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년차,
7살 사내아이,
4살 딸아이,
아내는 나와 2년차이...
같은 직장에서 만나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9년전 결혼할때는 한창 혈기왕성한 20대 후반...
정열 하나만 가지고, 으례 젊은이들이 그렇듯이 이성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에 이것저것 따질것도없이 결혼을 해 버렸습니다.
9년동안 살아오면서, 한달이 멀다하고 계속되는 다툼.
다툴때마다 거침없이 서로 상대방에게 뱉어내는 상상도 못할 욕설들...
폭행은 없었습니다.
혹시.. 모르겠네요. 마눌은... 슬쩍 밀친거 가지고도 폭행을 했다고 한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삼십대 후반인데... 겪으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결혼초에는 서로의 가족을 챙기는 문제로 많이 다퉜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커가는 중에는 아이들 때문에 싸우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내는 전업주부이고, 지금은 아이들 보면서 하루에 몇시간씩 시간제로 초등학교에
방과후교실 수업을 봐주고 있습니다.
전, 아침 7시 이전에 출근해서 보통 집에 들어오면 9시 30반 정도 됩니다.
아이들을 보통 9시에 재우기때문에 평일에는 특별한 날 아니면 아이들과 같이할 시간이 없어서, 가급적이면 주말엔 아이들과 있어주려고 사무실에도 나가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문제는 아이들과 있으면서 사건이 자주 발생하네요.
책도 읽어주고, 놀아주고, 대화도하고, 청소기, 걸레질, 신발정리, 화분물주기 등등...
이불털기등등... 어지간한 살림살이는 직접다 하는데도... 아내는 늘 이거해라, 저거해라, 명령조로 말합니다.
게다가, 무슨 말만 하려하면 늘 신경질 적으로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내가 '화 난거 같은데 뭔일 있었느냐?'고 물어보면 되려 또 한소리 합니다.
부부간의 성격탓으로 인한 갈등은... 말 안해도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불같은 성격, 신경질적인 말투, 짜증난 말투... 가사에 너무많은 신경을 씀에 따라오는 아이들에 대한 잔소리, 꾸중... 이후에 이어지는 자기비하... 또는 나와의 갈등.... 부부싸움...
끼어들어 '엄마아빠, 제발 싸우지좀 마세요'라는 큰 아이의 중재아닌 중재...
우리 가족 매주 한번씩 치루는 정기행사네요...
그런 일들이 벌써 8~9년 가까이 되었네요.
부부관계도 원활하지 못합니다. 아내는 나 없이도 살수 있다고, 관계없이도 살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빨리 끝내고 내려가라...이런 식이고, 키스다운 키스를 언제 해봤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뽀뽀만 좋다고 뽀뽀만 하랍니다. 그것도 아주 짧게... 정말 기분 나쁜 부분입니다.
이젠 지쳐갑니다. 서로 지쳐갑니다. 나도 지쳤고, 마눌도 지쳤고...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볼때 첨에 비해 서로 많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라 두렵고, 걱정이 됩니다.
화목하게 잘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한번 내뱉어져 되담을수 없는 극단적인 욕설들... 행동...
도대체 왜 결혼을 한 것인지...? 결혼의 의미를 찾을수 가 없습니다.
남들 한번씩 해본다는 뜨거운 사랑...하다못해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 살아간다는데...
우린 그런것도 없이 하루하루... 전쟁을 치루며 살아갑니다.
서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운명이었나 봅니다.
사실...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리 큰 이혼 사유도 없었습니다.
서로 바람을 핀다거나, 불치의 병에 걸렸다든지, 알콜중독이라든지, 폭행이라든지...
지나친 낭비벽.... 그런거 일체 없었습니다.
그러나... 깊은 곳에 자리한 성격차로 인해... 이혼을 생각합니다.
더 이상은 정말 한발자국도 못나가겠습니다.
그러나....
큰 아이가 내년에 학교를 가는데... 그게 또 너무나 마음에 걸립니다.
작은 녀석은 한참 애교를 많이 부리고 예쁜 짓을 많이 하는데...
두 아이의 장래에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줘야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만일 제가 이혼을 하자고 했을 경우, 자녀 양육의 문제와 위자료의 범위,
살림(가전제품, 가구등)배분문제,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모기지론을 받은 것이 있는데
그 관계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런 법적 절차를 아시는 분... 계시면 조언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제가 키우고 싶습니다. 힘들겠지만, 아이들만큼은 정말 양보할수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