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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로 산다는 것 #18

바람의숲 |2008.07.03 23:10
조회 504 |추천 0

멘델스죤 - 한여름밤의 꿈 - 2. Scherzo

 

어제 오늘 비가 온다더니 또 헛짚은 예보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제 오후 늦게 잠시 몇방울 떨구더니 그게 전부입니다.

농사는 하늘이 하는거라서 농부는 날씨에 민감합니다.

아침에 눈뜨면 기상청에 전화부터 해서 날씨를 확인하는데

예보가 빗나가면 일이 뒤죽박죽 됩니다.

비가 많이 올거라는 예보만 믿고 트랙터를 뒤로 미뤘는데..

내일은 트랙터를 예약해 둬야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해 주는것도 아니니 미리 예약이라도 해둬야 하는데 진즉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으면 벌써 끝났을 일을

또 며칠 허비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고추밭에 비료도 치고..마와 강낭콩 심은곳에 줄도 쳤습니다.

덩쿨식물은 타고 올라갈 수  있어야 잘 자랍니다.

 

유난히도 올해는 가뭄이 심합니다.

유독 이쪽 지방만 그런것 같습니다.

다른지역엔 비가 너무 많아서 탈이라는데 참 불공평하지요..

 

아침에 눈뜨니 4시가 채 못되었습니다.

그래도 여름엔 다섯시가 되면 환한 기운이 비춰와서

일찍 고추밭에가서 줄 밖으로 삐져나온 가지를 다 집어 넣었습니다.

올해는 고추밭 선정을 잘못해서 그늘이 너무 많이 지는탓에

고추가 일정하게 자라질 못하고 들쭉날쭉입니다.

약치기 쉬운자리를 고르다보니..이제와서 아쉬워 해 본들 소용이 없습니다.

콩밭에는 여전히 멧돼지가 들어오고..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내가 먹을것 좀 남겨두길 바랄 수 밖에요..

이제 곧 콩이 자라면 고라니가 들어올텐데..

이래저래 농사도 이 산골에선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농부로 살기로 맘 먹었으니 하는데 까지는 해야겠지요..

편히 쉬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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