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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라는거 참 재미없네요..

비누 |2008.07.10 17:35
조회 710 |추천 0

안녕하세요.24살 여자입니다.

8살 차이나는 남친하고 사귄지 7개월째 접어들고 있는데,

자꾸 요즘들어 심란하고 생각만 많아져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약간은 길수도 있어요..글 읽고 조언 좀 부탁드려요..

 

요즘 자꾸 우울증 아닌 우울증 같은게 생길 것 같아요. 서울로 독립해온지 1년 반 되었고,

같이 온 친구는 서울에서 따로 살다보니 자연스레 멀어지고, 친척집이 있긴하지만 너무 멀고,

현재 매일같이 집,회사,집,회사만 오가고 주말엔 남자친구만 만나고 있어요.

[올해 초에 서울로 이사온 친구가 있긴하지만, 직장 다니다보니 잘 못 만나게 되더라구요.]

 

만나는 사람이라곤 남자친구뿐인데 데이트도 안하고 맨날 집에서 궁상만 떠니까

요즘 참 덧없다고 느껴지네요. 연애고 사랑이고 하는 감정들이..

 

작년 12월 초에 사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12월엔 나름 다른 연인들처럼 데이트도 했어요.

학원에서 만났고, 다니면서 친해지고, 학원을 둘다 사정으로 그만두면서부터 사귀게 되었어요.

남자친구는 학원 그만둔 1~2주일후 바로 회사에 입사했고[스카웃제의받고 학원 그만둔거라..]

저는 지방살다가 서울로 독립해와서 알바하면서 학원다니려니 너무 벅차더라구요.

몸이 안좋아져서 학원과 알바를 그만두고 한달반 정도 쉬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오빠도 학원다니면서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학원비며 생활비며 데이트비 지출했고,

저도 학원 그만두면서 알바해서 받은 월급으로 생활하기 너무 벅찼습니다.

그래서 돈을 모으겠단 목표가 생겼다고, 돈을 아끼자.라는 오빠말에 알았다고 했고,

그 이후론 지금까지 데이트다운 데이트 해본적이 손에 꼽습니다.

 

12월에 사귀다보니 100일까지 참 많은 기념일들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2008년 새해에 오빠 생일에[음력 1월이더라구요.] 발렌타인,화이트 데이.100일까지.

크리스마스엔 분위기 좋은 카페 간게 끝이었고, 새해엔 남산타워 가고..그 이후엔

100일이든 생일이든 언제나 집에서만 지냈습니다.

 

제가 자취하고 혼자 사니까 둘이서만 지내기 매우 좋은 장소란건 알지만,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싶은데 매번 쌩얼에 푹 퍼진 모습으로

집에서만 보내는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데이트하자,데이트하자 했는데 그런 저를 이해를

전혀 못하더라구요. 오히려 "넌 나랑 단둘이 있는게 싫은것 같다.내가 네 방에 가는게 싫어?"

이러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그건 아니지만, 푹퍼진 모습만 보여주면 빨리 질릴 것 같다. 그리고 데이트도 하고 싶다.

이랬더니 사람 많던 지하철에서 엄청 화를 내더라구요. 다신 제방 안갈테니 알았다고,

우리 밖에서만 보자고. 결국은 제가 사과하고 종결지었어요.

 

지금은 200일하고도 한달 조금 안되게 사겼는데, 데이트한게 정말 손에 꼽네요.

어쩌다 바람쐰다고 나가도 서로 기분만 망쳐서 돌아오고.

혈액형으로 사람 판별하는건 잘못된거라고 저도 생각하지만, 그 안 맞기로 유명한

A형 여자, B형 남자거든요. 제 행동에 늘 갑갑해하는 오빠와 오빠 말에 매번 상처받는 저라서

어디 바람쐬러 나간다 하더라도  기분좋게 돌아온 적이 없어서 더 데이트 안하는 것 같아요..

 

전엔 너무 집에만 있는게 갑갑하다고 명동에 구경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

구경도 제대로 못하겠고, 별로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어서 술렁술렁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데

화를 벌컥 내더라구요. 아이쇼핑하러 온건지 사람구경하러 온건지 모르겠다고,

아이쇼핑이 아니고 그냥 길거리 걸어다니는 것 같다고. 보통 이런데 오면 여자들 정신없이

구경하고,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 뒤꽁무니 쫓아다니기 바쁜데, 넌 그런것도 없다면서

너랑은 뭘해도 재미가 없다고, 너랑 내가 그렇지 뭐!!이러면서 집에 가자더라구요.

 

제가 이쁘다고 집어든건 매번 "촌스러. 이상해. 별론데." 이런말만 하니 구경할 맘도 안나고,

맘에 드는 물건 생겨서 제가 바라보자 사주겠다는데, 출발하기 전에 돈없다고 했던 말 기억나서

됐다고 괜찮다고 했더니 사주겠다고 하는데도 뺀다고 화내네요.. 이런 제가 갑갑하다고.

늘 이런식이예요. 똑부러지게 할말 다하면서 상대방 이상한 사람 만드는 타입...

