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월달에 http://pann.nate.com/talk/201821515 (요즘 아이들 참 무섭다는걸 느꼈습니다) 라는 글로
판에 올라왔던 직딩남입니다 :)
어느덧 벌써 11월 말이 성큼 다가왔네요
어느새 3년차가 되어가고있는데요..
네이트 판이 된 제 글을 그동안 다시한번 읽고 또 읽고
수많은 분들께서 달아주신 리플도 하나하나 꼼꼼히 다 살펴보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교육자의 마인드가 안잡혀있다, 학생을 위해 무엇을 했다는것인지 모르겠다, 아직 대딩이라 그렇다 등등
여러가지 글을 보면서 ' 아, 아직 내가 사회에서 많이 부족하고 더 배워야하는구나 ' 라는 생각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오늘은 제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과, 제가 지금 이렇게 취하고 있는 방식이 맞는건지 등등,, 톡커님들의 의견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제가 쓰는 글이 톡커님들 마음에 안들더라도, 욕보다는 조언을 해주십사 하는 바램을 올립니다
양해를 미리 구합니다 :)
사실 처음에 학원에 들어왔을때, 제 마음가짐은 이랬습니다
' 수업도 열심히 하고, 아이들에게 인기도 많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성적도 잘 나오면서 아이들도 날 잘 따라오고, 공부도 열심히, 말도 잘 듣는 아이들을 만들어봐야지 '
눈 깜짝할 사이에 3년이 지나가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전 이 마음가짐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일하는 학원에 수많은 선생님들이 왔다 가셨습니다.
정말 다양한 분들의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같이 해보고, 진로얘기나 학원얘기, 아이들얘기, 교육얘기를 굉장히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항상 느끼는거였지만 얘기를 하고 들으면서 배운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주변 선생님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이것이었습니다
" 학생들을 정으로 대하지마라,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사실 전 이 말을 들을때마다 속으로 다시한번 생각을 했습니다
' 정말 학생들을 정으로 대하면 안되는 것일까? '
사실 아이들에게 무언가 바라고서 다가가고 챙겨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제가 느끼는 감정은 저한테 배우는 학생들은 모두 예뻐보이고 보듬어주고 싶고 감싸주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름 아이들과 개인적인 시간도 많이 가졌습니다
부모님들의 허락 하에 제가 직접 인솔해서 놀이공원도 수십번 다녀왔었고, 아이들과 주말에 축구도 같이 하고, 공원에 놀러가서 바람도 쐬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하서는 나름 자부심이랄까.. 그런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 3년동안,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제 생각대로 절 잘 따라주는 아이들은 잘 따라와주었고, 그때뿐인 아이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맘속은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또 고민도 많았습니다
모든아이들을 다 아우를수 있는 방법은 없는것일까? 라는 고민도 굉장히 많이 해보았고, 삐뚤어진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욱 바로잡아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해봤습니다.
그러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사람대 사람으로 다가가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아닌, 조금은 부담스럽지 않은, 친근한 형이나 오빠같은 존재로 다가가서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약간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는 그런 방법이었습니다
어쩌다 매질을 하게되면, 매질을 한 후 항상 그 학생을 따로 불러 타일러주고, 챙겨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다른 수많은 경력자분들께서는 제 방법이 마냥 어리고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전 이상하게도 이 고집만은 버릴수가 없습니다. 삐뚤어진 아이나 잘못된 아이, 못된 아이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나니 아이들 하나하나를 내가 더 많이 챙겨주고 보다듬어 주고 싶다 라는 마음이 전보다 더 간절해졌습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이 방법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굉장히 힘들어하고 또 마음이 아픕니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잘못해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났구나.. 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때때로는 학생이 정말 미울때도 있습니다. 정말정말 미울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면 눈녹듯이 그 마음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이런 제가 앞으로도 교육쪽에서 일을 열심히 잘 할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참 답답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분명 저같은 선생님은 왠만한 아이들의 놀림거리, 그리고 비아냥 거리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더욱 제 자신에게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이상적인 시각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있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 크나큰 욕심일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욕심이 잘못된 욕심이라면 과감히 버릴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모든 아이들을 아우르면서 보다듬어 주는것이 맞는걸일까요..?
마냥 무서운 선생님이라는 이미지도 제겐 큰 부담이 됩니다.. 수십번 고민을 하다 톡커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굉장히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
많이 소심한 남자랍니다.. 욕만 하지 말아주세요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