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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사랑해요!! 손녀딸 정말 훌륭한 사람될게요

유영윤 |2010.12.06 00:10
조회 2,235 |추천 14

저는 네이트 판을 읽기만 좋아라 했지, 이렇게 직접 글을 써보기는 처음입니다.

제가 지금부터 할 얘기는요... 제목에서 예상 하셨듯이 저희 할아버지 얘기랍니다.

 

읽기전에 '아;;; ㅜㅜ 또! 가족얘기야?.. 또?? 지겨워....' 라고 생각하실 분들은 그냥 조용히

뒤로가기(Alt + 왼쪽 화살표)를 눌러주세요ㅠㅠ

 

그러면 이제 진지하게 저희 할아버지, 정확히 얘기하면 저의 외할아버지 얘기를 조금 하려고 합니다.

얘기가 길어질수도 있는데요..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냥 외할아버지를 너무 사랑하는 한 손녀딸의 마음이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세요ㅠㅠ

 

저희 외할아버지께서는 74세의 나이로 이번해 2010년 초반까지는 그냥 그럭저럭 저랑 장난도치시고

그렇게 건강하셨습니다.

참, 그전에 10년전인 2000년도 초반까지는 정말 건장한!! 왠만한 청년들 만큼이나 건강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2000년도 초가을이였나?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쓰러지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뇌경색과 뇌졸중이 함께 오셔서 중풍과 같은 증상이셨습니다.

그렇게 한번 크게 아프시고 그 후엔 그전만큼은 아니였지만, 워낙 밝고 장난도 많으셨던 분이라서

여전히 저와 장난도 치시고 말동무도 해주시고 그런 친구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나요? 그리고 이번해 2010년 7월,,,,,,,,,,,,,

10년전의 그 뇌경색이 다시 도지시게 되고, 심장까지 아프시면서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면서 그자리에서 바로 쓰러지시게 되셨습니다. 할아버지댁 주변엔 큰병원이 없어서 단국대병원으로 할아버지를 이송했습니다. 그렇게 문제가 되었던 심근경색 수술도 하고 뇌경색수술도 잘 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10년전의 증상이 또 도진것이기도 하고, 심근경색 문제가 너무 컸기도 했고...할아버지의

지긋한 나이도 영향을 끼쳤는지....

그렇게 할아버지께서는 수술만 한채로 항상 중환자실 침대에 누워계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께서 말수가 줄어드시고, 누워만 계시기 전에는 단대 병원의 간호사들에게 항상 자랑처럼 한 얘기가 있다고 엄마와 할머니께서 뒤늦게 얘기해 주신것이 있습니다.

'중환자실 간호사라 힘들제? 나같은 환자들 다 살펴야 되자너~ 근디~ 참~ 우리 손녀딸도 이번에 20살 대학생 되었는디 간호학과 4년제 갔어~ 우리손녀딸 공부잘혀~ 4년제면 잘한거제? 기특하제?'

라고..... 단대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간호사들 모두에게 자랑하듯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ㅠㅠㅠㅠㅠ

정말 처음에 이 얘기를 들을땐 너무 할아버지께 감사하고 죄송해서 눈물밖엔 나지 않았습니다.

이번해들어서 가장많이 눈물을 흘렸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다 상의해본 결과 할아버지를 동네 병원으로 옮기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할아버지를 동네에 있는 작은 삼성병원으로 옮겨드렸습니다. 단대병원에서 동네병원으로 옮기신날 할아버지는 오래간만에 편안해 하시고 웃으시는것 같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벌써 시간이 흘러서,, 처음엔 제가 중간고사 기간에 할아버지가 위험하시다고 그랬었는데

어느덧 5~6달이 지나서 12월이되어 저의 기말고사 기간이 되었네요ㅠㅠㅠ

할아버지께서는 여전히 그냥 뇌사 판정 받으신, 그대로 동네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계십니다.

이제 시험기간도 시작이고, 오늘아니면 왠지 조만간엔 할아버지를 못 볼것 같아서 오늘 할아버지를 뵙고 왔답니다요..

중환자실이라서 까다롭게 면회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시간을 반드시 맞춰서 가야하고, 면회도 한번에 2~3명까지 밖에 안됩니다. 오늘은 외할머니, 큰이모, 엄마, 아빠, 저 이렇게 5명이 갔는데요,

정말 중환자실에 들어가기전에 몇번이고 울지말아야지, 울지말아야지, 할아버지께 웃는 손녀딸 얼굴 보여드려야지.. 했지만..ㅠㅠㅠ 저는 울음보가 터져버렸습니다.

할아버지의 퉁퉁 부은 손이고 발이고 얼굴이고 만질때마다 눈물은 계속 더 많은 양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저는 거의 통곡을 하다시피 했고, 울음을 꾹꾹 참고 있던 할머니, 이모, 엄마까지 눈물을 흘리게 해버렸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할머니께서 안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아빠보고 영윤이좀 데리고 나가라고.......저는 그냥 그대로 나가면 나중에 후회할것 같아서 계속 맘속에서 맴돌던 말을 간신히 꺼내놓고 나왔습니다.

"할아버지 눈 좀 떠보세요.ㅠㅠ 네? 손녀딸 영윤이 왔어요.

할아버지 저 정말 공부열심히 해서 훌륭한 간호사 꼭 될게요! 그리고 저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진짜 진짜 사랑해요 힘내세요"

 

저희 할아버지 건강하셨을때 진짜 좋은일도 많이하시고, 동네에서도 평판좋기로 유명하신 분이였는데...

이렇게 좋은일 많이 하신분이 아프시면서 너무 고생을 많이 하시니깐ㅠㅠㅠㅠ

손녀딸인 저로서는 너무 안타깝고 아무것도 해드릴수가 없어서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냥 제 글을 읽게 되신다면....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계신 저희 할아버지께 따뜻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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