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요.
비가 오면 제가 좀 똘끼가 발동하거든요. 4년전 여름에 만났던 그녀때문인것 같아요,^^
그리고 우울해 지기도 하구요.
그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톡톡이라는 곳에 제 마음속에 담아뒀던 글을 남김니다.
전 영화같은 이야기라고 생각되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때는 2003년 여름일꺼에요. 대학교 MT를 제주도로 갔죠.
거기서 그녀를 처음만났어요.
20년넘게 인생을 살면서 제대로된 여자친구 하나 만나지 못했는데 그곳에서 첫눈에 호감이 가는 여자아이를 아니 후배를 발견했었어요.(J라고 칭할게요)
J의 친구인 A를 제친구인 K가 작업걸려고 저와 제친구K 그리고 A와 제가 호감을 가진 J 이렇게 2:2는 비오는 밤에 교수님과 애들이 술판을 벌이고 난 후 모두 쩔어있는 틈을 타서 택시를 타고 제주도 해변으로 무작정 향했어요.
저와 저의 그녀인J는 제친구 K와 A의 들러리 역활처럼 따라나셨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택시에서 내려서 슈퍼에서 비닐을 얻어서 쓰고 공중전화부스에 잠시 비를 피했어요. 처음엔 해변을 보고 싶어서 바닷가에 내렸지만 비도 점점 많이 오고 앞이 캄캄해서 다시 택시를 타고 해변에 있는 한카페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처음에 조용히 있었어요. 쑥기가 워낙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자 좀 어벙한 행동과 말투로 그녀들을 잼있게 해주었죠.^^(정준하 스타일처럼)
그렇게 밤은 흘러가고 우리의 인연은 시작됐죠.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바로 기말고사가 다가왔어요.
우연히 아주 우연히 저와 J는 연락이 되기 시작했어요, 기말고사 기간이라 도서관 자리를 맡아야 되는데 제가 학교근처에서 자취하는 터라 제가 J의 도서관 자리를 맡아두면서 인연이 다시 시작됐거든요. 대신 저는 그녀에게 오면서 양말좀 사달라고 했답니다. ^^ 농담반 진담반으로 부탁한거였는데 그녀는 진짜 사왔더군요. 정말 기분 좋더군요.^^
J의 친구였던 A는 제친구 K가 아닌 다른 C라는 놈과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는 J혼자 외롭게 있게 되었죠.^^
그런데 A가 J에게 장난을 친거에요. 제가 문자 보낸것 처럼 하면서 " 혼자 심심하겠다. 음료수라도 같이 마실래?" 뭐 이런식으로 문자를 J에게 발신자는 제가 보낸것처럼 하고 보낸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저에게 이상한 문자가 왔죠," 자리 맡아줘서 고맙고 시간되면 아이스크림 같이 먹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저는 처음엔 좀 놀랐고 " 점심 시간에 같이 가자"는 답문자를 보냈죠.
우리의 두번째 우연을 가장한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고 저는 그녀와 다음을 기약하면 약속을 잡았습니다.
나 : 내일부터 방학이네, 방학동안 뭐할꺼야?
그녀 : 그냥 밀렸던 공부도 하고 좀 쉬기도 하고 그럴려구요,,^^
참 다음주 월요일엔 학교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와야해요,,
나: 그래? 나도 책빌리러 올껀데,,,그때 점심같이 먹자..
그녀 : 네! 연락주세요.^^
이렇게 하여 우연을 가장한 3번째 인연은 시작됐어요.
그 다음주 월요일 그녀와 점심을 먹고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제가 롯데월드에 가자고 꼬셨죠. 그에 앞서 그녀와 동대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어요. 거기서 그녀는 저에게 레모나를 주더군요. 제가 피곤해서 입에 혓바늘 돋았다고 했었거든요. 거기서 한번 더 감동먹고 ㅜㅜ
다음주 바로 롯데월드로 가서 그녀와 잼있게 보냈어요.
그리고 전 신림동 지하 술집에서 술을 먹으며 그녀와 대화를 나누며 정식으로 사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가슴이 뛰었어요.
