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빠가 차가있어서
저녁에 드라이브 하는걸 좋아했어요.
그날도 어김없이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죠..
그런데
평소 장염을 고질병 처럼 달고 살던 제 배가
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주 호감있는 남자와 두 번째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몸을 베베꼬며 안간힘을 쓰며 참아보려 했지만..
다들 아시죠 ^^
아프면 참기 아주 힘들다는 사실을
그 밀폐된 차안에 실수를해 운전중인 이 남자를 질식사 시키느니
차라리 사실대로 말하는게 오빠와 나 모두의 안전을 위해
더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
조용히 오빠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오빠................나.....배탈났나봐......화장실좀 " ^^;;
오빠는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제가 무안해 할까봐
괜찮다는 듯 "어 그래" 하며 차를 세워주더군요
매너좋게 주유소 에서 받은 화장지를 제 손에 고이 쥐어주며..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렸더니 화장실이 안보이는 겁니다..
여기저기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 어느곳에도
화장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을어귀의 큰 나무 아래에서 해결을 봐버렸습니다.
누가 볼까봐 뒷 정리를 하고 일어서려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건지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남의 나무 아래서 뭐하는 짓" 이냐며 저를 호통치기 시작하셨습니다.
너무 당황한 저는 연신 죄송하다 를 연발하고 있는데
제가 한 참 소식이 없으니깐 오빠가 걱정이 됐나봅니다
차에서 내려 "XX야~"를 부르며 저를 찾기 시작하는데
친절한 ? 할아버지는
여기라며 오빠를 불러 들였고
뒷 정리를 하고 가라며 저한테 뿐만이 아니라 오빠 에게 까지
성화를 내기 시작해셨습니다.
결국 삽 비슷한 것들로 뒷처리를 했는데
정말 저 삽으로 나까지 파 묻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저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