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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나들이

풀내음 |2003.12.05 22:47
조회 229 |추천 0

며칠간 학년말고사 기간이였다.

오늘 마지막 시험을 보았으니.. 이제 연말까지 봄날은 끝난셈이다.

선생이 시험기간 좋아한다고 돌들지 마시라..

선생도 사람이다. 고로 노는 건 좋아한다.

아이들 공부 한참 하라고 해 놓고서 놀러 다니는 건 조금 찔리지만 인지상정인 것은 어쩌지 못한다.

 

화요일은 모처럼 친한 사람들과 술한잔을 밤드리 하고..

수요일은 남한산 종주를 했고..

목요일은 모처럼 드라이브 코스를 돌았고 오늘은 미진한 부분이 있어서 다시 다녀 왔다.

미진한 부분은 그곳에서 싸게 등산복을 살 수 있었기에 어머님 것까지 사드렸는데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있어서이다.

 

내가 자주가는 이곳은 리아시스식이라고나 할까?

머 바다에만 우리나라 서남해에만 리아시스가 있는 건 아니다.

팔당댐이 생기는 바람에 수몰된 이곳도 리아시스식이라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내가 이리 떠드는 이유는 그 들쑥날쑥한 곳이 매우 아기자기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곳이 수몰된지는 30년이 훨씬 넘었다.

그만큼 자연 생태계가 그 현상에 적응을 해 왔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따라서 보시는 바와 같이 자연 섬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곳이다.

자연 섬은 주로 식물의 활동에 의해서 생겨나게 된다.

그중 제일 큰 작용을 하는 놈이 갈대라는 식물이다.

 

갈대는 물의 수질을 정화시켜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뿌리와 줄기를 기반으로 그곳에 엉기는 토사의 퇴적을 용이하게 하여 섬을 자연적으로 만들어 내는 신기한 식물이다.

아마도 우리 인간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식물이 되겠지.

저 멀리 보이는 섬이 지금 생성되고 있는 갈대로 이루어지는 섬이다.

갈대가 섬을 만들고 있는 현장이 보이는가?

자 이제 섬이 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이미 만들어진 일부의 섬에는 벌써 사람들이 비닐 하우스를 지어 놓았더군...

저 멀리 섬 위에 이미 만들어진 비닐 하우스들이 보이는가?

너무 어두워서 안보인다고?

머 석양이 지는 무렵에 찍은 것이니 따지지 마시길...

아무튼 자연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아무튼 이곳은 이래저래 아기자기하다.

저렇게 갈대들로 자연적인 섬이 생겨나기도 해서지만...

자연적인 수몰이 작은 구릉들 사이로 이루어져서 그렇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자주 저곳엘 들린다.

저곳은 예전 궁중에 도자기를 상납하던 분원이 있던 곳이다.

그 옛날의 도공들이 아마도 의도적으로 잡은 자리가 아닌가?한다.

내가 보아온 서울 근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아기자기한 곳이다.

 

험악하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적당히 어우러진 부드러운 물가의곡선과 능선의 곡선이 함께 자리한 곳...

저런 곳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인 곡선의 미가 생겨나지 않았을까?

유난히 미려한 곡선미를 지니는 우리나라 도자기의 유연한 미가 저런 환경과 무관하지 않을 거란 이야기다.

즉 그 옛날 도공들의 유연한 곡선미가 저런 환경에서 태동되었을 거란 나의 추측이다.

 

우리말의 적당하다는 말의 묘한 뉘앙스도 어쩌면 저런 환경에서 나왔을 거란 생각이 든다.

매우 애매한 적당히란 말을 우린 그냥 알아듣는다.

아마도 서양인들도 알아들을지는 대단히 미지수다.

돌아오는 길엔 이미 해가 졌지만...

그래도 저런 곡선이 적당히 어우러져있다.

그래서 우울하거나 갑갑할 때엔 저곳엘 가는지 모르겠다.

 

이미 개발이 시작되어 그곳도 언젠가는 살벌하게 변할지도 모르겠지만...

도로가 만들어진지 몇년되지 않은 이곳은 아직까지는 한가하게 돌아볼 수 있는...

서울에서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정말 드문 곳이다.

확장된 도로가 놓인 초입은 이젠 달리는 차들로 살벌해 졌지만..

또 그곳의 물속 환경이 지나친 질소분의 충적으로 메스컴에서도 문제가 많았었지만..

앙상한 가지가 그 썰렁함을 지켜주고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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