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귄, 한결같이 저만 예뻐해주는 남친이 결혼하자고 합니다. (중간에 헤어졌다가 최근 다시 만났어요.)
그런데 시어머니 될 분 생각으로 고민입니다.
몇년 전 식사할 기회가 있어 남친 집에 갔었는데 신발 벗고 들어 가자 마자 아버님이 인삿말로 " 우리 아들은 잘생긴 얼굴이 아닌데 예쁜 친구를 데려 왔네" 하니 어머니께서 " 왜, 얘도 못났구만" 하셨어요.
너무 황당했지만!!! 일단 패쓰.
그리고 화장실 쓰고 문을 닫고 나왔는데 안에서 문이 잠겼어요. 어머니께서 "우리집 식구들은 평생 써도 안그런데 아가씨가 만지니까 그렇게 됐다" 고 하시더라구요.
남친이 종손에 외동아들이라(형은 돌아가셨대요) 그랬는지 간단히 저녁 먹는건지 알았는데, 그때 고모님들이 다 오셨었는데 식사 하고 설거지하라고 어머님이 시키더라구요. 주방에서 설거지 할 때 밖에서 어른들은 과일 드시고..
그 때 남친이랑 저는 27 동갑이었고 저는 재테크에 이것저것 모아놓은 결혼자금이 상당했고 남친은 이제 막 작은 개인회사에 취직하고 집에서 결혼 시켜 주실 형편도 아니어서 제 맘고생이 심했던 때였어요. 학력도 같고 집안도 비슷했답니다.
첫 대면에 그렇게 사람 면전에서 그런 막말 하다니 정말 비상식적이고 쇼크였어요. 그러고는 맨 마지막 마무리는 설거지라니.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런 일을 당한 게 너무 억울해서 그 때도 남친이랑 싸웠는데 그 이후론 부모님을 뵐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땐 결혼도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철 없던 때라 그 이후로 부모님은 잊고 있었는데 요즘 어머니 얘기가 나왔는데 남친이 자기 어머니 원래 성격이 좀 특이한건 인정 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펄쩍 뛰더군요. 그 때 그랬을 뿐인데 사람을 한번 보고 왜 속단 하냐. 자기가 다신 그런일 안생기게 알아서 하겠다, 예전엔 남이라서 그렇지 며느리 되면 또 안그러실 꺼라고 저를 달래요.
부모님을 더 겪어 보고 싶은데 이번에 만나면 상견계 얘기 나오겠죠.
사귈 때 충분히 부모님도 겪어 볼껄 후회가 됩니다.
분명 좋지 않은 낌새임은 틀림 없는 것 같은데 어떻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