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난
샤넬 수트에 지미추 구두를 신고
사무실 창가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대리님 ! 대리님?"
넋이나가 앉아있는 날 부르는건
나의 부하직원
"대리님 힘이 필요하겠는걸요.."
그렇다
난 이업계에선 최고로 인정받은
봉투붙이기계의 CEO다.
언제나처럼 내손엔 종이와 풀이 들려져 있다.
조용히 한장한장 붙이고
이윽고 몇분안되 100장을 완성해냈다.
"역시 최고예요!"
난 입꼬리를 살짝 올린 미소를 지으며
유유히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포르쉐사의 마티즈 7시리즈를 끌고
난 내가 살고있는 압구정의 고시텔로 향했다
♪♪~
차안에 흐르고 있는 비틀즈의
"보라색만 먹는 그녀"
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방으로 들어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2일전 녹차티백을 와인잔에 담근다
향에 취해 눈을 감고있는 순간..
똑똑똑
옆방의 대장장이다
"저기..우편물이 섞어 들어와서.."
노란색 편지
역시 오늘도 왔다
[잘지내니..? 보고싶다..
LA사는 갈비가..]
난 누군지 알고있다
그의 향기
그의 글씨
그의 말투..
그의 이름 안전모,
4년전 우린 죽도록 사랑했다
그는 노가다계의 최고라고 불릴만큼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디올옴므 수트가 잘어울렸고
벽돌100장은 흔들림없이 나를 수 있는 그였다.
페인트칠의 장인으로 소문이났고
유명 모회사의 공장장이 그를 스카웃했다
그는 그의 능력대로 돈을 벌었고
남들에비해 하루에15만원씩 벌어갔다
그렇게 돈을 벌자 역시 그도 사람인지라
점점변했다
막걸리집 여자와 ,
형제분식집 여자와,
만두가게 여자와...
셀수없이 많은 여자로
그는 날 힘들게 만들었다
떠나가는 그를 붙잡으려 난 눈물로 밤을지새고
결국헤어진 우린,,
덕분에 난 악으로 깡으로 지금의 자리로 올라오게 되었다
봉투계의 마이다스손..
그게 나 강풀칠이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