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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문화의 변화

hanolduol |2006.11.14 12:12
조회 70 |추천 0
정보,지식사회로 대변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탄생에 대한 우리의 문화적 시각은 어떠한가?

사실 수세기 동안 의학은 인류를 위하여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하여 왔고, 산과학도 "임산부의 건강유지와 건강한 태아의 출생"이라는 범주안에서 조사, 분석되고 그리고 발전되어 욌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생명과 관련된 여러가지 학문, 예를들면 유전학,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은 오히려 윤리적으로나 생명존중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와중에서 인간의 탄생과 관련된 분만환경을 되돌아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로서 의료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1999년 우리나라 임산부 가운데 제왕절개수술로 출산한 산모가 43%에 이르는 것으로, 이와같은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제왕절개율 10% 의 4배가 넘을 뿐 아니라, 일본 15%, 영국 16%, 선진국 중에서 제왕절개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알려진 미국(20%) 보다 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00년 7월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1985년 6%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 14년 만에 무려 7.2 배로 증가하였고 36.1 % 였던 1998년에 비하면 1년 만에 7% 로 증가된 것입니다.



원인이 무엇일까?

예로부터 분만이란 임산부 자신과 가족들에 의해 주도되는, 의료라기보다 문화적인 측면으로 이해되는 경향이었으나 근대 의학이 발전되면서 산과학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이 소개되고 이러한 기술들은 의료인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분만이 문화라기 보다 의료의 범주에 들게 되고 더불어 임산부들을 환자로 취급되었으며, 임산부와 그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분만의 자유의사가 배제되고 소외된 채 반듯이 누운 상태에서 의료인이 주도하는 분만환경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반듯이 누운 상태의 분만이란 지상과 평행상태가 되고 중력과 수직이 되어 아기 또한 중력을 거슬려 자연분만을 어렵게 만들어 제왕절개술로 가게 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출산의 현대의학화가 그 동안 임신에 대한 합병증과 모성 및 주산기 사망율을 감소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러니칼하게도 분만과 관련된 생리적인 진통을 줄이기 위한 진통제 사용과 유도분만시의 촉진제 사용, 태아감시기와 자궁수축측정장치 등은 자연분만을 저해시키고 제왕절개분만율을 높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태아감시장치를 사용한 이후부터 제왕절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성행중인 무통분만(경막외 마취) 또한 분만시간을 지연시키고 제왕절개분만할 가능성이 높으며 산후합병증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여성운동이 활발하기 시작한 1960년대 부터 정상,자연분만의 관리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유럽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러한 분만환경에 대한 자성의 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하여 현대적인 의료기술의 등장과 함께 사라진 기존의 다양한 출산법, 예를들면 입식분만, 좌식분만, 자유자세분만 등과 함께 기존 진통제 사용없이 명상,체조만으로 신체를 이완시키고 분만시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소프롤로지 분만법,자연적인 감통분만을 유도하는 라마즈분만법 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 프랑스의 산과의사인 프레드릭 르봐이어는 "폭력없는 탄생"이라는 책을 통해 전세계 산과의사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지금까지의 현대의학이 오히려 분만환경에 많은 제약을 가져왔다고 통렬히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출산문화에 대한 의식의 변화는 언제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는가?

1998년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에서 임신과 관련된 정신과적 문제와 분만시의 여러가지 자유스러운 자세에 대한 토의가 있었고, 1999년에 창립된 대한태교연구회의 심포지움을 통하여 태아의 통증,소프롤로지 분만법,임신의 양자의학적 고찰 등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졌으며,2000년 2월 대한태교연구회에서 "다양한 출산 문화"라는 주제의 세미나로 우리나라의 출산문화를 학술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반인들과 많은 산과의사들이 출산문화의 변화에 대한 관심은 가지게 된 것은 2000년 2월 TV 다큐멘터리 "생명의 기적" 이 방영되면서 부터 최근에 여러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수중분만,그네분만, 가족분만 등의 다양한 분만방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출산문화의 변화란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인명존중을 바탕으로 아기탄생을 온 가족의 축제"로 생각하는 과거로의 회귀함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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