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8개월이 지났다...

완벽한... ... |2003.12.01 02:23
조회 192 |추천 0

오늘 그여자가 왔었다.

반항하는 큰놈에게는 감히 접근을 못하고 작은 놈만 불러서 신발을 사주고 갔다.

지난주에 신용불량이 될 거 같아서 알려주려 전화를 했더니...

'같이 점심이나 할까?'하고 그렇게 명랑한 목소리가 없을 정도로 이야기 하던 사람이..

오늘 오전까지 나에겐 전화 한통 없더군...

집전화로 했는데 마침 작은 놈이 받아서 나갔다 왔다.

 

물론 나는 그래도 마음이 착잡하여 시외를 한바퀴 돌고 오긴 했지만...

작은 놈을 일찌감치 들여 보낸 걸 보면...

아마도..

근처를 배회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겠지...

작은 놈 신발을 놀던 동네에 가서 사주었다는데...

어떻게 그곳에 신발을 싸게 파는 곳이 있는지 알았을까?

아마도 그 전날에 올라와서 놀다간 흔적이겠지.

 

이젠 화도 나지 않는다.

질투도 물론 없어졌다.

그저 덤덤할 뿐인데...

단지 착찹한 감정은 남는다.

그래서 늦은 시각에 자주 가던 곳을 돌아 보았다.

 

예전 그여자와 야생화를 뒤지러 함께 가던 곳이다.

어딘들 그여자의 흔적이 없을까?

18년을 함께 살았는데...

지나가다 보니 함께 나물 뜯으러 갔던 곳도...

야생화를 얻으러 갔던 곳도 보이더군...

 

그러나 이제 달라진 것은 애잔하지 않다는 것이다.

8개월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저 잠시 생각이 나면서 짠 했을 뿐...

더 이상의 감정적인 진전이 없으니 나도 이젠 단련이 되었나보다.

 

늦게 출발하여 간 그길은 온전히 석양의 길이였다.

물론 카메라를 가지고 갈 기분도 아니였지만 없었기에 사진은 찍질 못했다.

그 길을 다시 돌아 오는데 전화가 왔더군...

'파란색 추리닝이 있는데 가져다 줄 수 있냐?'고...

그냥 덤덤하게 바람쐬러 나왔다고 이야길 해주었지.

추리닝은 보내준 옷중에 몇벌은 들어 있을텐데...

글쎄 나를 보고 싶어서 였을까?

아니 원래 타고난 공주니까 놀던 곳에서 우아하게 옷갈아 입고 탁구를 치고 싶었겠지..

 

그여자의 바람의 원천이 그곳이였으니까...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고 갔겠지..

간섭도 받지 않으니 얼마나 신나게 놀 수 있었을까...

 

가장 좋은 일은...

그여자에 대한 연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미움도 사라졌다는 것일 게지...

내가 이곳 혼사방에서 나의 심리적인 치유를 하고 있다고 일침을 받은 것도 있지만...

지금 온전히 치유가 되어가는 듯하다.

어쩌면 조만간 혼사방을 뜰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빠른 사랑이 6개월을 간다고 했던가?

사람을 잊는데도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듯하다.

6개월 동안은 애증의 갈등이 교차를 했지만...

그리고 그 기간이 종식을 하는 시기였다면...

그 이후의 시기는 완전히 잊혀진 것은 아니지만 덤덤한 시기를 맞이하는듯하다.

 

8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애증의 갈등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분노조차 사라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마음의 또다른 안정을 찾아가는듯하여 스스로 대견하다.

오랜된 깊은 사랑의 기간이 3년이라고 했던가?

그럼 완전히 잊는데도 3년?

아마 추억조차 아무렇지 않으려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 나는 아주 좋다.

아마도 애써 잊으려 발버둥친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덕에 아까운 내 난초들 상당수가 세력을 잃어서 비실 거리는 것이 안타깝지만...

빠른 나를 찾은 게 대견하게 생각이 든다.

 

작은 놈 핑계로 안하던 운동을 며칠전부터 새로 시작을 했다.

다시 시작하는 운동을 평상시처럼 뛰었더니 다리에 알이 베겨서 며칠을 고생을 했지만.

이젠 기분 좋은 통증으로 자리하고 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느낌이 드는 건 무엇일까???

아마도 새로운 희망이 아닐까?

지금 나는 무척 기분이 좋다.

 

이런 기분을 해방이라고 하는 건가?

 

PS 참...

그동안 아이디 분별 없이 올랐던 몇개의 글을 그여자에 관한 부분은 모두 통일하여 닉네임을 '완벽한... 고독...'으로 수정하였다.

혹 나같은 경우를 당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