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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를 대한민국 K리그에 옮긴다면?

문원식 |2010.11.30 18:08
조회 657 |추천 18

이 글은 학문적 글쓰기 과목중 대중적 글쓰기 평가로 쓰여지는 글입니다. 많은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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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를 대한민국 K리그에 옮긴다면?

 

 

 

11월 30일. 어느 누군가에겐 평범한 11월의 마지막 날 일수도 있지만 축구팬에겐 있어서는 엘 클라시코라는 세계 최대의 더비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다.

 

과거 스페인의 프랑코 장군의 독재 시절 마드리드가 중심이 되는 카스티야 지역에서 독재를 해왔고, 독립을 원하는 바르셀로나가 중심이 되는 카탈루냐 지역에 심한 억압을 하였다. 프랑코 장군은 축구에 관심이 많아, 카스티야 지역의 중심이 되는 마드리드의 축구팀인 레알 마드리드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항하여 카탈루냐 사람들은 중심지역인 바르셀로나의 축구팀인 FC바르셀로나팀에게 관심과 지원을 하며 축구로서 독재정치에 항거를 하였다. 그러다보니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의 대결양상이 되어 역사와 문화가 충돌하는 지금의 엘 클라시코 더비로 발전하게 되었다.

 

 

엘 클라시코는 이런 배경 속에서 전세계 축구팬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태양은 오직 한 개만 존재한다는 말이 있듯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이 더비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바르셀로나의 대표선수 메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표선수 호날두의 충돌은, ‘펠레와 마라도나가 동시대에 맞붙었다면?’이라는 팬들의 오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 한국의 수많은 축구팬들도 새벽5시에 밤을 새가며 혹은 눈을 비비고 일어나 이 멋진 경기를 시청하였을 것이다. 필자 역시 이 경기를 기다렸고 또한 새벽5시에 결국 이 경기를 시청했다. 결과는 바르셀로나의 5:0 대승. 바르셀로나의 팬으로서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고 밤을 샌 보람이 있었다.

 

 

그런데 이 경기를 보던 중 필자는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과연 우리나라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 경기가 새벽5시에 펼쳐졌다면, 과연 난 기숙사의 노트북 앞에서 이 경기를 보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팀들과 선수들은 물론, 심지어 팀별 순위와 득점 순위까지 꿰뚫고 있지만 대한민국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의 선수들은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필자가 우리나라 K리그 경기를 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없기 때문이다. 아니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축구는 유럽 축구보다 박진감과 재미가 떨어진다. 경기장 밖에서의 루머와 소문도 존재하지 않는다. 엘 클라시코라는 거대한 라이벌전도 존재하지 않는다.(물론 서울-수원경기 역시 K리그 최대의 라이벌전이지만 엘 글라시코에 비교하면 너무나도 작다.) 더군나나 K리그 경기는 시청하기도 어렵다. 야구시즌에는 매일같이 스포츠 채널에서는 야구 중계가 이어지고, 새벽에는 해외축구리그가 실시간으로 이어지지만 정작 대한민국 K리그는 잘해봐야 녹화중계가 나올 뿐이다.

 

 

엘 클라시코를 대한민국 K리그에 옮겨놓자! 물론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우리나라 K리그로 옮기자는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바르셀로나 같은 팀과 레알마드리드 같은 팀을 만들자는 것이다. 매년 선거철에 보면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이 항상 문제가 되어 이슈로 떠오른다. 필자 역시 전라도에 살면서 경상도의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다. 지역감정, 이것을 K리그에 옮겨보자. 물론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전북FC 전주 홈 구장에 전북 도민이 모여 맥주를 마시며,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가를 부르며, 경남FC선수를 비난하며, 그들의 경기 시작 전후의 인터뷰에 주목하는 축구팬들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무언가가 작은 엘 클라시코가 펼쳐지는게 느껴지지 않는가?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런 라이벌전이 존재한다. 수도권 더비인 서울-수원전은 K리그 최대의 라이벌전으로 항상 구름관중을 몰고다닌다. 실제 2010년 4월 4일 서울-수원전에는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 관중수 48588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의 ‘첼시-맨유’ 경기라 불리는(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의 유니폼인 청색과 맨유의 유니폼인 적색이 마치 우리나라의 서울-수원 유니폼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 이 라이벌전은 K리그에 있어서 작은 엘 클라시코가 펼쳐지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엘 클라시코를 만들기 위해선 K리그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첫째 스타선수가 필요하다. 루니, 메시, 호날두, 제라드, 파브레가스, 토레스, 사비, 푸욜, 존테리, 퍼디난드, 비디치, 호나우지뉴, 이브라히모비치, 슈나이더.... 유럽의 스타 축구선수들이다. K리그?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K리그 축구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K리그의 특정 축구 선수들에게 굳이 관심을 쏟을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스타 선수를 키우자. 단순히 축구 실력만이 월등히 뛰어난 것이 아니라 축구장 안에서 또는 밖에서 항상 이슈를 만들 수 있는 스타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팬이 된다면, 자연스레 팀이 좋아지고, 자연스레 K리그가 좋아질 것이다.

 

둘째 팀색깔을 키우자이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카탈루냐 독립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팀이며, 스폰서도 유명기업들의 스폰을 무시하고 유니세프 마크를 유니폼에 달았으며, 철저한 유소년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가족같은 팀이다. 레알마드리드는 왕실의 후원을 받으며 스타 선수들이 즐비해서 지구 방위대라는 이름까지 붙여지는 팀이다. 벵거 감독의 지휘하에 패스위주로 점유율을 높게 가지며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아스날. 팀의 색깔이 느껴지는가? K리그 팀들도 각자의 팀색깔을 만드는 것이다. 축구팬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팀색깔을 가진 축구팀에 저절로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는 축구 구단의 노력이다. K리그 경기는 항상 그 경기결과보다는 턱없이 부족한 관중수가 항상 이슈가 되어왔다. 구단이 더욱 노력할 때이다. 축구 구단의 마케팅은 매우 중요하다. 축구팀은 단순히 축구를 잘해서는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없다. 팬들에게 더욱더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놀거리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K리그 경기를 그저 구경하러 가는게 아닌 즐기러 가는 경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의 어느날 서울 상암 구장. 이미 관중석은 5만명에 육박하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꽉 채워져 있다. 친구들과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모르는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고 뛰면서 응원가를 부르고, 골이 터질때 서로 얼싸안고 좋아하며 환호성을 치는 경기. 경기장에 미처 찾아가지 못한 축구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스크린 앞에서 응원을 하는 경기.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는 K리그의 스타선수들. 세계 곳곳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경기.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듯이 K리그의 엘 클라시코를 머지않아 볼 날이 오지 않을까?

 

 

 

 

추천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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