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손님 죄송하지만 세분이서 같은방으로 체크인은 곤란합니다."
그러자 선영은
"우리는 가족인데요..남매.."
"....... -_-;;"
고수:바보...이렇게 얼굴이 다 틀린 남매가 어디있냐?
그걸 믿으라고 하는 소리냐?
고개를 갸웃거리는 호텔직원에게 서희가
"저기요..피곤해서 그런데요..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죄송하지만 방을 따로 잡으셔야 될것 같습니다."
"네에 그렇게 해주세요.."
그렇게해서 선영과 은진이 같은방으로 들어가고 서희와고수는 옆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선영은 섭섭한듯 문앞에서
"언니 심심하면 전화해...잘자.." 하면서 핸드폰을 주면서 방으로 들어가고
은진도
"고수씨도 편히 쉬세요."
"은진씨도 편히 쉬시고...선영아 너도 잘자라..그리고 은진씨 불편한것 없도록
너가 옆에서 잘챙겨라..그럼.."
서희도 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그대로 쓰러지듯 푹쓰러졌다.
고수: 야~ 안 씻냐? 나보고는 안씻는다고 매일 깜씨네 청국장이네 하면서..
"나 너무 피곤해..."
고수: 그래도 빨리 씻어..
"사내놈이 쫀쫀하게...그냥 넘어가라..."
고수: 너두 당해봐야돼..얼마나 귀찮은지...후후...빨리빨리 씻어..
"알았다..알았어....좁쌀아~"
서희는 궁시렁거리면서 대충 씻고 나와서 냉장고에 쥬스를 꺼내서 침대에서
걸터앉아서 마시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고 누워서 이리뒤척 저리 뒤척하더니 벌떡 일어나 앉으면서
"에이씨~ 너때문에 잠이 다깼잖아...아까는 졸렸는데..."
이때 휴대폰이 울리고
"언니 자?"
"아니 누웠는데..눈이 말똥말똥하다.."
"나도 그래. 잠자리가 바뀌니깐 그런가봐.. 그러면 언니 이리로 올래?"
"그럴까? 그런데 은진씨는?"
"은진언니도 안자..."
"알았다..지금 갈께.."
서희는 방을 나와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선영이 방을 노크를 하자
선영이 문을 열어주었다.
"언니 들어와..."
선영이도 은진이도 가운차림으로 있었다..
"어..다들 갈아 입었네?..가운으로"
"갑갑하잖아...언니는 왜 안갈아 입었어?"
"어디 있는데?"
"옷장에 있지..."
"그래? 알았어.."
서희는 옆방으로 다시 후다닥 가서 가운으로 갈아입고 돌아왔다.
"이야~ 역시 편하다.."
선영이가
"언니언니....이왕 이렇게 당대 최고의 미인들이 다모였는데..
오늘밤 그냥 잘수는 없지..시원한 맥주 한잔 쫘악~ 어때?"
서희는 군침을 꿀꺽 삼키면서
"시원한 맥주 좋치...그런데 이시간에 어디서?"
선영은 손을 번쩍 들면서 일어서서 한걸음 앞으로 나오면서
"음주마련돌격대 1번선수 이선영입니다.
오늘밤 여러분의 유쾌한 음주를 위하여
한치의 부족함이 없도록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고수: 하여간 공부못하는것들이 노는것에는 앞장서서 설친다니깐...
그러자 서희는 갑자기 푸하하 하고 웃어버리자
선영과 은진은 영문을 모르겠다는듯이 서희를 보자
"있잖아..고수가 그러는데..."
고수: 얌마...말하지마...농담이잖아..농담이라고..
"고수가 공부못하는것들이 노는것에 앞장서서 설친다고 하는데...아마 여기에
고수보다 공부못한 사람이 없을텐데..."
선영은 허리에 두손을 착~대고 어이 없다는듯이
"참내 도대체 고수오빠는 학교 다닐때 몇등이나 했는데?...뭐 서희언니는 말할것도
없겠고 나도 전교에서 다섯손가락에는 들었고 은진언니도 그런것 같은데..
