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이야기를 써내려가겠습니다.
요즘 저의 정신상태가 제가 보기에도 제정신이 아닌것 같아서요..집안식구에게도 하소연해 본적도 없습니다. 다만 정말 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해서 욕을 듣던 조언을 듣던...어디든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남친을 만난지 10년이 다되어갑니다.
저는 가정이 어려워서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 하다가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냥 젊은날 일해보겠다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에요.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친해지게 되었고 그러다 정이들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21살에 만났으니.. 결혼을 전제로 한것도 아니고 걱정도 없었기에 마냥 둘이 잘 지냇습니다.
물론 다투기도 많이 햇지만 큰문제는 아니었어요.
저는 다시 복학을 했고 .. 아무래도 남자친구를 공부를 더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대학에 가도록 부추겼습니다. 남친도 납득하고 1년을 공부한 끝에 좋은 학교는 안갔지만 전문대 인테리어과(하고싶었던 일이랬어요)에 들어갔어요. 그때 남친나이 25..군대도 이미 다녀온 때라 졸업하고 취직하면 결혼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기 시작햇죠.
저는 그무렵...대학도 다른학교 편입했고..졸업도 해서 공기업에 취직을 했습니다.
집안이 넉넉치 못해서 제가 생활비를 월급의 반 조금 안되게 집에다 줘야만 했고 저도 학교다닐때 학비며 등을 대출받아서 이래저래 빚갚느라 돈을 모을 여력도 안됬어요....솔직히 말해 처음엔 없이 살다가 회사를 들어가서 주변사람들 에 맞춰 살고싶단 욕심이 커서 이것저것 사들인것도 큰 원인이 되엇죠.. 무튼 크게 저축을 들수는 없었어요....저축을 했다가도 집에 일이터지면 적금깨서 메꿔주고, 제가 갑자기 병이 나서 수술을 받느라 돈쓰고..뭐이래저래 모이는게 없어서 직장생활 4년차인 지금 가진거라곤 600만원이 전부입니다. 창피한 일이죠.......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흘러갔네요.
남친이 21살이후.....일을 하지 않았어요.. 본인 용돈 받는거와 제가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데이트 비용 충당했었어요.. 저도 그때까지는 불만이 없었어요.
근데 이제 저도 결혼적령기가 되었고..남친과 저도 대략 5~6년을 사귀던 시점이 되니...이제 슬슬 결혼에 대한 압박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남친은 학교를 졸업하고는 취업할 생각을 안하고 있었어요. 처음엔..사회에 나가기 두려운거 이해도 되어서 쉬고싶은대로 두었습니다.
어느날 남친 집에서 저를 초대햇습니다. (그간 왕래가 없었거든요)
남친이 취직만 하면 결혼을 시키겠다시며 남친앞으로된 소규모 아파트며 보여주시더라구요
그전엔 그저 결혼에대한 압박감이 은근 있는 정도였는데 남친 부모까지 저렇게 말씀하시고.
우리집에서는 꿈도 못꿀 아파트......에 우리 부모님 제가 매달 봉양해야하는거 알고 계시니 본인들은 연금으로 생활(공무원이시거든요)해도 된다고 흔쾌히 우리부모님 봉양하라 하시니...저는 결혼에 대한 본격적인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남친 집에서 당장이라도 날을 잡자고 하셨구요
하지만 남친이 일을 하지 않으면 저도 우리집 봉양할수 잇는 형편이 되지 않기때문에 남친이 일을 했으면 했습니다. 남친이 절 먹여살려달라는게 아니라.. 공동으로 쓸수 있는 생활비만 마련해 오길 바란거죠......제가 시집을 가려면 가지고 있는 돈도 없으니 대출을 받아야 겠고..그걸 제가 제 월급으로 갚아나가려면........친정에 돈주는걸 끊을 수 없으니 ..아무래도 저하나 버는걸로 우리둘 생활하기는 힘들게 뻔하니까요..단지 남자친구 몫만 남친 단돈 50만원이라도 좋으니.....벌어주길 바랬습니다. 꿈이 크니 욕심도 커지고 욕심이 크니 실망도 커지는 법인지..
결혼이야기가 오가는 마당에도 취직하려들지 않는 남친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돈이 없어서 절 안만난다면서 아르바이트는 처음만난 해 이후 단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후후..).
수없이 설득하고 일을 해야 우리 결혼하지 않니......너는 나랑 결혼하기 싫니?...저도 남친을 닥달하게 되더라고요......그렇게 3년을 넘어서 4년째가 되어가도록 남자친구는 아직도 취직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서른을 훌쩍넘어서.............가진것도 없고, 나이만 먹은, 등에는 친정식구라는 짐을 떠앉은 모양으로 하루하루 집 회사 집회사 를 전전 하고 있습니다.
4년간 남친을 설득하면서 거의 반 미쳐버린것 같습니다.
야속하기도 하고......억울하기도 하고.......울고불고 난리를 쳐가며 제발 부탁한다고 애원을 다해봐도 남자친구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고 물어보면 그냥 귀찮다고 합니다. 그럼 결혼하고 싶지는 않은거냐면 결혼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도 남자친구를 이해하려고 해보지만 .......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한낮(오후 3~4시)에 전화하면 잠을 자고 있는 남친을 볼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고, 주변에 친구들이 본인 남편이니 남친이니랑 행복에 겨운소리 듣고 있다보면..아 나는 뭔데 이러고 있어야 되나..싶기도 하고...그러다 보면 이런 제가 한심해서 스스로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는 상상을 계속 하게됩니다.
남친도 30이 되어서 취직하기도 쉽지도 않을텐데 그간자격증을 딴것도 없으니..앞으로는 더 취직하기 힘들겠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해도 자꾸 저는 안좋은 생각만 하게 되니 하루에도 수없이 마음이 지옥을 오고갑니다.
어제는 거의 이성을 잃도록 흥분을 해서 제가 한심하다며 제 뺨을 혼자서 수없이 때리고 울다가 잠을 잤습니다. 남친한테 욕까지 섞어가며 문자를 보냈습니다....아침이 되서 제정신을 차리고 나니 제가 왜 그랬을가 싶어서 후회가 됩니다.
남친도........한편으론 피해자에요........저 아니었으면 이런 결혼에 대한 부담감 없었겟죠..이런 욕도 안먹었을테구요.........
결국 헤어지는게.........제일 좋은 방법인건가요?........그러면 그동안 제가 미련스럽게 버텨온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되잖아요........ 아직도 남자친구 사랑하고....결혼하고 싶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