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는 울 신랑이 부자인걸 전혀 몰랐습니다.
오히려 맨날 유행 다 지난 파카에 소매단과 목 카라는 언제나 몇번씩 덧 꿰메어
주변 사람들이 요즘 옷 꿰매 입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니 애인 옷좀 사입히라고 말할 정도 였거든요.
그런데 결혼해 보니 시댁이 엄청 부자더군요.
그럼에도 시댁은 여전히 그 흔한 사기 그릇이 아닌 스탠그릇에 밥 먹고 몇십년된 플라스틱 밥상에 밥을 먹더군요.(지금도요.. 양은 냄비에..하여튼 살림을 보면 아주 끝내 줍니다)
신랑역시 평범한 월급장이 직장에 다니면서도 4년동안 1억을 모을 정도로 아주 알뜰하고 성실한 남자 였구요.
원래 근검 절약하고 성실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4년동안 1억을 모았다는 소리에 정말 존경스럽더라구요.
근데 신랑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서 인지 사람이 삐딱하거나 꼬인게 없고 언제나 긍정적이고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그런 절약 역시 챙피해 하거나 불편해 하지 않습니다.
남들 시선 같은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죠.
예를 들면 '내가 옷을 꿰매 입으면 어때? 내가 돈이 없어서 못 사입는 것두 아니고 안 사입는건데...남들이 무슨 상관이야..'
그러나 저는 오히려 '혹시나 옷을 꿰메 입으면 남들이 나를 가난하게 보고 업신 여기진 않을까?' 라는 그런 비슷한 생각으로 남들 시선을 많이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어쨌든 그런 신랑과 결혼한지 5년째 입니다.
신랑 용돈 한달 10만원....5년동안 쭈~욱!
그런데 5개월 전부터 제가 좀 안됬다 싶어서 15만원으로 올려줬답니다..
근데 울 신랑 그 돈을 모아서 제 용돈을 줍디다..ㅜ.ㅜ
(너 생활비 쓰느라 너 사고 싶은거 못사잖아 ..티라도 사입어라..그러면서...)
그러더니 이번엔 제 핸폰 고장났다고 중고폰 사준다고 돈 모은데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꼭 사준다나???
감동입니다...
알고보니 (지금은 울 신랑 대학에서 시간 강사 하는데 )매일 김밥한줄에 커피 100원짜리 한잔..그게 전부 였답니다. 그렇게 해서 모은 돈 제게 줬다 생각하니 목이 메이더군요.
그래서 못 받겠다 그랬더니 바로 '추운데 어려운 사람 돕자'고 그럽니다.
한번 튕기고 받아서 신랑 따뜻한 외투 하나 살까 했더만 바로 교회에 헌금 하자 그러니 반대 할 수 도 없고 그렇게 하자 그랬네요.
감동 받았습니다...
부창부수라고 나도 남편 처럼 살아야 될텐데..그러면서도 한편 전 사고싶은것두, 갖고 싶은것두 너무 많아 마음을 남편처럼 비울 수 없네요.
근데 절약하시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보면 10원 한장 허투로 쓸 수가 없네요.
결혼 5년만에 주변에서 저보고 부잣집 며느리가 더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저두 짠순이가 됬답니다.
헌옷 주어다 입고 야쿠르트 값 시장조사에서 젤 싼대서 사고...
한달이면 생활비 절반 이상을 적금넣고....
근데 그렇게 해서 여유가 생기니 오히려 쓸곳이 생기면 과감하게 쓸 수 있더라구요.
(친정 일에도 당당하게 큰 돈을 쓸 수 있는게 젤 기쁩니다)
이제 저도 조금은 가진자의 여유를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조금전 남편과 다투고 남편의 장점을 생각해서 화를 풀려다 보니 우리 신랑 이런 장점이 있어서 글 올리네요.
이젠 다~ 풀렸어요...
가서 미안한 마음안고 자구 내일 아침에 사과해야 겠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