그러면 오빠는?"
고수: 왜 이렇게 방이 덥냐? 덥다 더워...
불쌍한 고수야~ 너 어찌 여자 셋을 이길려고 드는냐?
선영은 나가더니 얼마후 어디서 구했는지 양손에 한보따리씩 들고 왔다.
"우와~ 뭘 이렇게 많이 사왔어?"
"후후...사람이 몇사람인데...이정도는 기본이지..."
고수: 아니 저것은 평소는 약한척 하더니 먹을것 사올때는 천하장사로 변신하네..
다들 바닥에 철퍼덕 앉더니 사가지고 온 술이랑 안주를 쫘악 깔아놓고 판을 벌렸다.
"은진씨 한잔 받으시구...자~ 준비하느라고 수고한 선영이도 한잔 받아라.."
선영이도 서희의 잔을 채우고 다들 건배를 했다.
술이 한잔씩 들어가고 분위기가 업되고 호호 하하 깔깔때면서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수다가 끝이 없어진다.
여자 셋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는데..오죽할까?
서희의 이야기는 대부분 고수를 씹는 애기가 주종을 이루었다.
"은진씨 고수 잘때 노팬티로 자는것 모르죠?"
"어머 정말이요? 고수씨가 정말 그래요?"
"어머어머 웬일이니? 정말 고수오빠가 아무것도 안입고 자"
"그렇다니깐 전에 고수방에 쓰윽 들어갔는데...애가 아무것도 안입고 큰대자로 쫘악 누워서
자더라고 얼마나 민망하던지 그래서 다시는 고수방 안들어가잖아."
"고수씨가 그래요?.몰랐어요..."
"그것뿐만 아니라니깐요..그리고 또..."
고수: 그동안 얼마나 어렵게 쌓아온 이미지인데...한방에 날라가는군...흐흑.. T.T
"그런데 은진언니는 몇살이세요?"
"25살인데요.."
"어..그러면 서희언니랑 동갑이네.."
"아..그래요?"
"그러면 저한테는 말놓으세요...제가 한참 동생이거랑요.."
서희도
"은진씨가 괜찮으시면 동갑이니깐 그냥 말놓을까요?"
"네에..그렇게 하죠."
"이야~ 오늘 동갑친구 하나 생기네..반갑다...은진아~ 건배하자.."
"네에..저도 반가워요...서희씨"
"에이~ 뭐야 나는 말놓았는데..."
"앗! 죄송합니다..아니 미안..서희야~ 익숙하지 않아서.."
이때 선영이 일어나면서
"그러면 동남아를 방금 찍고 돌아온 음주가무의 일인자 라이브댄싱퀸
이선영의 라이브댄싱이 이어지겠습니다."
선영은 구석에 있는 컴퓨터에서 음악을 고르더니 간주에 맞추어서
춤을 추었다.
"어라..이것 박지윤의 성인식이잖아..나도 이것 출줄아는데.."
그러자 선영이 나오라고 손짓을 하자 서희도 선영 옆에서
마치 쌍둥이처럼 똑같이 춤을 추자
보고 있던 은진은 깔깔대면서 웃으면서 손뼉을 쳤다.
성인식이 끝나자 다음은 렉시의 애송이를 추자
"음..이것은 모르겠다.."하면서 서희는 자리에 앉자 선영은 혼자서
춤을 췄다.
고수: 이야~ 선영이 춤 정말 섹시하게 잘추네...처음보네...
선영은 춤을 다 추고 숨을 고르면서
"다음은 떠오는 샛별..고수오빠의 애인이신 은진언니 차례입니다."
은진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춤은 못추구요..그냥 노래만 할께요..노래도 빠른 노래는 아는게
없어요. 발라드로.."
