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자집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며칠전 오후 8시에 대학교에서 주문전화가 오더군요... 2판..
저희매장에 있는 피자중에 가장 신상으로 시키더군요...
그리고 또 다른 주문을 받고 바쁘게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2시간후,
피자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항의가 들어오더군요...
단순항의가 아니였습니다.
벌레가 나왔다고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면서 300만원을 요구 하더군요.
아르바이트 학생이 가서 피자를 가지고 왔고 그 앞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피자치즈속에 꾹 눌린채로 자리잡고 있는 벌레는 산이나 풀에서나 발견될법한 벌레더군요...
차라리 바퀴벌레가 나왔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겠네요...
매달 불시에 본사에서 검사를 나와서 통과를 못하면 영업정지를 당하는지라
항상 위생에 신경쓴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또 매장에는 세스X 직원분들이 항상 방역 작업을 해주시고요...
그런 이상하게 생긴 벌레는 풀에서나 나오지 저희 매장에선 나올수가 없다는 말씀을
하고 싶어서 말이 길어졌네요...
사실.. 가끔가다가 집에서 잡은 바퀴벌레를 피자치즈 속에 넣어서 벌레 나왔다고 환불해달라고
하시는분...있습니다.
(피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토핑을 올리고 600도의 고온 오븐에 약 8분간 통과시킵니다.
이때, 그 어떤 벌레도 형태를 멀쩡하게 유지하고, 피자치즈속에 이쁘게 자리잡을 수는
없답니다. 게다가 살아서 꿈틀거리는건 말도 안되는거죠...)
그치만, 속아드립니다.
환불해드리고, 솔직히 하나도 안죄송하면서 죄송하다고 100번 사죄합니다.
가끔 여대 기숙사에서 피자 시키면서 옆방 주소를 알려줍니다.
밖에서 그방문을 두들기면 당연히 안시켰다고 하죠... 주문한분 전화번호로 계속 전화하지만
역시 안받고.. 45분이 넘으면 화난 목소리로 전화가 옵니다.
시간 넘었다고 공짜로 달라고...
그리고 복도를 그렇게 소리지르면서 피자시키신분 없냐고 할땐, 아무반응도 없던, 바로 옆에방에서 피자를 받아 들면서 시간이 넘었으니깐 공짜지요? 하면서 받아갑니다.
네네...
다 이해합니다.
안좋은 공약이라도 회사가 내건 공약이니 지켜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 먹은 피자 1조각도 채 안남은 피자를 남겨놓고, 맛이없어서 못먹겠다고 환불해 달라고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엔 경우가 좀 다른것 같습니다.
이번 경우는 협박이란 말씀입니다.
상대는 20대 초반 남자대학생들...
3명이여서 100만원씩 나눠 가지려고 300을 요구 했나 봅니다.
나름 좋은대학교 학생들 같은데...
그런식으로 협박하고 어디서 잡은 풀벌레 넣어서 용돈 벌이 하면 꽤나 으쓱할까요?
가슴이 답답해서 올려보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오늘도 또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