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4살의 대학생입니다.
저에게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가 한명있습니다.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대학진학도 못하고 혼자서 꿋꿋하게 돈도 벌고 저축도해서
열심히 살던 우리 언니입니다.
꾸준히 모은돈으로 저와 제동생 학비도 지원해주고 집도사고,
차까지 사서 자랑스러운 언니였습니다.
거기에다가 혼자서 꾸준히 공부해서 토익점수도 높고, 회화도 잘하는 똑똑한 언니입니다.
20살 중반이 조금 넘은나이에 백화점에 입사해 얼마전에는
모백화점 고급메이커매장에 매니저로 승진해서 왠만한 고학력만큼 연봉을 받기도했습니다.
날씬하고 예쁘고 항상 자신한테 당당한 언니는 제 조력자이기도하고
아버지와 안좋은 결혼생활을 겪으신 엄마의 조언자이기도 했습니다.
엄마의 재혼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도 언니였구요.
그러던 언니가 집안일에 신경을 쓰다보니 32살이 되어서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결혼상대는 언니와 안 지 좀 오래된 남자친구였습니다.
언니보다 1살이 많았고, 형부되실분도 학력은 좋지않았지만
정비공으로 성실하게일하고 언니를 사랑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언니는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그 전에 좋은남자들이 많았는데 굳이 그런분이랑 결혼하려고하는게
별로 좋지는 않았지요
공무원,백화점간부도 있었고, 작은사업체사장도있었고, 변호사도있었고 여하튼 그랬었습니다
거기에 저희 형부는 아들만 셋인집에 둘째아들인데 사돈어른이 형부에게만 유난하시더군요.
물론 자기 자식 안예쁜 부모님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상견례때 저희 어머님께 이혼한엄마밑에있는 나이많은 딸 데려가는것부터
고마워하라는 둥, 자기아들이 원래 크게 될 사람인데 때를 잘못만나서그렇지
나중에 잘되고나면 저희언니가 고마워해야된다는둥....
솔직히 어른들끼리 말씀하시는자리에 어린 제가 끼어들 수 없었지만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그래도 언니는 행복해보였고, 조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나서부터는
결혼을 서둘러 준비하게되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후까지는 언니도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언니가 원래 몸이 좀 약한편이라서 출산문제로 엄마가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거기다가 32살에 출산이면 노산이라서 실제로는 많이 위험하다고 하더라구요.
거기다가 언니는 임신을 하게 되면서 몸이 극도로 안좋아져서
매니저로있던 매장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임신6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손발이 붓고 부종이 심하게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발이 부어서 걷지도못하고 울면서 아픈 발을 주물러야했고
자던중에 부은손이 아파서 울면서 일어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55kg 나가던 언니가 어느새 68kg까지 살이찌고 부었더라구요....
걱정되서 엄마와 언니가 병원에 갔더니 임신중독증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살이 많이 찐게아니라 몸이 전체적으로 많이 부었다고 했습니다.
또 몸도 아프고 타지생활을 하게 되면서 언니는 우울증까지 겹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언니는 이렇게 몸이 아파도 아침일찍 출근하는 형부 뒷바라지 다 해주고
아침한번 식사한번 거르게한 적 없습니다.
점심때는 꼬박꼬박 도시락싸서, 아프고 무거운몸으로 형부네 카센터까지 가서 갔다주고
장봐와서 저녁해놓고 형부 퇴근하길 기다리고...집안일, 청소하고...
그런데 형부는 언니에게 고맙다, 수고한다, 미안하다 말 한마디 없습니다.
그리고 언니내외가 시어머니 시아버지를 모시고사는데 정말 시어머니 독합니다...
아파서 화장실에서 조용히 울고있는 저희언니보고 궁상떨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병원가려고했더니, 돈도한푼 안벌어오는게 어디 나가서 돈쓰려고 하냐고...
자기는 애 가지고 밭일도하고 집안일 다 했다고.
....맞는 말입니다. 옛날분들 임신 10개월 가까이 되어서도 밭에서 일하고 집안일 하셨다고..
그렇지만 저희 언니의 시어머니는 밭일은 커녕 집안일도 손대기 싫어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부잣집으로 시집와서 집안 망했을때 한번 도망나갔다가
밖에 가면 더 할거 없다는 거 알고 다시 들어오신 분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사돈어른은 19살부터 21살 사이에 형부네 형제를 낳았다고하지만
저희 언니는 32살 노산입니다...... 몸도 안좋은데 임신중이구요.....
저희엄마와 저는 언니 이야기 듣고 너무속상해서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결혼전에는 그렇게 헌신적으로 언니에게 잘하겠다고, 자기 믿어달라고하던 형부는 어디가고
언니가 속상해서 얘기할라치면 시끄럽다고 화낸답니다....
오히려 저희언니한테 자기어머니 구박하지말라고, 그렇게 피곤하고 아프면
친정집에가서 애 낳아서 오라고 그러기까지 합니다....
술먹으면 언니한테 욕하고, 저희언니가 그렇게 잘났냐고 무시하지말라고 소리지르고..
시어머니는 언니에게 궁상떨지말라고, 병원비아깝다고, 입덧하는거보고도
꼴같잖다고 욕하고...아들안낳으면 이혼하라는 둥...그런 얘기까지합니다.
형부네 형제들은 거의 하녀부리듯이 저희 언니를 부려먹구요.....
저희언니 그 집에서는 그런 취급받을지 몰라도
저희집에서는 기둥이고, 하늘이고 자랑스러웠던 사람입니다...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해놓고는 결혼하자마자 저런짓을 하는 모자지간을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정말 속상해서 할 말이 없습니다.
군대간 남동생에게 얘기했더니 동생도 속상해서 울더군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천벌받을 사람들이 있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