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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의눈으로 북미를 보다 제11일

황소의눈 |2003.12.05 04:29
조회 96 |추천 0

 

                

2002. 9. 16(월)

  일찍 아침 먹고 일찍 호텔을 나서 No. 138 State Highway South로 타서New Port를 거쳐 No. 95 Interstate Highway South를 따라 New York으로 향한다. 어제 잠자리에서 일기 채널을 보니 미 동부 전역에 20~30mm의 비를 예보하였다. 차창을 미끄러지는 빗줄기가 제법 굵다. New Port는 Massachusetts주와 New York주 사이에 있는 Rhode Island주의 섬으로 주로 New York의 부호들이 그림 같은 별장과 요트를 두고 즐기는 휴양지다.

  그 중 철도왕 Vanderbilt 2세가 세운 The Breakers 별장은 베르사이유 궁전의 내부를 모방하여 장식하였는데 거실, 서재, 식당, 부엌, 양탄자, 그림 등이 화려하고 섬세한 장식을 했으며 2층 방의 바다 전망은 그만이다. 대서양...그는 친구를 불러 여름 동안 함께 휴가를 즐겼다. 지금은 문화재로서 보존하며 입장객은 노인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아 관람하되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 Marble House 등 유명 저택은 차창 관람하고 해안 Drive를 drive한 후 현지식 뷔페로 점심을 했다.

  식후 무수한 요트를 바라보며 New Port를 떠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해안도로를 질주하다가 비가 멎자 길가에 차를 세우고 가을 바다를 즐기려 했다. 그러나 바람이 강하여 갈매기도 함부로 날기 어려운 듯 길가에 앉아 있다. 덩치도 크거니와 여기 동물들이 다 그렇듯이 사람을 겁내지 않는다. 오히려 갈매기의 덩치와 날카로운 부리가 신경 쓰인다. 갯바위 낚시하면 여기가 그만이라는데 오늘은 비바람이 강해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회 생각나네.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가니 지금까지 눈을 즐겁게 해주던 풍경과 달리 공장 지대가 넓게 퍼져 있다. 별칭이 Constitution State인 Conneticut의 New Haven.! 각종 공업 시설이 5대호나 캘리포니아나 텍사스로 이전한 지금에도 대서양 연안에 남아 있는 많지 않은 공업 지대로 잠수함 생산 기지이기도 하단다. 공장 지대 한 복판에 보이는 Yale 대학은 이러한 현장에 있으면서 생산 기술과 경영 기법을 현장에 제공하는 Think Tank로서 최근 경영학 석사는 미국 최고의 대우를 받을 만큼 성장했다. 또 New Haven은 나다니엘 호돈의 주홍글씨의 무대이기도 한데 차창 밖의 장면으로는 아무래도 금지된 사랑과 희생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 숨막히도록 엄격한 청교도 분위기에서 미국이 탄생했다. 무질서한 것 같지만 엄격한 도덕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강의 하구에는 어김없이 요트가 가득하다. 사는 것 같이 사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New York에 접근하니 해가 지면서 차의 속도가 떨어진다. 그 동안 지나는 차들의 운전자들은 노인이 많았는데 이제 퇴근 시간이라선지 젊은이가 많다. 빨간 Taurus 자동차를 한 손으로 운전하며 다른 손으로 뭘 먹는 흑인 아가씨도 예뻐 보인다. 미국에서 한국산 차 보기가 극히 어려우나 일제 도요타와 혼다는 많이 보인다. 일제 차는 미국 현지 생산 차란다. 한국산 차를 발견하는 것은 ㅈ씨 아저씨가 스스로 떠맡은 임무 중 하나이다.

  New York에 도착하면 지하철을 타게 해 줄 것을 가이드에게 부탁했었는데 시간이 늦어 타기 어렵겠다고 그가 내게 양해를 구한다. 아쉽지만 동의하고 맨해턴 북부를 가로질러 조지 워싱턴교를 건넜고, 뉴저지 한식당 용수산에서 식사하고 Hilton Hotel에 묵었다.

  미국의 첫날밤엔 실 같이 가는 초승달이었는데 벌써 반달을 지나 잔뜩 배가 부르다. 세월은 잘 간다... 내일은 09:30 출발이니 여유를 부려도 좋다. 더구나 도착하면 하루 다음 날부터 추석 연휴니, 시차 적응, 현실 적응에도 좋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간다니 가슴이 꽉 눌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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