그리고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그녀와 사귀게 된것입니다. CC(캠퍼스커플)로 말이에요.^^
그녀와 사귀면서 수없이 다투고 연락도 안하고 그런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매번 그녀가 먼저 저에게 다가왔어요. 전 고집도 쎄고 먼저 사과하는 법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먼저 사과하는 법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가 사과하면 제가 미안하다고 응답하는 식이었죠. 그렇게 4년이 지났습니다.
그 4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의 20대도 지나가고 30대가 되었습니다.
졸업을 하고 직장을 가지고 다시 백수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20대 후반의 결혼적령기가 되고 졸업을 하고 공무원시험준비를 하고 결국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공무원시험 준비하던 그녀는 1년전쯤 저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녀는 다투고 화해했다가 또 다시 반복되는 이런 상황이 싫다고 했고 또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그녀가 잘되길 바랬는데,,,,,그리고 그녀의 학업에 피해가 가지 않으려고 연락도 잘 안하고 그랬다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봅니다.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다는 말에 저는 할말을 잃고 그녀에게 1년동안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저나 그녀나 잃은 것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얻은게 더 많았습니다.
바로 눈물입니다.
그녀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거든요.
1년이 다되어가는데 다른 여자는 생각도 안나고 못만나겠더라구요.
제 안에 그녀의 흔적이 너무 깊이 박혀 있었나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별할때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격는다는데 저는 그 말의 의미를 지금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가슴에서 뭔가 올라오면서 답답해 오면서 울컹거리네요. 눈물도 나면서 말이죠.
이별후 7개월쯤 지난다음에 연락이 왔습니다. 그녀에게서 온것이라는것을 직감했죠.
011을 010으로 바꾸면서 뒷번호는 그대로 더군요,
저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나: 너 XX이지? 말해봐 맞지?
그녀 : 으~응! ...........................................
나: 자~잘 지냈어? 별거 없구?
그녀 : 응~ 오빠! 오빠도 잘 지내지? 난 공부 그만뒀어. 지금 회사다니고 있구
나: 아~ 그렇구나! 공부 끝까지 할줄 알았는데 다시 취업준비해서 회사들어갔구나?
사회생활 힘들지? 처음엔 힘들꺼야. 조금만 참고 견뎌봐~
그녀 : 응 조금 힘드네. 하지만 적성에도 맞는것 같구 잘 버틸수 있을것 같아...
나 : .............................툭(베터리가 없어서 전화가 끊겼습니다.)
처음엔 베터리가 없어서 전화가 끊겼지만 충전후에 다시 그녀에게 연락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줄수 없었기 때문이죠. 말할 용기도 없었구요. 제 눈에는 눈물이 나고 있었고 말을 할수 없을정도로 흥분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전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 베터리가 없어서 전화가 끊어진것 같아. 너도 내일 일찍 출근해야하니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지,,,잘자고 안녕!
전 그녀와 다시 시작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다시 돌아와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목구멍에서 뭐가 올라오는 느낌과 눈에는 물이 고여있습니다.
우리는 CC였기 때문에 언젠간 한번쯤 볼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런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학교 동생이 결혼한다고 학교친구들과 후배들을 불렀는데 그 자리에 그녀가 나온겁니다.
저는 어쩔줄 몰라하며 술만 마셨고 그 자리를 도망치듯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후론 그녀를 볼 수도 없었고 소식도 알수가 없습니다.
그녀를 보면 떨립니다.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더욱 볼 수가없습니다.
저는 1년의 유예기간을 두며 그녀를 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누구나 경험하는 아픈 사랑의 추억때문일까요?
전 그녀가 어떤 남자를 만나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런 아픔을 이겨내서 더 성숙된 남자로 거듭나구요.
다시는 그녀와 같은 여자친구를 만날 수없을것 같아요.
눈물이 계속 나와서 글을 더 쓸수가 없네요.
비도오고 우울하고 그녀가 생각나서 혼자 중얼거려 본거니까 리플달지 마세요.
그냥 무시하고 다른글 읽으세요, 혹시 읽으셨다면 긴글 열심히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