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진짜 운명 같은 사랑
결국 용호가 유학을 가긴 갔다.
전화로 바이바이를 하며 용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유리에게서 멀어져갔다. 물론 유리에겐 아쉬움만 남았다.
‘용호와 계속 만나면 재밌긴 할 텐데.......’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유리가 뜻밖의 승진을 한 것이다.
“축하해, 이유리!!”
“나보다 높다고 까불면 안 돼!”
아침부터 시작된 사무실의 간단한 파티는 유리의 승진을 축하해주었다. 모두가 고마웠고, 얼마 전까지 유리의 상사였던 여자부장까지도 유리를 축하해주긴 했다. 잘난 척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기쁘기 만한 결과냐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아니었다. 눈 밑이 까맣게 다크써클이란 눈 밑 그림자가 커다랗게 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는 그간 너무 피곤해서 진 것이라며 보름 있으면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27살의 승진이 가져다 준 결과는 꼭 그렇지만은 안았다. 다른 사람은 다 그래도 유리만은 그렇지 않을 줄 알았다.
‘눈 밑 그림자가 다음해 가을될 때쯤이라도 없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무엇보다 자신보다 빨리 승진한 유리를 축하해주는 수현이 고마웠다. 수현이 밑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유리가 난데없이 승진을 했다면 수현은 사랑을 찾았다. 그 사랑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지만 아이보다 깜찍한 수현이 찾은 남자가 누구인지 유리는 궁금했다.
유리는 괜스레 폼 나 보이는 서류 한 장을 접어 종이비행기를 만들어보았다. 만들어선 쏘옥 날려보았다. 그러자 종이비행기는 가볍게 책상에 다시 돌아 날라 왔다.
“톡 톡 !!”
‘누굴까?’
착지한 종이비행기의 날렵한 폼과 함께 오피스 도어가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 누군가는 GQ모델 뺨치는 스타일의 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