들이 돈만 밝히는 나쁜놈은 아닙니다. 입학 이래로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도 세상의 그런 시선들을 느낄 때가 많아서 괴로울 때가 있었습니다만, 졸업을 하면 국경없는 의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꿈 하나로 힘든 공부와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건데,, 문득 제가 학생으로서는 성공했을 지도 모르지만, 여자로서는 굉장히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우울해질 떄가 있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가다보니..;;하;;

 

저 말만큼은 절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자가 바빠서, 혹은 여자가 의사라서 ,,,

라는 이유로 싫을 수가 있는건지요. 주변에 친구들도 안그렇고, 그렇지 않다는걸 알지만,, 제가 겪은 일이라서 그런지, 제 마음속에 생각보다 더 큰 흉터들로 얼룩져서 그런건지,,

그렇게 앞으로도 계속 바쁠거고 영원히 바쁘게 살아가게 될 사람인데 ...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도 두렵고, 다가오는 사람들도 두렵고, 두번다시 어떤 남자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는 강박관념까지 생기는 것 같아 제 자신이 답답하고 싫습니다.

 

바쁜여자, 의사가 될 여자..

사랑할 자격도 없는건가요.  

추천수0
반대수0
베플덴티스트|2008.06.26 12:32
고작 저런 쓰레기같은 놈의 말 한마디 때문에 예비 의사로서의 자존심과 신념을 잃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굵은글씨로 의사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라고 강조하신걸 보면 님의 상처가 연애쪽 뿐만 아니라 의대 공부에 있어서도 방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네요. 그리고 그놈이 나쁜놈이에요 ㅡㅡ 객관적으로 딱 봐도 나쁜놈이네 그리고 사랑의 상처는 새로운 사랑으로 채워야 하니까.. 메디컬쪽에서 새로운 인연을 찾아보시길
베플ssamo™|2008.06.26 12:48
저런 여친있으면 매일 업고 다니겠다...배부르다 못해 터져버린 넘이구먼...
베플과연...|2008.06.26 14:13
의대가는 똑똑한사람도 연애에는 풋내기 일 수 있구나... 외모도 떨어지고, x가지도 없고, 돈도별로 없고, 말을 뭣같이하는놈 이라면 그 남자분 공부 조금 하는거 빼곤 ㅡ,.ㅡ;;매력이라고 전혀 없는것 같아요... 잘 버렸어요 쓰래기에요... 쓰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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