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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수서행 3호선 열차안에서 가슴 뭉클한 행복을 보았습니다^^

Hmmm |2008.07.22 09:43
조회 63,166 |추천 0
 

아직 세상은 많이 따뜻하다.

오늘 수서방면 3호선, 녹번역에서 16분에 들어온 열차를 타고 출근하던 나는

잘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약수" 역 부터 한국사람들의 정을 듬뿍 느꼈다.

 

몸이 불편한 남자분이 폐지를 수거하기 위해 손수레를 끌고 들어오셨찌만

(일본말은 저도 싫어서 손수레로 칭하겠습니다^^)

몸이 너무 불편한 나머지, 본인의 몸도 가누지 못한 체 폐지를 바라만 보고

있으셨다. 내 눈은 자연스래 짐 싣는 칸 위에 덩그러니 놓인 폐지로 향했다.

 

순간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내가 폐지를 집어서 드릴까?'

이전에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저 멀리 던져 놓고

일부러 힘든 걸음연습을 하시는 줄을 모르고, 지팡이를 집어 드렸다가

되려 가져다 놓으라고 호통을 당한 적이 있어서 일까.

나는 순간 반사적으로 움츠러 들었다.

 

 

 

 

 

그때였다.

 

 

 

 

 

사람들이 하나 둘, 자기 앞에 놓인 혹은 자기 위에 놓인 폐지를 집어다가

손수레 안에 하나 둘씩 담고 있었다. 반쯤 폐지가 차 있던 끌차는

어느새 폐지로 가득 찼고, 몸이 불편한 아저씨는 연신 무어라 말씀하시는데

내 생각이지만 "감사합니다." 라고 말을 하고 계신 것 같았다.

 

그런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지 육신 멀쩡한 사람들이 구걸을 할 때에는 조금은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못본척 지나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지만, 불편한 몸으로 살아보겠단 의지로

폐지를 수거하고 다니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역시 어느누구 남녀노소 비장애인과 장애인 할것 없이

세상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도움과 희망의 손길을 내밀게 되어있구나..

 

'나는 여기에 있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초라하고 못났구나..'

'한번 내밀었던 친절의 손길을 상대가 내쳤다고 해서,

 다시금 내밀지 못한 나는 결국 친절한 사람은 될 수 없구나.."

수만가지의 생각이 그 짧은 시간동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었다.

그 순간에 살아오며 내게 함께했던 모든 나태함들을 반성하면서

나는 회사로 향하기 위해 압구정 역에서 하차하였다.

 

P.S

이래저래 말도많고 탈도많고 정신없고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살이 속에

요즈음 조간, 석간 신문을 보는 것 조차 짜증이 나서- 역 앞에 놓인 신문들을

외면해 버리는 제게

 

몸이 너무 불편하여 폐지를 담아드려도 쉽게 손수레를 끌지 못하셨던

하지만 세상 그 어떤 누구보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시던 그 분과

오늘 아침, 내가 내렸던 압구정 역에 8시 43분 경에 도착했었던

수서행 3호선 열차에서 폐지를 서로서로 담아주기에 바빴던 모든 분들.

 

정말 가슴 뭉클한 시간과 제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안겨주셔서

제 아침이 오늘 찬란하게 빛이 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칸에 함께하셨던 모든분들과, 아침일찍부터 

지친 몸을 이끌고 출근하셨던 많은 분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톡커님들 모두

오늘 하루와 더불어 앞으로 살아가실 날들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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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톡을 볼때마다 글재주 좋은 분들이 참 많으셔서

이런 어줍잖은 글이 톡이 될거란 생각.. 전혀 못하고 있었는데..ㅠㅠ 많이도 읽어주셨네요.

생각도 못하고- 올려놓은 글을 방치해두다 시피 했는데

같이 일하는 언니가 제 글이 톡이되었다고 ㅋㅋ 사내 업무용 쪽지를 바로 쏴주셔서

방금 부랴부랴 확인했습니다 ㅋ 아 정말... 좋기도 하지만 이거 한편으로 창피하네요 ㅋㅋ

 

영자님... 왜 분당선이죠 ㅠㅠ?? 수서행이라고 써놨는데 ㅠㅠ....

(수정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새삼 다시한번 더

이나라의 정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 저 또한 여러분 들을 통해서 다시한번 깨닫게되네요^^ 감사합니다.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제 글로, 단 5초라도 가슴 따뜻한 시간이 되셨다면은

전 더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태풍전선에 들면서 날씨도 눅눅해지고

비가 오다말다 ㅠㅠ 습하고 이래저래 불쾌지수가 높은 날입니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로 감기가 걸려버렸네요 ㅠㅠ 톡커님들도 감기조심하시구요!

 

www.cyworld.co.kr/:kangminji   ← 그래요... 전 투데이가 탐이납니다 T_T

                  저도한번 해보고 싶었다느니, 그런 변명 안할게요..

 

 

다들 오늘 하루도 가슴따뜻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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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남중남고공대|2008.07.24 08:32
폐지모아도 얼마하지도 않는거 같던데- 뭐 정부가 10조날려먹은거 그런거볼때마다 차라리 그돈으로 저런분들 쫌 도와드리지 하는 생각이 막든다
베플나다|2008.07.24 09:14
무작정 밀치고 건드리며 신문 수거해 가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일일이 죄송합니다 하고 양해구하면서 수거해 가시는분들도 있더군요~ 그런분들은 알아서 사람들이 신문지를 주더군요~
베플평강|2008.07.24 10:44
나도 분당선타고 2호선이나 3호선으로 갈아타는데 아침마다 신문지 모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정말 많다.. 서로 자기꺼라며 왜 뺏냐고 싸우기도 하고 .. 그냥 속이 씁쓸하고 우리나라 노인복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www.cyworld.com/sori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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