이소라의 그대안의 블루
"난 난 눈을 감아요 빛과 그대모습 사라져
이제 어둠이 밀려오네
저 파란 어둠속에서 그대 왜 잠들어가나
세상은 아직 그대 곁에 있는데..."
선영이도 서희도 눈을 감고 은진의 노래를 들었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선영이가
"은진언니 진짜 진짜 잘부른다...
언니가 노래하고 내가 춤추고해서 음반하나 낼까?"
은진은 그냥 빙긋 웃자 서희도
"정말 음반내도 될정도 이네..나 볼래?"
서희는 일어나서 핑클의 영원한 사랑을 불렀다.
고수의 굵은 목소리에 깜찍(?)한 율동까지 더해서...
그러자 다들 배를 잡고 깔깔대면서 웃으면서
"언니 그만둬 느끼해..닭살이야.."
그후로도 얼마간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는데..
호텔 프론트에서 다른손님한테서 항의가 들어왔다고해서 그만두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언니 가지말고 우리랑 같이 자자.."
"그래도 어떻게 그러냐? 그래도 남자몸인데..."
"고수오빠가 뭐 나한테 남자인가? 난 괜찮은데..음.. 은진언니가 불편한가?"
은진은 고개를 설레설레하면서
"아니 나도 괜찮아..."
서희는 배시시 웃으면서
"그러면 나도 여기서 잘까?....솔직히 혼자 잘려고 하니깐 심심했거든.. "
고수: 혼자라니..내가 있는데..
"그런데 고수오빠는 심심하겠다..오빠가 하는 말은 우리가 못듣잖아.."
"그래도 궁하면 통한다고 다 방법은 있지.."
하면서 서희는 선영과 은진이 누워있는 사이에 척 누워서 양손으로
선영과 은진의 손을 잡았다.
"이렇게 하면 내가 마치 중계기처럼 고수가 하는 소리가 속으로 전달되는거지..
고수야 말해봐."
고수: 아..아..마이크 테스트..들려?
"이야 신기하다..잘 들린다..은진언니도 잘들지?"
"어..잘들리네.."
서희는
"그래도 남자가 양쪽에 여자끼고 누워있는게 좀 그렇치 않나?"
선영은
"뭐 어때? 나는 좋은데.." 하면서 서희의 한쪽 팔을 꼭 끼안자
고수: 아니 이것이 못놓냐? 이몸이 너꺼냐? 우리은진씨꺼지..
"아이참 고수씨도.."
"흥..쳇~ 어디서 애인이라도
사가지고 오던지해야지 애인없는 사람 서러워서 어디 살겠나?.."
하면서 안았던 팔을 놓자
고수: 세상 어디서 나처럼 조각같은 꽃미남을...후후..어렵지..아마..
"흥 행여나~"
"은진언니는 고수오빠 어디가 마음에 들었어?"
"일단은 착하구...재미있구..믿음이 가던데..."
"몰래 도둑키쓰나 하는 사람이 뭐가 착해?"
"응? 무슨말이야?"
"언니 몰랐어? 있잖아 전에 고수오빠가 그러는데..."
고수: 선영아~ 그만...제발 그만...
"어..그래? 나도 고수씨 잠들었을때 살짝 했는데...그러면 쌤쌤인가?"
서희랑 선영은 어이없다는 듯이 보다가 서희가 피식 웃으면서
"부창부수라고 하더니 도둑키쓰로 맺어진 천생연분이구나..너희들은.."
"자~ 그러면 그만자자...."
서희가 스탠드불을 끄자 유리창으로 달빛이 슬금슬금 들어와서 방안에 사물들이 희미하게 나타나자
마치 몽환적인 분위기가 났다.
선영은 약간은 망설이는듯하다가
"저기..서희언니 나 예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못물어본게 있는데..."
"뭐?"
"있잖아..언니는 왜 죽은거야?"
"............"
고수도 그것이 궁금했지만 혹시 괜히 아픈상처를 다시 들쳐내는것은 아닐까해서
그동안 일부러 그것은 묻지 않았다.
서희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