 

어디 가자, 이러면 맨날 돈없어!라는 말부터 하는데 돈을 못벌진 않습니다.

월급명세서 보여준적 있는데 한달에 4~500정도 벌더라구요.[펀드일 하고 있고, 회사에서도

꽤 인정받으며 일하더라구요. 입사후 3개월간 쉬는 날도 없이 매일 출근해서 일했거든요..]

한달 교통비 식비인 30만원 제외하곤 다 적금이며 펀드에 투자하니까 빠듯하기야 하지만..

 

데이트비용 내가 낼게~바람쐬러 가자..이러면 네돈은 돈 아니냐? 아껴!이런 말만 되풀이..

제돈은 돈 아니냐며 아끼라는 사람이..집에만 있으면 제돈 안 쓰는줄 아나봐요.

혼자 있을 땐 간단하게 차려먹으니까 반찬같은것도 별로 없어서 남친 놀러오면

찌개에 반찬에 만들 재료 사다보면 금새 만원 이만원 들어가는데, 자기 지갑에서 안나가니까

집에서만 지내는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나봐요. 2만원돈이면 밖에서도 충분히 데이트 하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는 연애만 할거면 정말 눈물나게 잘해주기라도 해야하는데,

사귄지 백일 정도까지는 말도 함부로 하고, 나랑 헤어져도 괜찮다는 태도와

지난 여자친구들의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었어요.

자기가 어려서부터 회사다니면서 큰돈을 만져서 돈을 너무 헤프게 썼다고.

저 사귀기 전,전 여자친구와는 해외여행도 자주 다니고 모든 비용까지 다 자기가 내주고

매일 데이트에 식사 한번을 해도 패밀리 레스토랑을 갔었다고 말하면서 저에겐 돈 모으는거

이해하라고 하는 게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이번주 일요일이 제 생일인데, 생일이기도하고 바람도 쐬고 싶어서 바다보러 가자했더니

"돈 없는데?"이러더라구요. "지하철 타고 갈수 있는 거리내에도 바다는 있잖아. 차비만 있으면

되는데, 그렇게 큰돈 드는 것도 아니고. 지하철비 얼마나 된다고.."이랬더니 암말 없더라구요.

매번 이렇게 되풀이되니 울컥울컥할때마다 "좋은건,재밌는 데이트는 다른 여자들이랑 다해놓고.."

이 생각만 자꾸 드네요.

 

저와 헤어져도 아무렇지도 않을듯이 "안맞으면 정들기전에 헤어지는게 낫지 않아?"라고 묻길래

헤어지고 싶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랍니다. 헤어지면 가슴이야 아프겠지만 시간이 잊게해주고

세상엔 남자도 여자도 많으니 다른 사람 사귈수 있을거라고.

 

한번은 술먹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다른 여자친구 이야기하도 하지말고, 헤어져도..로 시작되는

말 좀 하지말라고. 들을때마다 얼마나 내존재가 작아지는지 아냐고. 하찮고 아무것도 아닌 것같아

싫으니 하지말라고 했더니 그 이후로는 예전 여자친구 이야기도 하지 않고,

헤어져도 된다는 식의 태도도 안하더라구요.

 

200일 때에도 집에서 조촐하게 케이크 하나 사서 보냈는데, 그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고, 내년엔 같이 여행도 가자고, 힘든 시기를 같이 버틴 사람은 평생 간다고.

애정 표현도 자주 해주고,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행동은 하는데 이상하게 힘드네요.

그깟 데이트 돈 있을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주변에 친구도 없고

맨날 집,회사만 오가는 일상에서 너무 지쳐버렸나봐요.

 

햇빛 보는게 아침에 출근할때 퇴근할때가 전부이고, 회사 가면 하루종일 앉아있고

퇴근해서 집에 가면 밖에 나갈일도 없고, 하는 일이 상담원인지라 민원 고객들한테 시달려서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풀데가 없어서 더 힘든데, 가끔은 바람이라도 쐬고 햇빛도 보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제 맘 하나도 몰라주니까 정말 외롭고 금방이라도 우울증이라도 걸릴것 같아요..

 

돈 모으는 것도 좋지만, 인간이기에 최소한의 여유는 누리고 살고 싶습니다..

 

-제가 맨날 집에만 있는거 싫다고 투정부렸더니 "네가 아직 어려서 그래. 보통 서른즈음 먹은

여자들이라면 뒤늦게라도 철들었다고 칭찬해줄거다."이러던데..

매번 집과 회사만 오가고 만나도 집에서 밥해먹고 영화 다운받아 보고, 오빠 게임하면

옆에서 구경하거나 닌텐도 하는게 제 일상의 다 인데, 다른 여자들과 했던 데이트에 대해서

말을 듣고도 정말 철들었다고 마냥 칭찬만 해줄 여자가 과연 몇이나 되는지 싶네요..

적어도 저는 서른 먹어서도 남친이 이런다면 철들었다고 칭찬보단 서운할것 같습니다..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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