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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과의 진땀나는 토킹 어바웃...ㅡㅡ?

후아유? |2008.07.03 23:52
조회 142 |추천 0

으...매일 남들이 쓴 글을 훔쳐 보기만 하다가 오늘은 나름 진땀나는 일을 경험한터라 그냥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

회사일을 마치고(야근을 해버린 관계로;;;) 한 10시20분쯤에 회기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맨 마지막 칸에 탔는데, 한자리가 비어있더군요. 사람들도 조금 있었지만 희안하게 그자리에 아무도 안앉더군요. 그래서 앉았는데 옆에 외국 여성분이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제가 덩치가 좀 있는지라 엉덩이를 반쯤 걸치고 앉아 지상파DMB를 시청하며 갔죠. 근데  석계역을 도착하니 사람들이 다 내리는겁니다. 알고보니 성북행이었더군요. 일어나기 귀찮아져서 그냥 성북가서 갈아타자하고(저의 목적지는 월계역이었습니다.) 그냥 가는데 옆의 외국 여성분이 옆으로 한좌석 비켜주시며 편하게 앉아가라고 하더군요. 물론 영어였습니다. 간단하고 어색하게 땡쓰를 외치고 성북에 도착하여 내리는데 그 여자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들 내리는 거에 당황해 하느거 같더군요. 할수 없이 따라 내리라고 말을 하곤 물어봤죠. 목적지가 어디인지...이때부터 기이한 풍경이 벌어졌죠. 그분 한국어 거의 못하더군요....ㅡㅡ;;; 근데 더 웃긴건 저도 영어 거의 말을 못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제가 알아먹긴 한다는거죠. 쩝...;;; 그분 목적지는 오산역이었습니다. 그분 왈...소요산 방향으로 가고 매번 이걸 타면 그 방면이었는데 왜 여기가 마지막 종착지이냐고...이해할수 없다고 약간 흥분했더군요. 그래서 일단 진정하라고 하고 종착역을 물었더니 오산 역이라더군요. 그래서 따라오라고 한 후 갈아타는 곳에서 소요산 행을 같이 기다렸죠.(중간에 학생으로 보이는 분이 살짝 도와주셨는데 그분의 중간에 먼저 급히 가셨습니다. ^^;;) 둘이 뻘쭘하게 소요산행을 기다리는데 이것저것 물어보더군요 "담배피우냐? 역내에서 흡연을 하면 안된다고 하니 실외인데 왜 안되느냐? 영어를 어디서 언제 얼마나 배웠냐? 후...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70년대생이라 이른바 주입식 교육의 혜택자(?)인지라 저희 교과과정때엔 읽고 듣고  쓰기가 전부였습니다. 요즘같은 원어민과 대화 하는 교육같은건 상상도 못해봤었죠. 거기다가 대학 졸업후엔 회사생활만 전념하다보니 그나마 영어를 쓸일도 없었더랬죠. 말하는걸 알아는 듣겠는데 자세히 설명을 못해주는게 엄청 답답하더군요. 나름 민망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미첼(그분 성함)에게 영어를 읽거나 들어서 이해할수 있으나 말은 잘 못한다고 했죠. 그랬더니 자기는 한국에 있은지 2년이나 되었는데 아는 말은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1부터 7까지 세더군요....ㅡㅡa;;

그래서 더듬 더듬 영어로 소요산행을 타고 이걸타고 쭉 가면 보산역이 나온다고 했죠. 그리곤 전 월계역이 다가와서 이제 내린다고 말하곤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몬 배짱이었는지.;;;;;

그랬더니 미첼은 갑자기 바지에 손을 쓱싹 딱더니 악수를 해주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가장 자신있는 목소리로 "바이~굿럭~!!"이라고 말해주곤 내렸죠......ㅡ..ㅡ;;;

두서없이 말이 길어졌네여. 읽은 분들은 다소 재미없을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참 많은걸 느끼게 해준 하루였습니다. 원래 제가 간혹 외국인들이 물어보면 sorry..i can't speak english를 외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배짱이었는지....그래도 집에 오는길에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무언가 뿌듯하더군요. 참 그리고 그분이 핸드폰에서 지하철 최단기간 검색을하여 한 50분정도 소요될거라는걸 보여줬더니 한국의 휴대폰 기술이 놀랍다고 하더군요. 햅틱인것도 신기해 하시더군요. 뭐 그냥 늦은 밤에 주저리 주저리 적어왔습니다. 내일부턴 뒤늦게나마 영어공부를 조금씩이라도 해볼까 합니다. ㅋ 모두들 여름철 건강 조심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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