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 내 소개따위 생략.
야근을 마치고 녹아내릴듯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맨 뒷자석에 앉아 바로 곯아 떨어졌다.
중간쯤 갔을까...
누군가 버스창문을 둔기로 두드린듯한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깼다.
나였다.
내 머리가 둔기가 되어 버스 유리창을 부숴버릴듯이 쳐댔던 거였다.
무안했다.
충격이 상당했지만 내 마지막 자존심에 머리를 만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똑바로 앞을 주시하고 있는데, 내 앞의 앞의 자리의 한 커플.
여자친구는 앉아있고 남자친구는 서있었는데..
여자친구가 자고 있었다.
남자친구의 배에 머리를 기댄 채.
속없이 "와....폭신하겠다.."라며 부러워 하는데 내 옆통수가 아려왔다...
내 머리를 대가리라 부르고 싶은 순간이였다.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