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에 어디서 글을 하나 봤는데...
어떤분이 왜 남자만 군대 가냐고 하니까
답글에 어떤 여자가 '여자는 출산 하니까 퉁치자'라고 되어있더라..
참고로 난 군필자야. 하지만 유부남으로서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어..
출산의 고통은 겪어보지 못하면 말 할 수 없다고 하니까..
근데 말야.. 울 와이프가 얼마전에 임신을 했어.
그러고나서 출산을 하고 나니까 자꾸 그 글이 떠오르면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자.. 그게 비교가 될 지 한번 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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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군대에 가면 보직따라 편할수도 힘들수도 있다고들 얘기하는데..
내 해병대 친구도.. 시내 내에 부대에서 PX병 하는 친구놈도.. 전방사단 나도..
힘들기는 매한가지. 몸이 힘들거나 욕먹어서 힘든거? 이런거 다 ㄱ나주라 그래..
단 하나.. 집 떠나 힘든거.. 그리움에 살떨리는거.. 그게 입을모아 가장 힘들었다 그러더군.
그래.. 군대에서 힘든거.. 백날 얘기해봐야 믿어주지 않으니까 패스.
여자는? 출산? 그래.. 힘들겠지.. 배 불러서 걷는것도 힘들어 하더라..
근데.. 배 부른게.. 10개월중 몇개월이나 된다고 생각해?
아냐아냐.. 미안해...
이런것도 남자인 내가 겪어보지 않고 어떻게 알겠냐고 하겠지...
그래도...
임신 했을때는.. 사랑하는 남편이 사랑스런 눈빛으로 그 고통을 덜어주잖아..
그게 얼마나 힘이 되겠어...
내 옛날 여친은 일병 3호봉때 고무신 뒤집었어.
훈련소 나와서 이병생활 한창일떄부터 '언제 제대하냐, 제대하고 졸업학점이 어떻고, 졸업하면 뭐할거냐'
등등.. 이런걸로 더 고통을 주더니.. 결국 선배라는 사람에게 가버리더군...
근데.. 여자는.. 임신중에 힘들때.. 힘들까봐.. 무리가 갈까봐...남편이 모든 생활을 담당하잖아?
일과를 말해보자..
아침에 일어났어. 아직 자고 있는걸 깨우지 못해서 살금살금 일어나지..
겨우 냉장고에서 반찬 몇개 꺼내서 햇반 하나 돌리고 밥 먹으려 하니까 자다 일어난 아내가
반찬냄새 싫다고 해서 그냥 덥어.. 못먹어..
회사에서 직장상사, 업체에 실컷 스트레스 받고 집에 돌아와..
점심때 먹은 과일 껍데기, 저녁때 먹은 과자봉지, 산더미같은 설겆이거리 빨래 무더기..
음식쓰레기, 분리수거, 주말에 집청소 등등...
그래도 말 없이 묵묵히 남편들이 다 하는거야...
병원갔다온다고 화장이라도 한 날은.. 누워있는 아내 머리 감겨야지 화장 지워줘야지..
스팀타올로 손발 닦아줘야지.. 태교 해줘야지.. 안마해줘야지...
하아....
이게 싫다는게 아냐..
적어도 임신은 여자 혼자서 힘든일이란게 아니란거야..
혼자 살기도 힘든 세상.. 가장이란 이름으로 등에 지고 힘든걸음 내딛는 남자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적어도 군대 만큼은 인정해 주자고...
내가 하려던 말이 자꾸 두서가 없어져서 혼란스러우니까 이만하고...
여튼 하고싶은 얘기는..
출산은 함께 나눌 사람이 항!상! 있다는거..
군대는 그렇지 못하니까.. 적어도 고무신 뒤집어 신는.. 그런 일은 하지 말자...
적어도 그 사람이 영~ 아니다 싶을땐.. 그 사람이 힘든시기를 다 겪고나서 얘기하던가..
하아... 대한민국 군인들.. 힘 내라...ㅠ,.ㅜ 고생.. 정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