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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놀란가슴 |2008.06.28 22:52
조회 165 |추천 0

어느정도 상황이해를 시켜드리기 위해선

설명이 조금 필요한거군요``;

 

안녕하세요 서울 단독주택에사는 20살남자입니다.

저거 단독주택이라고 혼자사는게 아니구요``

저희가족 5명이 생활하고있습니다.

 

사건은 오늘 새벽..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무도모르게 새벽외출을 감행했습니다.

어딜가서 뭐했는지는 그사건하나로도 충분한이야기거리가되기에

주제가 흐려질것같아 생략할께요~

 

새벽2시..

 오늘 일을 낼거라는것을 알고있는 친구에게

 

드뎌출발한다ㅜ 점점낮아지는성공률ㅜ

 

이라 문자를 보내고 집밖까지 완전 슬금슬금........

옷입을때, 현관까지나갈때, 부모님주무시는거확인할때,

현관문 열고 닫을때.. 완전긴장상태로 온몸신경을곤두세운채로

간신히나왔고 아버지차에 탔습니다.

차도어는 쾅 소리울릴까 살살닫으려니 몇번을해도 잘안닫히고``;

시동걸때는 "아제발한번만" 이라 소리치면서 시동걸었습니다.

 

 

여튼간에..

그렇게 갔다왔고..

눈물좀 닦고 참담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문제의 새벽5시 집에도착하였습니다.

터벅터벅 현관 앞까지 도착했고, 소리없이 문따고열어서 들어가려는찰나....

 

뭔가 빛이......

헉..

다시조용히 문을 닫앗죠..

제발 아니길 빌며

살금살금 정원으로나가 창문을통해 집안을 살펴보앗습니다.

 

컥!!,,, 역시나....

 

부엌에서 아버지가 티비를 보고계신......

티비가 현관문 앞에 있거든요....

그 나무로 드르륵문아시죠?

그중 오른쪽은 폐쇄하고 그앞에 티비를...

 

상황을 좀더 쉽게이해하려하자면

성문을 지나 성안으로 가려하는데 포커페이스아저씨가 디엠비를 보며 문앞을지키고 있는 상황.

이해 되십니까..?

 

아나.....

얼른 집에 들어가 침대에 눕고싶었는데...

아 막 또다시 눈물날려.........

 

이제 맘먹고 하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고 몸에 힘이 축빠진상태에서

문은 열려있는데 집에못들어가는 심정... 아십니까?

 

해는 이런 절 아는지 모르는지 일정한속도로 떠오르고있고..

원래 잠이 많은놈인데 잠은 미칠듯이 몰려오고..배도고프고..

근데 절대 잘수가없죠...

자칫잤다가 대낮에깨면 큰일이니까요..

정원벤치에 앉아 1분동안 새잠을 자기도하고

그냥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무릎감싸안고 졸기도하고

중간중간 혹시 아버지가 안방으로들어가셧을까 다시확인해도

여전히 밝은빛을 뿜어내는 우리의 테레뷁젼..

이놈아 형은 니가 그위치에 있다는게 그렇게 싫을지 몰랐다...

 

잠을 어떻게든 안자려고 대문앞에가서 대문 닫을듯말듯 밀면서 놀다가

신문배달오토바이가 오더니.......

대문에서 혼자놀고있는 절보고 멍~때리다

대문넘어 신문휙던지고 가버립니다...

아... 형.. 날주던지... 왜그냥던져..... 날뭐하는사람으로봤길래.....

 

시간은 이미 아침7시... 이젠 어머니가 아침준비하시려 곧 일어나시겠죠.....

그러면 집에 들어갈 타이밍 완전 빠이빠이입니다..

아 모르겠다 동생한테 구원을 요청하자..

 

핸폰꺼내서 틱틱틱 틱틱

 

님 자?

 

후.. 역시나 답장은 바로안옵니다..

핸폰꺼낸김에 어떻게든 안자려고

옛날문자도보고 통화기록도보고

저기구석에박혀한번들을까말까한

기본내장 벨소리 하나하나다듣고

있는데...

 

정원문두들기는소리

똑똑......

 

순간 경직... 진짜 숨멎는줄알았습니다. 3초동안 굳어있다가

침 꿀걱삼키고

뒤를 돌아 정원문을 보니

동생놈이 '님 뭥미' 이표정으로 쳐다보고있더군요...

전 아버지가 절보고 부른건줄알고 덜컹한거죠

한편으론 안도감을 느끼며 '정원문좀열어줘'하려했는데

말하려는순간 뒤돌더니 들어갑니다.......

;;;;;;;;;;;;;;;;;;;;;;;;;

아님.. 나좀 살려달라고

 

얼른 다시 문자 틱틱틱

     님 그냥가면어떡해ㅡㅡ

        잘꺼야 깨우지마

     아님아 형 새벽에 몰래나왔다가 부엌에아빠게셔서 못들가고있단말야

         그래서 뭐 나보고 어쩌라고              (아.. 신발... 들어가면 디졌다)

     형집에들어가지말라고?ㅡㅡ 조용히정원문을 열면들갈수있지않을까

         ㅇㅇ(여동생)보낼께 나졸려죽겟아

 

답장을 미친듯이   야이미친아 니가좀내려와서 어쩌고저쩌고쓰는데

 

전혀 소리죽임없이 활차케 화악덜컹열리는 정원문.....

여동생님.. 잠은들깬표정에 잠든목소리로 "오빠뭐야왜아침부터거깄어"

화들짝 놀라며 목소리낮추라고하고

조용히 부엌에서보이지않게 기어서방으로갔습니다...

 

아... 베게가 그리 푹신할수 없더군요......

 

 

한시간도안되서 밥먹으라하시는 우리어머니..

 

오늘새벽은 참으로슬프구나 ㅠㅠㅠㅠㅠ

 

 

 

 

동생들이 보고 안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새벽에 부모님몰래나가는거 학생때나할수있는거긴하지만

바르게 커줬으면 하는 오빠,형의 마음을 알아다오 ㅠㅠ

 

철없는 중3남동생의 좀전 제게 한말......

"형 아침에 뭐한거야 고등학교 졸업했다고 새벽에 나가? 우와"

"당쳐 캐생키 공부나해"

중1여동생은 제가 왜 거깄엇는지 아직 잘모르는듯해요~ ㅋㅋ 그냥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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